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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스토리의 컨셉은 훌륭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이를 밀고 가는 힘이 부족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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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수아 기자) 1938년 경성의 기숙학교에서 사라지는 소녀들, 이를 한 소녀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요즘 남남중심의 충무로 시장에서 ‘차이나타운’에 이어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이 흥행 파워를 인정받은 20대 대표 여배우 박보영과 탄탄한 연기력에 엄지원이 뭉쳐 우리를 1938년 미스터리한 기숙학교로 데려 간다.
 
영화는 1938년 경성,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되어 있는 한 기숙학교에서 주란(박보영)이 전학을 오면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학생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학교는 별일 아니라는 듯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생활을 이어간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주요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주요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러던 중 주란은 학교에서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지만, 누구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주란에게도 소녀들이 실종 전에 보였던 것과 같은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과연, 이 학교와 주란에게 일어나고 있는 사건의 정체는 무엇일까?
 
영화에서는 생각보다 공포스러운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미스터리한 효과를 공포스러움에서 많이 가져오려고 했던 것 같다. 특히 1958년 일제강점기, 일본식 건물 구조로 보이는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함은 우리가 보아왔던 일본식 호러영화에 여러 장면이 연상될 정도로 섬뜩하다. 그리고 이해영 감독이 그런면을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주요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주요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소녀들의 비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공간 304호, 과거의 은밀한 비밀이 잠들어 있는 비밀공간, 모든 학생들이 모여드는 곳 교실 그리고 교장의 권력과 미스터리가 감춰진 공간 교장실까지, 영화 속 공간은 시대상과 섬세한 감성이 만나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한 몫하고 있다.
 
그리고 두 여배우들의 호연이 이 기묘함을 끌어올려주고 있다. 교장역을 맡은 엄지원은 누구나 동경할 만큼 기품 있고 우아한 여성의 모습을 지녔지만 아무도 모를 속내를 지닌 이중적인 인물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주요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주요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배우 박보영은 사라지는 소녀들을 목격하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증상에 시달리며, 극심한 혼란에 빠지는 주란역을 맡아 섬세한 눈빛 연기를 보여준다. 그녀의 눈망울은 본격 호러 영화에도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여배우와 아름다운 미장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몰입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초반 미스터리한 일부 장면들은 그 자체가 미스터리했고, 그런 장면들의 연속은 극의 개연성도 상당히 떨어뜨렸다.
 
그야말로 스토리 전체에 힘을 불어 넣는 완벽한 미스터리를 만들기 보다는 미스터리한 떡밥들이 난무하는 장면들을 나열한 듯 보여, 길지 않는 러닝 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많은 기대를 한 탓에 실망이 컸던 영화로 기억될 듯하다.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은 오는 6월 18일 개봉한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메인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메인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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