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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무뢰한’ 상처와 더러운 기억 위에 싹 튼 멜로 ... 역시 ‘전도연’ - 선전한 ‘김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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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수아 기자) 칸 영화제 공식 초청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만나는 배우 전도연의 출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무뢰한’은 사람을 죽이고 도망간 애인을 기다리는 술집 여자 ‘김혜경’(전도연)과 혜경의 애인인 살인자를 잡으려는 형사 ‘정재곤’(김남길),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 영화.
 
범인을 잡기 위해 그의 애인에게 접근했다는 목표에도 불구하고 혜경에게 흔들리기 시작하는 형사 정재곤은 자신조차 거짓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고, 또한 그가 형사라는 사실을 모른 채, 자기 옆에 있어주는 재곤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하는 살인자의 여자 혜경은 밑바닥의 거친 생활 속에서도 사랑과 꿈을 품고 사는 여인이다. 
 
‘무뢰한’ 주요 장면 / ㈜사나이픽처스
‘무뢰한’ 주요 장면 / ㈜사나이픽처스

이 영화는 여느 멜로 영화에서처럼 서로에게 사랑을 직접 고백하는 장면은 단 한번도 없지만, 서로가 그냥 스며 들어 가듯 진심 어린 사랑의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이러한 스토리는 두 남녀 주인공의 연기에서 그 스토리의 개연성이 오롯이 표현되어 져야 하는 것으로 두 배우의 감정 연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예상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예상하듯 배우 전도연은 역시 전도연이었다. 한 때 잘 나가던 텐프로에서 변두리 단란주점 마담으로 전락한데다 큰 빚과 살인자가 된 애인만 남은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김혜경’이라는 캐릭터를 그녀만의 스타일로 적극적으로 해석해 절망과 퇴폐, 순수와 강단이 공존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연기해낸다. 마치 김해경이라는 여자가 실존한다면, 정말 이런 표정과 스타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무뢰한’ 주요 장면 / ㈜사나이픽처스
‘무뢰한’ 주요 장면 / ㈜사나이픽처스

한편 로맨스 드라마에서 여심을 자극하는 마성의 남자 캐릭터를 주로 선보였던 김남길은 글자 그대로 ‘무뢰한’ 형사로 변신했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거친 남자의 외양 속에 자리한 쓸쓸한 내면까지 심도 깊은 감정연기로 소화해 내야 하는 어려운 캐릭터. 그런데다 분량도 많아서 영화 전체를 끌어가는 역할이기도 해 배우 김남길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선전했지만 아쉽다. 영화에서는 두 남녀 주인공의 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서 클로즈 업을 많이 활용했는데, 그 장면들마다 미묘하게 다른 ‘정재곤’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도전이었던 점을 가만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상대 배우가 전도연이 아닌가?  
 
‘무뢰한’ 주요 장면 / ㈜사나이픽처스
‘무뢰한’ 주요 장면 / ㈜사나이픽처스

그리고 등장만으로도 존재감 빛나는 배우 박성웅, 곽도원. 그들의 연기는 분량과 상관없이 역시 씬 스틸러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
 
영화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그들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8월의 크리스마스’ 각본을 쓴 오승욱 감독의 15년만의 작품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영화는 5월 27일 개봉예정이다. 
 
‘무뢰한’ 칸 특별 포스터 / ㈜사나이픽처스
‘무뢰한’ 칸 특별 포스터 / ㈜사나이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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