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내 나이가 어때서?”
전세계를 불문하고 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빠진 사람들은 수 없이도 많다. 사람들은 이를 ‘덕질’ 혹은 ‘팬질’을 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팬질하는데 나이는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는다.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가 바로 이들의 마음을 대변해준다. 어느 누구든 팬질하기 딱 좋은 나이를 가지고 있는 법이다.
팬의 연령대는 크게 급식, 학식, 회식으로 나눌 수 있다. 대중이 보기에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지만 가볍게 생각하면 별 것 없다. ‘급식’은 급식실에서 밥을 먹는 10대 초, 중, 고등학생 팬을 말하며, 이어 ‘학식’은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는 20대 대학생 팬이다. 남은 연령대를 모두 아우르는 ‘회식’은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 팬들을 일컫는다.
‘시간도 지갑도 부족하지만 열정은 우리가 최고’…‘급식 같이 드실래요?’
급식은 패기와 열정으로 중무장한 ‘10대 파워’를 보여준다. 아직은 학식과 회식처럼 시간이나 지갑이 여유롭지는 못하지만 누구보다 내 오빠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멀리서 팬카페 활동이나 SNS 활동, 혹은 음악 방송 문자 투표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지만 그들의 마음은 누구보다 ‘진실’ 됐다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은 학원과 야간 자율학습에 쫓기게 된다. 하지만 이게 대수랴. 내가 사랑하는 우리 오빠를 위해서라면 부모님에게 한 번 쯤 허락을 받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특별한 팬싸인회나 팬미팅에는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참석하는 급식 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덕질은 지갑보다 시간이 짱이야’… ‘학식의 여유로움’
학식은 그야말로 ‘청춘’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급식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자신에게 ‘책임감’을 가지게 되는 나이로, 이런 학식들이 팬일 경우 보다 능동적인 팬 활동이 가능하다. 학식들에게 시간표는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대로 조율이 가능하며,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학식들에게는 ‘자체공강’이라는 어마어마한 메리트가 있다.
실제 한 학식팬은 “행사가 있을 경우, 주말에도 평일에도 자유롭지 못한 회식이나 급식과 달리 전날에 미리 가서 ‘밤샘’을 할 수 있다”며 여유로움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았다. 또한 긴 방학기간 동안 편한 시간에 언제든지 집에서 ‘방콕’을 하며 ‘안방수니’가 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내 새끼 통장은 내가 책임진다’…‘ATM 못지 않은 회식’
회식팬의 가장 큰 이점은 팬질의 가장 핵심인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이 된다는 점이다. 용돈을 쪼개고 간식을 줄이며 돈을 모으는 게 아닌 안정적인 수입으로 돈의 여유가 생긴다는 것. 건강한 팬 생활을 위해선 팬질에 사용하는 돈의 조절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내 연예인’을 위하는 만큼 스스로를 챙길 줄도 안다.
그러나 급식-학식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없다. 결국 회식의 대부분은 컴퓨터 모니터와 사랑에 빠지는데, 모니터를 보며 ‘앓는 모습’을 보면 귀여울 정도. 이런 회식 팬들은 하루만 투자하면 되는 콘서트나 팬미팅 등의 행사에 주로 모습을 비추며 회식 특유의 여유와 미모를 뽐내기도 한다.
이처럼 현재 우리나라는 다양한 연령대들이 팬질에 전념하고 있다. 각 연령을 지칭하는 귀여운 용어만큼 이들은 자신의 스타를 향해 무한 애정을 쏟아 붓는다. 이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팬질이 밥 먹여주냐?’고 나무라지만 해 본 사람만은 알 것이다. 스타가 밥을 먹여주고, 삶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오늘도 급식, 학식, 회식은 ‘내 새끼’를 위해 열정적으로 달린다.
<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5/04/15 17:57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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