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포커스] ‘스틸 앨리스’ 알츠하이머 환자로 열연한 줄리안 무어, 아카데미를 감동시키다 ... 감동 그 이상의 영화

(톱스타뉴스 김수아 기자) 생애 최고의 연기로 제87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줄리안 무어 주연의 ‘스틸 앨리스’가 드디어 국내 관객을 만나게 된다.

영화 ‘스틸 앨리스’는 2008년 브론테상 수상, 40주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선정된 하버드 박사 출신 작가 ‘리사 제노바’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아내, 엄마, 교수로서 행복한 삶을 살던 "앨리스"가 희귀성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기 시작하면서 온전한 자신으로 남기 위해 당당히 삶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줄리안 무어가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작품이자 크리스틴 스튜어트, 알렉 볼드윈, 케이트 보스워스 등 명품 배우들의 열연, 오랜 루게릭 투병생활에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리처드 글랫저 감독의 유작이기도 하다.

리처드 글랫저 감독과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은 주인공 ‘앨리스’가 완벽한 언어학 교수에서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며 변해가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자, 영화의 배경을 클래식한 매력과 현대적이고 활기찬 모습 양면을 모두 가진 뉴욕으로 정한다.

두 감독은 앨리스가 90년대쯤에 구입한 뉴욕 브루클린의 브라운스톤에 살고 있고, 그 곳에는 가족의 다양한 추억을 담고 있으며,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빈티지한 소품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함께 표현된 따뜻한 공간으로 완성해 알츠하이머에 걸리기 전에 완벽했던 그녀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모든 장면에 줄리안 무어를 등장시키며 카메라 워크를 앨리스의 관점에서 진행하도록 연출해, 알츠하이머의 진행 단계를 세밀하게 묘사했다. 앨리스의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의상은 물론 작은 행동의 변화부터 대사의 뉘앙스까지 섬세하게 연출했을 뿐만아니라, 카메라의 선명도를 그녀의 알츠하이머 진행 상태를 표현하는 도구로도 활용해 관객들이 알츠하이머를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무엇보다 존경받는 교수, 사랑스러운 아내, 세 아이의 엄마로 행복하고 완벽한 삶을 살던 저명한 언어학 교수인 앨리스가 사소한 단어조차 기억해내지 못하는 알츠하이머 환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완벽하게 연기한 줄리안 무어는 이 영화로 제87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특히 칸, 베니스, 베를린 3대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줄리안 무어는 다섯 번의 아카데미 연기상 노미네이트 끝에 ‘스틸 앨리스’를 통해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3대 국제영화제와 아케데미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한 유일한 여배우로 등극했다.

이러한 영광은 줄리안 무어의 엄청난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그녀는 평소에도 캐릭터 파악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지만, 이번 영화를 위해 알츠하이머에 대해 방대한 자료조사뿐만아니라, 뉴욕에 있는 협회와 후원 단체에 직접 찾아가 알츠하이머를 겪는 다양한 여성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이 받는 인지능력에 대한 테스트를 직접 체험하기도 하고 수많은 관련된 책과 영화, 다큐멘터리까지 섭렵했다. 특히 샌디 올츠라는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에 있는 여성과 많은 이메일을 주고 받고 그녀가 연설하는 모습 속에서 영감을 얻으며 ‘앨리스’의 모습을 완성해 나갔다고 한다.

그녀의 그러한 노력이 ‘스틸 앨리스’를 감동 그 이상의 영화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는 이번 영화를 통해 나 자신 혹은 우리의 가족에게 닥칠 수 있는 알츠하이머에 대해 사실감있게 그리고 담담하게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2015 아카데미를 빛낸 줄리안 무어와 루게릭 투병 중에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리처드 글랫저 감독의 감성적이고 섬세한 연출로 올 봄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스틸 앨리스’는 4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