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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동방신기(TVXQ) 유노윤호, ‘포스트 문보살’노리는 아이돌… ‘풍자와 조롱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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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희경 기자) ‘허세남’, ‘오글남’… 대중들이 심어놓은 이미지의 실체
 
아이돌계의 보살, 문희준이 끝이 아니다
 
과거 90년대를 평정했던 H.O.T.의 리더 문희준은 전성기 시절 팬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녔던 아이돌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의 전성기는 솔로 활동을 시작으로 바닥으로 추락했다. 문희준은 아이돌 시절 해보지 않았던 록음악에 도전했다.
 
이에 당시 ‘카더라’ 통신에서는 ‘레드제플린이 누구냐’, ‘나는 최고 7옥타브까지 가능하다’ 등의 악성루머가 돌았고, 대중들은 그를 ‘무뇌충’이라 불렀다. 당시 인터넷방송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김구라 또한 문희준에게 “조만간 약으로 걸리겠는데?”라며 험담을 했다.
 
그러나 문희준은 그 어떤 악플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당시 공익으로 들어가던 많은 연예인들과 달리 당당하게 현역으로 제대했다. 이어 한 인터뷰에서는 안티들에게 “화해하자”며 악수를 내밀었고, 김구라와 ‘절친노트’에 출연해 뜨거운 포옹을 하며 과거의 일을 용서하기도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문희준에게 ‘문보살’이라는 별명을 지어줬고, 현재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실제 문희준은 도박, 음주운전, 사기, 폭행, 마약, 군입대 등 연예계에서는 흔한 논란들 사이에서도 아무런 의혹없이 활동을 하며 도리어 극찬을 받고 있다.
 
대중들은 과거에 숱한 루머와 악플로 고통받았던 문희준에게 ‘문보살’이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문희준의 억울한 부분을 씻어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2의 문보살’로 떠오르는 ‘영고(영원히 고통받는다)’의 아이돌이 있다. 바로 동방신기 유노윤호. 팬들에게는 ‘무대 위의 군주’라는 별명으로 찬양 받고 있으나, 유노윤호의 연관검색어는 ‘인생의 진리’, ‘익스큐즈뭬’ 등 악의적인 키워드로 그를 깎아내리고 있다.
동방신기 유노윤호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동방신기 유노윤호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진리랩-익스큐즈미’, 알고 보면 깔 이유 없다
 
지난 2008년 유노윤호는 H-유진과 함께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한다. 당시 토크가 진행되던 중 자연스럽게 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MC들은 “유노윤호도 랩을 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유노윤호는 출연진들의 요청에 수줍어하면서도 최선을 다 했다. ‘흑역사’의 탄생이었다.
 
실제 유노윤호는 그룹에서 랩 파트를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방신기의 데뷔 시초는 ‘아카펠라’라는 보컬 그룹이었다. 유노윤호에게 랩은 노래의 컨셉에 따라 맡게 되는 부분이며 평소에는 안정적인 고음도 선보이는 보컬리스트다. 하지만 이 사실은 ‘진리랩’에 가려져 형편없는 래퍼의 이미지로 굳어졌다.
 
톱스타의 귀여운 흑역사라 칭하기엔 대중들의 반응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저런 것도 래퍼라고 있는 게 우습다’라며 차가운 험담을 늘어놨다. 하지만 반대로 유노윤호가 모두가 웃고 떠드는 예능 프로그램에 정색하며 “하지 않겠다”라고 거절하는 것이 괜찮은 방법이었을까?
 
공항에서 외쳤던 유노윤호의 “익스큐즈미” 발언 또한 실상을 파헤치면 그다지 비웃을 일이 아니다. 지난 2012년 동방신기는 태국 공연을 위해 태국에서 새벽 시간대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많은 태국팬들은 동방신기를 보기 위해 공항에 집결했고, 동방신기가 등장하자 장소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한 순간에 많은 인파가 몰렸고, 경호원들 마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유노윤호는 넘어지는 팬들을 보며 큰 소리로 “익스큐즈미”라며 팬들에게 뒤로 가라는 손짓을 했고, 경호원도 무시하던 태국 팬들은 유노윤호의 말 한 마디에 뒤로 물러나 길을 비켰다. 실제로 이 사건은 태국 주간지 Matichon weekly 칼럼에도 실리며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한국 네티즌들은 이런 유노윤호를 칭찬하기는 커녕 ‘허세’가 가득하다며 조롱했다. 여러 사람들이 다칠 수 있는 상황에서 외친 유노윤호의 한 마디는 그저 비웃음의 대상이 됐다.
동방신기 유노윤호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동방신기 유노윤호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내 인생 최대의 오점이었다”… ‘그저 웃는 보살’

 
이렇게 햇수로 8년째 ‘진리랩’ 하나로 온라인에서 조롱거리가 된 유노윤호는 실제 자신의 흑역사에 대해 쿨하게 인정했다. 지난해 2014년 라디오에 출연한 유노윤호는 “나는 항상 진지하게 뭐든 열심히 하다 재밌는 게 나온다”며 “최근 블로그를 보다 ‘인생의 진리랩’을 봤다. 재밌게 편집됐더라”며 쿨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한술 더 떠 유노윤호는 옆에 앉은 최강창민에게 진리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른 예능에서는 “당시 그 예능에서 그 랩을 하는 순간 ‘아, 이건 10년짜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팬들도 싫어하더라”라며 웃었다.
 
하지만 유노윤호가 웃으면서 말한 것처럼 ‘진리랩’은 그다지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유노윤호에게 악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안티팬들은 이것을 조롱거리로 삼으며 오히려 동방신기 팬들에게 보여주며 보란 듯이 비웃었다. 이에 대해 팬들은 “개그로 웃어넘길 수 있지만, 안티들의 고의적인 비웃음은 참을 수 없다”라는 말을 했다.
 
실제로 유노윤호의 안티들은 진리랩을 올리며 “모자라 보인다”, “허세가 온 몸에 배어있다”, “저런 애를 좋아하는 팬들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동방신기의 팬들까지 조롱했다. 즉, 유노윤호의 진리랩이 문제가 있다기보단 이를 악의적으로 인터넷에 재배포하는 안티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동방신기 유노윤호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동방신기 유노윤호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진화’하는 유노윤호, ‘정체’된 대중들의 시선

 
유노윤호는 지난 2010년 한 잡지화보 인터뷰에서 “나는 비판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제대로 봐주고 있는, 관심을 가지고 있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비판의 목소리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말이 아니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내 방식이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에게 닥친 시련들에 대해 “모두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성장해야 한다”며 강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유노윤호는 2009년 드라마 ‘맨 땅의 헤딩’으로 첫 연기를 선보이며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야왕’, ‘야경꾼일지’ 등을 통해 이제는 호평 받는 준 연기자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노윤호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연기자들과 스탭들은 “연기 감각이 좋은 친구다”,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연기를 잘해줬다”며 유노윤호의 노력을 높이 샀다.
 
하지만 대중들은 단순히 슈퍼스타의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조롱거리로 낙인 찍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 질거라 생각했지만, 잊을 만하면 각종 SNS에서 편집된 ‘진리랩’ 영상이 돌아다닌다. 조회수도 늘 높다. 그 영상이 이제 햇수로 8년이고, 그때 태어난 애들이 초등학교를 들어갔다. 유노윤호가 대중들에게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대중들은 유노윤호를 우스운 사람으로 만든다”라며 원통해했다.
 
동방신기 유노윤호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동방신기 유노윤호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매체의 양면성’… 성장할 수 없는 ‘누리꾼의 개념’
 
유노윤호의 흑역사는 어떻게 본다면 다른 아이돌에 비해 적은 편이다. 말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품행으로 문제가 된 바도 없다. 오히려 지난 2006년 음료수에 본드를 타 자신의 위벽과 식도를 녹인 테러범에게는 자신의 여동생과 나이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선처를 구했다. 한동안 공황장애와 트라우마로 시달렸던 과거를 덤덤히 이야기하는 그의 표정에는 어떠한 분노도 미움도 들어있지 않았다.
 
지독한 사생으로 유명한 유노윤호지만 자신의 생일 날에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사생팬들을 감자탕집에 불러모아 그들에게 감자탕을 선물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개인적인 시간을 앗아가는 그들에게도 먼저 손을 뻗는 태도는 아무나 하기 힘든 행동.
 
물론 단순히 유노윤호의 영상으로 웃고 넘기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한국에서 느끼는 유노윤호의 이미지는 조금씩 변질되어가고 있다. 전혀 상관없는 기사나 드라마에서도 대중들은 약속한 듯 ‘진리랩’의 가사를 부른다. 애교로 넘어가기에는 안티팬들은 너무 어린 태도를 보인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다른 것은 알려고 하지 않는 안티팬들은 과연 유노윤호를 비웃을 자격이 될까. 유노윤호는 오늘도 묵묵하게 자신의 할 몫을 다해내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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