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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리보이(GIRIBOY), “알아보는 팬 만나면 쑥스럽다”…‘인기 실감 못해’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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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우 선 기자) 기리보이는 어느덧 자기 길이 확고한 아티스트로 자리를 잡았다. 자주 TV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건 물론,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심사위원까지 도맡는다. 그러나 자신의 높아진 인기에 기리보이는 겸손을 넘어 다소 무관심한 반응이었다. 오히려 크게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노래 가사 속에 ‘사람들이 너무 알아봐서 지하철을 못 탄다’는 내용이 있을 만큼 인지도가 높아진 건 사실. 늘어난 팬들에 대해 묻자 기리보이는 “알아보는 팬들은 많지 않은 편인데, 사람이 많은 곳을 잘 안 가고 막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그냥 가끔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을 알아보고 말을 건네는 팬에 대해서는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은데 약간 쑥스럽다고 해야 하나. 모르겠다. 뭔가 내가 엄청 유명해서 얼굴이 팔린 사람도 아닌데 누군가 ‘사진 찍어달라’고 하면 뒤에서 사람들이 ‘쟤 누군데 사진을 찍어?’라고 생각하고 그럴 것 같다. 그런 게 민망하다. 기분은 좋은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높아진 인기에 가족들과 지인들의 반응을 묻자 “엄마와 아빠가 A4용지를 백 장씩 가져와서 사인 좀 하라고 한다”며 “친구들은 내 이름을 팔아서 여자를 만나거나 군대에서 ‘기 좀 살려달라’며 전화를 하기도 한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얼굴 팔린 사람이 아니다’라는 답에 대해 “오버그라운드로 나갈 수 있다면 기꺼이 나갈 것이냐”고 묻자 “되면 좋다. 그렇지만 자연스럽게 됐으면 좋겠다. 내가 ‘이걸 해야 (오버그라운드로) 나갈 수 있을까? 아니면 저걸 해야 할까?’ 하면서 계산적이기는 싫다. 내가 그리는 그림이 있는데 그걸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언급한 ‘그리는 그림’이 무엇인지 묻자 “어려워서 설명하기 힘들다. 뭔가 정말 ‘멋있는 사람’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에픽하이나 김C처럼 음악 하는 사람 이미지인데 그게 잘돼서 오버그라운드로 나가는 그런 그림이다”라고 설명했다.
 
기리보이는 “만약 오버그라운드로 나갔을 때 변하고 싶지 않고, 꼭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고 묻자 함박웃음과 함께 “좋은 질문이다”라며 “뭔가 ‘잘되는 맛’을 보면 이걸 또 하기 위해서 골치 아픈 고민들을 하게 된다. 지금은 재밌어서 음악을 하는데 ‘다시 잘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골치 썩는 노력은 안 했으면 한다”며 신중하게 답했다.
 
기리보이 / 저스트뮤직엔터테인먼트
기리보이 / 저스트뮤직엔터테인먼트
 
기리보이는 NS윤지부터 빈지노-크루셜스타-어글리덕 등 다른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작업한 이력이 있다. 아티스트 섭외 과정에 대해서 기리보이는 “(섭외가 어려운 경우는) 별로 없다. 다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무난하게 연락한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 함께 작업을 원하는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너무 많다”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리보이는 “에디킴이나 에일리-수지와도 작업하고 싶다”며 “버벌진트와 자이언티와도 작업을 하고 싶다. 그런데 그건 (나의) 은퇴 직전에 하고 싶다. 내가 진짜 완성이 되고, 그분들과 동등한 입장이 됐을 때 하고 싶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눈도장을 찍은 기리보이는 “지금까지 작업한 곡들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묻자 “어려운 질문이다”라며 한참을 대답하지 못했다.
 
계속 대답을 하지 못해 결국 세 곡을 뽑는 걸로 질문을 바꾸자 곧바로 “‘육감적인 앨범’에 있는 ‘Camp’라는 곡이 있다. 그 곡이 왜 안 떴는지 모르겠다. 그건 정말 한국에서 나올 수 없는 곡이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꼴’이라는 곡도 정말 좋다. 가사가 진짜 순수하게 음악을 하는 사람의 감성이 담겨있다. 다시 그런 감성을 못 만들 정도로 좋다”고 꼽으며 “마지막은 이번 앨범의 ‘성인’이다”고 고민 없이 답했다.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 중인 기리보이지만 과거 이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차근차근 밟아온 곡들을 묻자 “생각날 때마다 듣는 편”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앨범 나올 때마다 또 듣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에 예전 곡을 들으면서 만족하는 편인지 묻자 기리보이는 “만족한다. 가끔 정말 ‘랩 진짜 못했구나’ 싶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거기서 잘해 보이면 그림이 안 나온다. 그 시기에 맞는 어설픈 톤들이 귀여워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번 ‘성인식’에 포함된 ‘Skit’에 대해 “만족하는 편이라면 왜 다시 작업하게 됐느냐”고 질문하자 “원래 밴드 CHEEZE의 구름이 형한테 ‘Camp’랑 ‘다른꼴’의 작업을 부탁했었다. 그런데 구름이 형이 ‘Skit’을 정말 좋아한다고 이걸(‘Skit’)을 하면 안 되냐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형이 좋아하는 걸로 해요’라고 해서 다시 작업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어지는 다음 인터뷰에서는 기리보이와 저스트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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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리보이(GIRIBOY), “앨범 자켓, 사실 처음엔 후회 약간 했다”…‘그럴 만해요’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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