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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변호사를 꿈꿨던 소녀가 싱어송라이터가 된 이유 (제이니루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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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솔로로 데뷔하기 전, 인디 밴드 생활, 그리고 본격적인 싱어송라이터로의 시작. 제이니루즈는 오랜 기간동안 자신의 음악적인 내공을 차근차근 쌓아온 가수다. 어려선 전교1등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해야 할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음악을 시작했다는 가수, 한 곡을 완성하는데 10~15분이 걸린다는 그녀는 음악적인 욕심이 많은 소녀였다. 선한 인상을 가지고 진지하게 자신의 음악적 열의와 소신을 말하는 그녀가 궁금해졌다.
 

제이니루즈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제이니루즈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제이니루즈를 처음 본 건, '별이 빛나는 밤'의 신곡발표회에서 였다. 홍대 소극장 '벨로주'에서 200명 남짓한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별이 빛나는 밤' 곡도 훌륭했고 관객들과 깊이 소통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물론 그날 관객들의 반응은 열렬했다.
 
"인디밴드 '언니네'라는 밴드로 생활 할 때부터 소규모 무대에 섰어요. 그때는 관객이 15명이었던 적도 있는데, 관객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다 보여요. 지금 듣고 있는 곡이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 바로 피드백이 오는 거죠. 그런 작은 무대를 계속하게 되면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죠."
 
그날 열창한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의 전시를 보고 영감을 받아 쓴 곡이다. 또한, 제이니루즈로서의 첫 곡이자, 데뷔곡이다.
 

"고흐 전시를 보니, 고흐의 초중기 작품과 후기의 작품이 느낌이 굉장히 달랐어요. 하지만 대개 고흐의 후기 작품들만 기억하죠. 그런 모습을 보니 고흐 또한 오랜 방황의 시간을 거쳐 우리가 기억하는 고흐가 된 것이라 느꼈어요. 거기서 굉장한 용기를 얻었죠. 저 또한 지금의 목소리 톤을 만드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거든요."
 

제이니루즈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제이니루즈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이어, 제이니루즈는 '별이 빛나는 밤'의 작품 하나를 보고 느낀 영감이 아니라 전체적인 고흐 전시의 느낌에 강렬한 인상을 받아 곡을 쓴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문장을 자신의 노래에 가지고 오고 싶었다고. 제이니루즈가 작업을 하는 방식은 논리적이기 보단 직관적이다. 일상생활에서 문뜩 영감이 떠오르면 그것을 얼른 종이에 옮겨 적고 이어 큰 틀의 음악을 짜는데 보통 15분이 걸린다고 한다.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데, 우리 집과 앞 동이랑 거리가 굉장히 좁아요. 작업을 마치고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와 하늘을 보면 그 작은 사이로 별이 하나 떠있는 것이 너무나 아름아운 거예요. 얼른 한 문장을 남겼죠. '건물 사이에 작은 별 하나' 그 문장을 가지고 곡을 풀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고흐 전시에서 또 강렬한 느낌을 받았고요. 우리가 헤어졌고 그 작은 틈 사이로 아름다운 별 하나가 떠있는. 그 주제를 가지고 곡을 쓰는데 15분 정도가 걸린 것 같아요." 
 
제이니루즈가 일상생활 속에서 주제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독서였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가 사는 형태가  가슴을 울렸고, 에쿠니가오리의 소설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여주인공 쇼코와 자신과 동질감을 느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겉으로 평범해 보이지만 다들 자신만의 사연이 있고 아픔이 있다는 것. 제이니루즈가 공통적으로 이끌어가는 주제다. '별이 빛나는 밤' 곡 또한 그것에 대한 연장선이자 주제가 투영된 곡이다.
 
그녀는 중학교 성적이 전교 1,2등을 다퉜다고. 고등학교 때도 열심히 공부했지만 자신이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괴리감이 왔다고 한다. 제이니루즈의 원래 꿈은 변호사였다.
 
“변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그리고 열심히 공부했고요.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죠. 그러다 같이 변호사가 꿈인 친구가 저를 타박하는 거예요. 그 친구는 국선변호사가 돼 선량하고 돈 없는 사람을 변호할 생각인데 너는 너무나 때가 탄 꿈이라며. 그때 충격을 받았어요. 변호사는 단지 해야 할 일에 대한 꿈이었던 거죠. 방황의 시간을 거쳐 내 손에 가슴을 얹고 하고 싶은 일이 뭘까 생각했고 그 답을 찾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에게 노래를 부르고 용돈을 받고 당시 합창단 활동 뿐 아니라 관현악 동아리 활동도 겸하고 있었거든요.”
 
제이니루즈는 유희열, 이소라, 이승환 같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꿋꿋이 연장시켜 자신의 세계를 확고히 구축한 이들을 존경한다. 그리고 자신 또한 그런 가수가 되고 싶은 소망을 전달했다.
 
"이승환, 이소라, 유희열 선배들은 존경을 넘어 롤모델이에요. 저도 아이돌을 좋아하고 아이돌이 가수가 되고자하는 꿈에 영향을 줬지만 지금의 편향된 음악 시장 속에서 자신의 음악적 소신을 지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선배들을 보면 경외심을 느껴요. 저 또한 그런 음악과 음악 세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구요. 매번 선배들을 보며 감동 받는답니다."
 
제이니루즈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제이니루즈 / 서울, 톱스타뉴스 이선명 기자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제이니루즈. 신인이지만 마냥 겸손한 자세가 아닌, 음악적인 열의가 불타는 소녀였다. 음악이라는 것이 보컬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작곡과 작사의 능력, 또한 최근에는 비주얼까지 강화돼 퍼포먼스까지 음악의 한 축에 속한다며, 전반적인 음악적 요소 대한 열의를 피력했다.
 
"많은 것을 시도하고 노력하는 만큼 많은 분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꼭 아이돌 음악이나 상업적인 곡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옷도 명품 옷이 있고 패스트 패션이 있듯, 한정식이 있고 패스트 푸드가 있듯, 꼭 대중적이지 않은 곡들이 인디 음악이라는 한 카테고리에서 폄하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작은 클럽에서 인디 밴드 생활을 시작한 제이니루즈. 그녀의 앞으로의 계획은 역시 소극장이다. 작은 공간 안에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공연, 친구나 가족들이 함께하듯 호흡하는 공연을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청취자에게 바라는 바람이 있었다.
 
“음악을 시작하면서 굉장히 외로웠어요. 힘든 날도 많았고요. 하지만 그때마다 저에게 힘이 됐던 건 역시 음악이었어요. 제가 그랬듯, 제 음악을 듣는 분들 또한 힘이 되고 외로움을 달랬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픔이 있듯, 여러분 각자 또한 아픔이 있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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