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시간을 달리는 남자’, 잘 나가던 ‘오빠’들 다 뭉쳤다…‘아재 파탈 전성시대’ (종합)

(톱스타뉴스 이호영 기자) 한때(?) ‘청춘의 아이콘’으로 불리우던 오빠들이 ‘아재력 100%’ 충전해 돌아왔다. 신현준, 최민용, 데프콘, 정형돈, 조성모, 송재희가 ‘소통 프로젝트’를 위해 뭉친 것.
 
tvN ‘시간을 달리는 남자’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평균 나이 42세의 남자 연예인들이 20-30대의 트렌드, 시사 상식 등 젊은 층의 생각을 반영한 다양한 퀴즈를 풀며 ‘오빠’의 감각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
 
오늘 29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tvN ‘시간을 달리는 남자’ 제작보고회에는 신현준, 최민용, 조성모, 데프콘, 송재희, 이원형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형돈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안타깝게 불참, 영상편지로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연출을 맡은 이원형 PD는 멤버 구성에 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단 제일 처음 섭외를 생각했던 분은 신현준이다. 한때 젊음의 아이콘이었던 사람을 찾다 보니 딱 떠올랐다. 같은 맥락으로 조성모와 최민용을 섭외했다”라며 “마지막으로 막내 송재희를 섭외했다. 저 잘생긴 얼굴에서 아줌마 말투가 쏟아져 나오는데 반전이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상아재’가 바로 송재희다”라고 이 독특한 조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세대 간 소통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거룩한 명분에서 시작했지만 아재 세대로 가는 중장년층, 신세대로 가는 청춘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기획했다”라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기성세대들의 접근일까?
 
이에 이원형 PD는 “처음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정하고선 사실 젊은 세대의 친구들과 기성세대의 어른들이 출연하는 것을 구상했었다”라며 “하지만 아무래도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는 균형이 안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장년층이 먼저 젊은 세대 친구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모양새가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예능적 충돌을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대중들의 정서를 고려해 센스 있는 접근방식을 택한 것.
 
왕년에 ‘매실오빠’로 군림하며 많은 소녀들의 우상이었던 조성모는 이날 “한때 많이 깨물어 드렸던 조성모입니다”라고 한 때 잘나가던 오빠다운 인사말을 건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성모는 “여태 내가 오빠인 줄 알았다. 보시다시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재처럼 보일까 봐 옷도 신경 썼다”라며 “내가 오빠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출연을 계기로 내 마음 같지 않았구나 느꼈다. 지금 젊은 청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배워보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진행형 근황의 아이콘 최민용은 “지난 2월 한 달 동안 방송사마다 복귀를 알리기 위해 인사하러 돌아다녔다. 캐스팅해주셨기 때문에 출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지 소비를 걱정하는 질문에는 “이제 시작인데, 벌써 걱정들을 해주신다. ‘아직 시작도 안 했다’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드러내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반가운 얼굴 신현준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사실 젊은이들의 감각을 익히는 것보다 고정관념이 깨지는 기쁨이 있더라. 그것부터 소통의 시작인 듯했다. 젊은 세대에 다가가는 용기가 생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날 그중에서 그나마 그래도 가장 오빠스럽다는 평을 받은 데프콘은 “최근 트렌드를 공부하고 있지만 내가 아직 몰랐던 부분들이 많아 놀라웠다. 우리끼리 젊은 세대 문화를 미리 공부하고 오지 말자고 약속했다. 직접 겪으면서 배우려고 했다. 아재들의 순수한 반응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신선함을 느끼실 것”이라고 전했다.
   
자칫 고루한 아재들의 말 그대로 ‘아재개그’ 향연에 빠지진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을 위해 이원형 PD는 정형돈 X 데프콘이라는 절묘한 수를 심어뒀다.
 
이원형 PD는 “이들이 아무래도 예능 경험이 적다 보니 정형돈은 생각했고 그와의 호흡을 생각하다 보니 저절로 데프콘이 떠올라 제안했고 섭외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형돈 X 데프콘의 환상적인 조련술은 이미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을 통해 여실히 입증된 바 있다. 두 사람의 혼을 빼놓는 호흡은 과연 4명의 최강 아재들에게도 ‘통’할 것인가?
 
“비단 10, 20대와의 젊은 세대만을 위한 소통이 아니라 윗 세대를 넘어 전 세계와의 세계평화를 위한 소통을 지향한다”라던 최민용의 말대로 꽉 막힌 불통의 시대에 살아가는 요즘 ‘소통’이라는 말만 들어도 속 시원한 코드는 과연 안방극장에 새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시간을 달리는 남자’는 오는 31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 예정이다.

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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