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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이발관, 세월호 인양 소식에 재작년 광화문 방문 당시 회상 “아이들 모습보다 멍하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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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언니네 이발관이 세월호 인양 소식에 재작년 광화문 방문 당시를 회상했다.
 
23일 언니네 이발관은 세월호 인양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 하나를 게재했다.
 
언니네 이발관은 “재작년 겨울이었다. 싱글 ‘혼자 추는 춤’의 보컬 녹음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에 광화문을 찾았다가 이젠 더 이상 몸을 보호할 필요가 없어 12월 그 추운 칼바람을 뚫고 광화문 광장엘 나갔다. 그리고 그 사진을 보았다. 배에 오르기 직전 어떤 반의 아이들이 다 함께 모여 찍은 단체 사진이었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당시에 대해 회상했다.
 
언니네 이발관 메시지 / 언니네 이발관 홈페이지
언니네 이발관 메시지 / 언니네 이발관 홈페이지
 
이어 “아이들은 잠시 후 자신들에게 닥칠 참혹한 운명은 꿈에도 예감하지 못한 채 더없이 환하게 웃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나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멍하니 서 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광화문 사거리를 무심히 지나는 수많은 차와 사람들.. 도대체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일은 왜 이렇게 외로운 걸까”라는 감정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음날 이미 녹음이 완성된 곡의 엔딩부의 멜로디를 다시 쓰고 거기에 이렇게 가사를 붙여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외로움에 지쳐 있다 누구도 누굴 이해하지 않는 곳에서’. 그리고 이미 트랙이 꽉 차 있는 상태에서 능룡이가 길고 긴 기타 솔로를 다시 해 넣었다. 마치 검고 큰 조기가 세 찬 바람에 깃발처럼 펄럭이는 듯. 그렇게 그저 이 땅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노래는 한편으론 조곡이 됐다. 앉아서 우는 것으로 추모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 식대로, 그러나 그 끝은 무겁고 장중하길 바랐다”고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했다.
 
더불어 “며칠 전, 마스터링을 앞두고 곡의 순서를 정하던 나는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 ‘혼자 추는 춤’을 선택했다. 23년 된 밴드의 마지막 앨범의 마지막 곡이라 해서 질질 짜는 곡으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건 우리 식이 아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여느 때처럼 댄서블 하게, 그러나 한편으론 무겁고 장중하게.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세월호가 삼 년만에 다시 떠올랐다는 뉴스를 보았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혼자 추는 춤’의 믹싱을 하는 날. 모든 트랙이 저마다 자기 자리를 가진 채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웃고 울고 노래하며 자기 소리를 뽐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사람들은 곧잘 혼자가 되지만 살아 있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나는 너무 자주 까먹는다”라며 글을 마쳤다.
 
한편, 언니네 이발관은 21일 공식 홈페이지 다이어리에 “화염방사기로 지금까지 녹음한 거 다 불태워 버리고 음악계를 떠났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올려 팬들의 이목이 모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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