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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 킹’ 조인성, “누구나 마음 속에 손대면 뜨거워질 법한 촛불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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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노한솔 기자) “드러내지 않는다 해서 생각이 없는 건 아냐”
 
정말이 ‘더 킹’, 왕이 돌아왔다. 조인성이 거의 9년 만의 스크린에 돌아왔다.
 
16일 서울 종로구 슬로우파크에서 톱스타뉴스와 ‘더킹’ 조인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더 킹’에서는 한국 영화계에서 인정받는 배우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등이 합류하며 시너지를 선보였다. 특히 조인성은 앞선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보여줬던 것과 다른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져 사람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더 킹’ 조인성 / 아이오케이 컴퍼니
‘더 킹’ 조인성 / 아이오케이 컴퍼니
 
Q. 영화 어떻게 봤나.
 
조인성 :
그 때(언론시사회 때) 처음 봤다. 많이 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너무 계속 나왔다. 다른 작품의 주인공에 비해 많이 나온다. 연기를 오래했지만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웃음). 내 연기 체크하느라 정신없었다. 계속 체크하다보니까 객관적으로 볼 수 없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본다는 게 말은 안 된다. 냉철하게 보지 못했다. 처음 보는 것에 대한 당황스러움이 있어서 다음에 차근차근하게 볼 것 같다.
 
Q.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다. 반면 드라마는 연작으로 했다.
 
조인성 :
영화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보는 건 아니다. 영화 시나리오를 잘 보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까다롭고 생각할 수 있다. 영화는 선택하고 짧으면 6개월 길게는 1년이다. 그 사이에 노작가님이 준 거였다. 해야지 해서 했다. 이제 영화 봐야지 하고 더킹 들어온 거다.
 
촬영이 뒤로 빠지면서 디어 마이 프렌즈 끝나고 걸리게 맞물리게 돼 둘이 같이 찍었다. 작년 한 해는 조금 두 개를 같이 해야하는, 오랜 만에 10년 만에 양다리 걸치기가 된 거였다. 정신없이 찍었다. 슬로베니아도 중간에 다녀왔다.
 
Q. 영웅 연대기 같은 느낌도 들었다.
 
조인성 :
내가 아닌 다른 배우가 선택됐다면 만화적인 부분들이 리얼하게 표현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해수의 어린 시절이 호감스러워야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감 형태의 캐릭터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호감적으로 나오면 해수가 보기 싫어져 김이 빠질 것 같았다 호감적 요소를 넣기 위해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런 처리를 좀 한 것 같다. 외모에서 주는 검사와의 이질감이 있을 수 있다. 검사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잘생겼다고 해주시니, 잘생긴 검사도 있을 거다
 
‘더 킹’ 조인성 / 아이오케이 컴퍼니
‘더 킹’ 조인성 / 아이오케이 컴퍼니
 
Q. 시나리오를 받고 어땠나. 실제로 옷을 벗고 촬영하는 부분도 있었다.
 
조인성 :
시나리오 봤을 때 깜짝 놀랬다. 살려면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했다. 바지까지 벗을 생각은 안할 것 같은데. 그런 일을 만들어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랬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조인성 :
해수가 행가래 타면서 활짝 웃는 모습. 내가 그런 모습이 있는 지 처음 봤다. 그 활짝 웃는 모습이 인생에 한 번 쯤이 있지 않나. 예쁘더라. 우리는 심각하게 살지 않나. 그 상황속에서 힘들게 사는데도 친구를 만나거나 혼자 코메디나 예능 보면서 활짝 웃는 모습 있을 거다.
 
Q. 검찰청 안에서 욕을 먹는 부분 또한 인상 깊었다.
 
조인성 :
일대기다보니까 내가 했던 연기의 자기 복제가 되면 어쩌나 했다. 공간이 주는 매너가 있었다. 성훈이 형이 담담하게 욕을 한다. 그게 너무 충격이었다.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을 때 있다. 그렇게 되는 것 같더라. 검찰청 안 외진 곳에서 혼자 툭하니 떨어져 혼자 있었을 때의 기분을 알 것 같다고 생각했다. 불쌍했다.
 
Q.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일대기였다. 일대기를 그리기 위해 각 나이대마다 포인트를 준 게 있다면.
 
조인성 :
보기에는 포인트가 있어보인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근데 그게 포인트가 없어도 된다. 포인트 살리려 하지 않아도 현직 대통령 사진 보여지면서 이미지에 변화가 주어진다. 내 친구들 얼굴 변한 거 모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됐다. 가끔 친구들을 오랜만에 봤을 때 달라졌다고 느끼지, 태수는 관객이 계속 봐왔던 인물이기 때문에 물 흐르듯이 나갈 수 있겠구나 했다. 또 관계가 달라진다. 상황이 바뀌어지면서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관계가 설정되면서 모습이 달라진다. 그래도 그게 조인성이고 박태수다. 헤어짐에 따라서 캐릭터에 대한 입체적인 구성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더 킹’ 조인성 / 아이오케이 컴퍼니
‘더 킹’ 조인성 / 아이오케이 컴퍼니
 
Q. 시국이랑 유독 맞닿은 영화다.
 
조인성 :
더 재밌겠거나 아예 재미가 없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입장에선 약간 센스라고 생각했던 부부이 합리적인 의심 때문에 그런 센스가 떨어질 수 있는 거다. 굿 장면은 가장 이성적이어야 하는 검사가 샤머니즘에 의탁해서 각자의 개인의 사리 사욕을 한다는 것 자체가 풍자라 재밌다고 생각했다. 현 사건으로 인해서 ‘의심’이 되버렸다. 의구심 때문에 ‘이 장면이 나온데!’가 됐다. 똑같은 구경거리가 된 건데, 생각 못할 줄 알았는데 (웃음). 김이 샌다는 건 새더라도 그 장면을 보고 구경거리로 전락이 됐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Q. 정치적 이념을 드러내는 스타들이 많아졌다.
 
조인성 :
드러내고 싶은 사람은 드러내는 거고,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드러내지 않는 거다.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서 생각이 없는 건아니다. 촛불 집회에 나가야지만 꼭 그들과 마음이 같다는건 아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 누군가 손대면 뜨거워질 법한 촛불 하나는 있다.
 
Q. 클론 ‘난’에 맞춰 정우성, 배성우가 다같이 춤을 추는 장면도 있다.
 
조인성 :
춤추는 장면은 스텝들이 좋아했다. 모든 영화 장면에 스모그가 나온다. 스모그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다가 셋이서 춤추는. 스텝들이 라이브로 그렇게 찍었다(웃음). 스텝들이 좋아했다. 곡 선택은 감독님이. 나도 그 노래를 알고 불러봤다. 이질감이 없었다. 땡벌은 찍을 때 처음 들었던 곡이다. 그래서 ‘난’이 조금 더 편했다. 
 
‘더 킹’ 조인성 / 아이오케이 컴퍼니
‘더 킹’ 조인성 / 아이오케이 컴퍼니
 
Q. 정우성이랑 호흡은 어땠나.
 
조인성 :
우성이 형은 아시다시피 소속사 선배고 저의 기준점에서 봤을 때 8살 차이의 형이다. 지금의 정우성은 완전 동경의 대상이었다. 내 청춘의 정점에서 그렇게 봤다. 나는 너무 어렸고 형은 너무 위에 있고. 그래서 더 친해질 수 없었었다. 지금 만나다보니까 이해해주고 (웃음). 서로 더 챙겨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얼마나 다정한지 모른다. 
 
Q. 배성우와는 어땠나.
 
조인성 :
성우 형은 태현이 형 때문이 알게 됐다. 형 좋아한다. 되게 따뜻한 사람이다. 그게 아마 그 배우의 가장 큰 장점이다. 남을 헤치지 않는다. 되게 착하다. 성우 형 때문에 태수가 잘 보인 것 같다.
 
Q. 만나면 무슨 얘기를 주로 하나.
 
조인성 :
인생 얘기 많이 했다. 사실 그게 전부다. 연예인도 생각보다 일희일비한다. 내일 잘 찍으면 영화 대박인줄안다. 차태현 형은 연예인의 특권이다고 하셨다. 그렇게 해야지 안그러면 죽어난다. 지금도 일희일비한다.
 
Q. 최근에 기뻤던 일이 있나.
 
조인성 :
최근에 기뻤던 특별히 없는 것 같다. 요즘 행복감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태현이 형이랑 자주 만나서 맥주 마시고 우성이 성우 형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후배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나이를 먹어서 어릴 때 나를 잊어버릴 때가 있다. ‘미생’의 오과장처럼 원초적인 질문도 던져보고. 물어볼 수 있는 선배가 있다는 거 정말 좋은 거다. 
 
‘더 킹’ 조인성 / 아이오케이 컴퍼니
‘더 킹’ 조인성 / 아이오케이 컴퍼니
 
Q. 친분이란 뭔가.
 
조인성 :
배우는 곧 상태다. 상태가 배우가 화면에 보이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피부로 느끼고 있는 거다. 인간 관계가 주느 것들에 대해 관계가 나한테 있어서 삶의 체험 현장이다. 다른 캐릭터들을 보고 하는 거다. 어쩌면 현장 같은 거일 수도 있다. 친구들을 만나면서 내가 많이 바뀐다. 계급장 때고 서로 테이블에 앉아서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관계까 없다면 얼마나 외로울까. 일이 잘 되는 것도 중요하다. 명절날 전화한 통 받을 수 있는 것도 너무 멋진 일이다. 우리가 만나는 이유일 것이라고 생각. 위와 아래 이런 게 아니라 참 이 사람을 좋아하는 거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유지 않을까.
 
인맥을 많이 만들고 싶진 않다. 인연 따라 간다고 생각한다. 가는 인연 잡을 수도 없는 거다. 인연을 잘 만드려면 내가 노력을 해야 한다.
 
Q. 요즘 비슷한 나이 또래 공유 또한 한 몫 하고 있다.
 
조인성 :
공유 형이랑 경쟁은 말도 안 된다. 드라마가 점점 젊은 배우로 가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신양이 형 같은 선배들 왕성한 드라마를 하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한석규 선배가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그렇지 않다. 일일, 주말 드라마 아니고서야. tvN의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비지상파에서 다양한 소재로 함께 할 수 있는 소재가 마련된 것 같다. 지상파는 그러기 힘든 현실이다. 공유 형이 우리도 멜로 소비할 수 있는 컨텐츠 매력이 있다고 보여준 거다.
 
Q. ‘공조’ 현빈과도 경쟁하게 됐다.
 
조인성 :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경쟁 부담감 말하기에는 드라마는 더하다. 수목 월화 9시 50분 준비시작 하고 붙는다.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경쟁은 자연스럽고 내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있을 뿐이다.  지금은 같이 홍보하는 시기니까 (웃음). 
  
‘더 킹’ 조인성 / 아이오케이 컴퍼니
‘더 킹’ 조인성 / 아이오케이 컴퍼니
 
Q. 영화와 드라마, 지금의 선택은.
 
조인성 :
지금은 영화는 조금 해보고 싶다. 장르로 도전해보고 싶다. 영화 시그널 ocn 빼놓고 장르보단 멜로가 많다. 그것보다는 좀 더 장르를 강하게 해보고 싶다. 여태까진 멜로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이 영화는 뭐라고 생각하나.
 
조인성 :
이 영화는 공감과 제시 같이 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누군가가 묘사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누군가에 대한 울분, 억울함과 발칙함에 분노가 올라온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게 생각이 들면 그게 공감이다. 제시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다. 반드시 선이어야 한다는 건 너무 교과서적인 얘기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미래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져보는 영화인 것 같다고 생각한1다.
 
Q. 마지막으로 어필 한 번만 해 달라.
 
조인성 :
한 번 봐주세요(웃음). 봐 주시고 이 영화가 어땠는지 평가는 보는 사람들의 몫이다. 잘 부탁 드린다.
 
조인성은 인터뷰장에서 누구보다 편한한 모습을 보였다. 태수였기도 했다가, 조인성 오롯하게 그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박태수의 다양한 모습을 현실감있게 연기 했을 거라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더 킹’ 조인성 / 아이오케이 컴퍼니
‘더 킹’ 조인성 / 아이오케이 컴퍼니
 
웃기기도, 괜히 답답해지기도 했던 ‘더 킹’. 풍자와 해학의 민족이라 불렸던 우리 옛 조상들처럼 ‘더 킹’은 2017년판 마당놀이를 만들어 냈다. 조인성이 9년만에 뛰어든 그 영화가 뭔지, 오늘 지켜보자.
 
한편, 영화 ‘더 킹’은 오는 18일 개봉된다.
 
“색깔 많은 조인성의 마당놀이,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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