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느 SNS에서는 익명의 글쓴이가 '초딩잼민이한테 비비탄총 저격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는데요.
"반대쪽 아파트 단지에서 쏜 것 같은데 실수로 쐈으면 바로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해야할텐데 사과는 커녕 9발 10발 정도 난사하듯이 쐈다.
마스크를 썼지만 얼굴하고 인상착의를 봤고 그 초등학생을 잡으러 뛰어갔는데 부리나케 도망가버렸다.
아니 어떻게 돼먹은 비비탄총이길래 그 멀리서 쏜 것에 맞아도 아픈거지?
그리고 총 맞은 곳 눈 밑이 계속 시큰거린다. 이 초등학생을 잡아서 어떻게 해야할까? 경찰에 신고해야함? 특수폭행에 해당하나?"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글에는 "어제 많은 분들의 조언으로 오늘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안과가서 진료를 받았다. 의사가 별다른 외상은 없지만 아슬아슬 했다며 운이 좋았다고 말하더라.
그렇게 진단서를 받아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혹시나해서 어제 초등학생이 있던 놀이터를 돌아보는데 어제 봤던 인상착의와 똑같은 모습을 한 초등학생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
어제 그 아이가 맞다고 확신한 나는 바로 달려가서 아이를 붙잡았다. 그 초등학생도 찔렸는지 '헉'하고 놀라더라.
근데 주머니에 소지하고 있던 비비탄 권총을 꺼내길래 또 나를 쏘려는 생각으로 꺼낸 것 같아서 총 꺼내는걸 보자마자 바로 손을 꺾어서 뺏었다.

옆에 있던 친구는 겁먹어서 바로 도망갔고 결국 애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애 엄마랑 통화하게 됐다.
어제 있었던 일을 설명했고 만약 발뺌한다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해서 같이 CCTV 확인하고 내 말이 맞으면 고의로 쏜 것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거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정말 죄송하다면서 지금 어디냐고 물어보더니 10분 쯤 후에 전동건을 들고 놀이터로 오더라.

애 엄마는 아이한테 '정말 네가 이 사람 쐈어?' 하고 물었고 아이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라. 곧바로 애 엄마가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정말 죄송합니다'를 연발했다.
혹시 이 총이 맞냐면서 들고 온 총을 보여주길래 총 소리를 들어보려고 한번 쏴보라고 했다. 소리를 들어보니 어제 나한테 쏜 그 총이 맞더라.
나는 갑자기 화가 나서 '아주 애 교육을 참 잘도 시켰다. 안그러냐? 이거 특수폭행에 해당하는거 알고 있냐? 경찰에 신고할까? 법적으로 가볼테냐? 여기 안과 진단서랑 어제 총 맞은 흔적 사진이 있다. 아파트 CCTV들 전부 취합해서 증거로 제출하겠다'며 고함을 버럭버럭 질렀다.

왜 나한테 쏜거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장난이었어요. 정말 죄송해요'하면서 계속 울더라.
나는 애 엄마한테 '실수도 아니고 일부러 쏜 게 정상인거냐?'면서 계속 따졌다.
이후 어떤 아저씨가 왔는데 알고보니 애 아빠였다. 보니까 아파트 단지 근처에 있는 찜닭집 사장이더라.
정말 죄송하다면서 돈봉투를 줬는데 5만원짜리 지폐가 수십장 들어있었다.
안그래도 요즘 코로나19때문에 장사도 잘 안되는데 내가 지역에 소문이라도 내면 자식 하나때문에 가게가 문 닫게 될까봐 급하게 현금을 챙겨온 것 같았다.
그리고 애 아빠는 비비탄총을 바닥에 내던지더니 박살을 내버리더라.

구경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관리소 직원도 있길래 애들 비비탄총 들고 다니게 하지말라고 아파트에 방송해달라고 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방송으로 나오는 소릴 들었고 돈 봉투를 열어보니 무려 113만원이 들어있더라"며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2021/01/21 17:00송고  |  kyu@topstarnew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