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그라운드의 밤”…손태영, 응원 열기→젖은 운동장 끝까지 지켰다

2025-11-26     신유건 기자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은 늦가을 밤, 흩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조명이 번져 꿈결 같은 풍경을 만들었다. 배우 손태영이 직접 올린 한 장의 사진은 거센 비와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응원의 온도를 담아냈다. 말 대신 빗물과 불빛을 선택한 사진은 조용한 화면 안에 묵직한 마음을 채워 넣은 듯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속 손태영은 축구장이 바라다보이는 도로를 가로지르며 빗속을 걸어가고 있다. 검은색 상의와 바지를 갖춰 입고 후드를 깊게 눌러쓴 모습은 늦가을 혹은 초겨울의 쌀쌀한 기운을 짐작하게 했다. 어깨에는 형광색이 돋보이는 가방을 메고 있어 축구 훈련용 용품이나 아이의 운동 가방을 챙긴 듯한 일상의 장면을 연상하게 했다.  

배우 손태영 인스타그램

전면에는 빗물이 맺힌 유리창이 커다란 원형 무늬로 번져 있다. 물방울 사이로 비치는 가로등과 경기장 조명이 번져나가며, 사진 전체가 안개처럼 흐릿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배경의 잔디구장에는 골대가 설치돼 있고, 멀리 선수들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포착돼 있어 한창 진행 중인 축구 연습 혹은 경기를 암시했다. 젖은 도로 위로 비가 반사돼 은빛 물결처럼 번져 있으며, 횡단보도의 흰색 선은 그 빛을 가르며 사진에 리듬을 더했다.  

손태영은 별도의 문장 대신 축구공과 골대를 연상시키는 이모지를 선택해 게시물을 올렸다. 글자 없는 선택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응원의 마음, 그리고 골망을 향해 뛰는 아이를 향한 시선을 상징하는 듯했다. 텍스트보다 장면을 내세운 이번 사진은 배우 손태영이 최근에도 가족의 일상과 아이들의 활동을 세심히 지켜보고 있음을 조용히 보여줬다.  

팬들은 사진 속 축축이 젖은 운동장과 환하게 켜진 조명을 보며 응원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있다. 댓글란에는 비가 내려도 멈추지 않는 열정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먼 곳에서도 경기장을 찾아간 정성에 감탄하는 목소리가 더해졌다. 또 다른 팬들은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등하굣길과 운동장 스탠드를 지키는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며 공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화보와 방송을 통해 세련된 스타일을 선보여온 손태영이 이번에는 빛 번진 야간 운동장을 담아내며 한층 다른 결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눈에 띈다.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젖은 아스팔트와 축구 골대, 그리고 후드를 눌러쓴 뒷모습만으로도 서사를 완성해, 배우로서뿐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엄마의 면모를 함께 보여줬다.  

비가 내리는 밤, 손태영이 올린 이 한 장의 사진은 차갑게 젖은 운동장 위에 놓인 뜨거운 응원의 마음을 포착했다. 스포트라이트 대신 운동장 조명을, 화려한 의상 대신 방수 점퍼와 가방을 선택한 선택은, 계절의 끝자락에서 가족과 함께 쌓아가는 작은 순간들의 가치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