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두렵지 사랑은 뜨거워”…윤종신, 격정의 로맨스→파도 같은 감정 폭발
차가운 겨울로 기울어 가는 11월의 끝자락에 윤종신이 뜨겁게 끓어오르는 사랑의 장면을 펼쳐 보였다. 거친 파도가 뒤엎는 바다를 배경으로, 벼랑 끝에 선 연인처럼 서로를 끌어안은 남녀의 키스는 오래된 필름 한 장처럼 바랜 색감 속에서도 강렬하게 살아 있었다. 윤종신은 이 장면 위에 자신의 문장을 얹으며, 사랑이란 결국 두려움과 뜨거움이 맞부딪치는 순간이라고 말하는 듯한 정서를 담아냈다.
게시물 속 이미지는 고전 멜로 영화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푸른 파도가 밀려오는 해안과 검은 암석이 배경을 채우고, 화면 상단에는 양복 차림의 남성과 긴 머리를 늘어뜨린 여성이 서로의 얼굴을 감싸 쥔 채 입을 맞추고 있다. 두 사람의 자세는 조심스럽기보다 필사적이며, 어깨와 목선을 타고 흐르는 긴장감이 화면 전체를 감돌고 있다.
이미지 하단에는 불길 속에서 몸을 끌어안은 남녀,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슬픔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연인의 장면들이 콜라주처럼 배치돼 있다. 남성은 고전 영화 속 주인공을 떠올리게 하는 단정한 포마드 헤어와 양복 차림으로 등장했고, 여성들은 빛바랜 드레스와 코트를 걸친 채,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표정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붉은색과 주황색이 뒤섞인 화염이 화면을 물들이며, 제목 ‘격정의 로맨스’는 거친 파도와 대비되는 굵은 서체로 강조돼 사랑의 위험한 온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윤종신은 게시물에 “당연히 두렵지 사랑은 뜨거워 둘 다 녹아버릴지 몰라 요동치는 심장의 순간이 내 생에 몇번 올 줄 알고 있다면 그건 큰 착각이야”라고 적으며 신곡의 정서를 미리 건넸다. 이어 “2025 월간윤종신 11월호”, “격정의 로맨스 with 풍운아”, “11/28”이라는 문구를 덧붙여 다가오는 공개 시점을 알렸다. 문장 곳곳에는 사랑의 절정이 몇 번 오지 않는다는 자각과, 그 순간만큼은 두려움조차 끌어안으려는 결심이 담겨 있어 한 편의 시처럼 읽힌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이미지는 윤종신 특유의 레트로 감성을 정교하게 살려냈다는 점에서 눈에 띄었다. 화면 가장자리는 일부가 찢겨 나간 듯한 질감으로 처리돼 오래된 포스터를 떠올리게 했고, 상단에는 세로로 적힌 ‘월간 윤종신’ 문구가 잡지 표지를 연상시키며 프로젝트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바다의 푸른빛, 불꽃의 주황빛, 제목의 짙은 붉은빛이 대비를 이루며 사랑의 설렘과 파국 사이를 오가는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팬들은 댓글을 통해 “문장만 읽어도 심장이 요동친다”, “영화 한 편을 통째로 들고 온 것 같다”, “월간 윤종신이 다시 감정을 폭발시킬 준비를 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격한 키스 신과 불길, 파도가 한 화면에 담긴 구성이 “사랑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상징적으로 담았다”는 해석도 이어졌다.
윤종신은 그동안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통해 계절과 감정, 일상의 장면을 음악으로 기록해 왔다. 이번 11월호 예고 이미지는 겨울로 들어서는 문턱에서 오히려 한층 뜨거워진 감정선을 암시하며, 추위 속에서 더욱 또렷이 느껴지는 사랑의 온도를 예감하게 했다. 팬들은 다가올 11월 28일, 제목처럼 격정으로 번져갈 로맨스 서사가 어떤 노랫말과 멜로디로 펼쳐질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