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랭킹 1~4위 분리 편성”…홍명보호,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2 확정
케네디센터에서 열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토너먼트 대진 방식과 포트 배정이 확정되면서 전 세계의 시선이 대진표 향배에 쏠리고 있다. FIFA 랭킹 상위 4개국이 조별리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경우 맞대결은 준결승 이후로 미뤄지게 됐고, 한국은 11월 랭킹 22위를 지키며 예상대로 포트2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축구연맹은 26일 한국시간 기준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배정과 32강 토너먼트 진행 방식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큰 변화는 랭킹 상위 팀들이 토너먼트 초반에 조기 탈락하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진 조정이다.
FIFA 랭킹 상위 4개국이 조별리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면 이들 간 맞대결은 준결승 이후에야 성사된다.
현재 FIFA 랭킹 1위는 스페인이고, 아르헨티나가 2위, 프랑스가 3위, 잉글랜드가 4위에 올라 있다.
상위 4개국이 조별리그에서 2위나 3위로 밀려나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않는 한 32강 토너먼트 초반 라운드에서 서로 맞붙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4개국 모두 조별리그를 1위로 마칠 경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토너먼트 대진표의 양끝에 배치돼 결승까지 진출해야만 맞대결이 가능하다.
이 경우 스페인은 잉글랜드나 프랑스와는 준결승에 진출해야 대진표상에서 만날 수 있다.
FIFA는 강팀 보호를 위해 지난여름 열린 2025 클럽 월드컵에서 먼저 이 같은 토너먼트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이번 월드컵부터는 조별리그 각 조의 경기 순번도 조 추첨과 별도 절차 없이 미리 확정됐다.
이미 조가 배정된 개최국 미국, 멕시코, 캐나다는 조 추첨식 이전부터 어떤 포트의 팀과 차례로 맞붙는지 알 수 있게 됐다.
D조에 배정된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포트3, 포트2, 포트4 팀을 순서대로 상대한다.
A조의 멕시코는 포트3, 포트2, 포트4 순으로 경기를 치르며, B조의 캐나다는 포트4, 포트3, 포트2 팀을 차례로 상대하는 일정이 확정됐다.
조 추첨 포트 배정 역시 마무리됐다.
FIFA는 앞서 11월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를 나누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에 각국의 포트 배정은 11월 랭킹이 발표된 지난 20일께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11월 평가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FIFA 랭킹 22위를 지킨 한국은 일본, 이란, 호주와 함께 포트2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등 포트2에 배정된 강호들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일은 피하게 됐다.
다만 포트3에 포진한 팀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을 제외하고 동일 대륙연맹 소속 국가가 한 조에 두 팀 이상 편성되지 않는 대륙 안배 원칙에 따라 한국은 포트3에 있는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팀들과는 한 조에 묶이지 않는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수 있는 포트3의 강팀으로는 노르웨이, 이집트, 알제리,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등이 거론된다.
FIFA 랭킹을 기준으로 보면 포트2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도 전력 차이가 크지 않은 상대들이다.
유럽축구연맹 플레이오프 승자 4개국과 FIFA 대륙 간 플레이오프 승자 2개국을 포함해 마지막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6개 팀은 포트4에 배정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국가들 가운데 강팀과 같은 조에 편성될 경우 포트2 배정으로 기대한 조 편성 이점이 상당 부분 희석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한다.
조 추첨식은 한국시간 12월 6일 오전 2시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진행된다.
홍명보 감독은 조 추첨식 참석을 위해 12월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며, 조 추첨 이후에는 베이스캠프 후보지와 조별리그 경기장을 둘러본 뒤 귀국 일정을 소화한다.
한편 이번 대회 포트 배정은 다음과 같다.
포트1에는 개최국 미국(14위), 멕시코(15위), 캐나다(27위)와 함께 스페인(1위), 아르헨티나(2위), 프랑스(3위), 잉글랜드(4위), 브라질(5위), 포르투갈(6위), 네덜란드(7위), 벨기에(8위), 독일(9위)이 포함됐다.
포트2는 크로아티아(10위), 모로코(11위), 콜롬비아(13위), 우루과이(16위), 스위스(17위), 일본(18위), 세네갈(19위), 이란(20위), 한국(22위), 에콰도르(23위), 오스트리아(24위), 호주(26위)로 구성됐다.
포트3에는 노르웨이(29위), 파나마(30위), 이집트(34위), 알제리(35위), 스코틀랜드(36위), 파라과이(39위), 튀니지(40위), 코트디부아르(42위), 우즈베키스탄(50위), 카타르(51위), 사우디아라비아(60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이 이름을 올렸다.
포트4에는 요르단(66위), 카보베르데(68위), 가나(72위), 퀴라소(82위), 아이티(84위), 뉴질랜드(86위)가 배정됐으며, 여기에 유럽축구연맹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 승자들이 합류해 최종 구성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