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달러 재계약”…네일, KIA와 3년째 동행 확정

2025-11-26     송시우 기자

광주를 연고로 한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3년째 동행을 이어간다. 구단과 네일이 합의한 총액 200만달러 규모의 재계약에는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두 시즌 연속 호투와 한국시리즈 우승 공헌에 대한 신뢰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KIA는 26일 구단을 통해 "네일과 총액 2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는 계약 구조에 대해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160만달러, 옵션 20만달러"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네일이 KIA와 3년째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200만달러 재계약”…네일, KIA와 3년째 동행 확정 / 연합뉴스

네일은 2024년 KBO리그에 첫 발을 들였고, 당시 KIA와 7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35만달러, 옵션 15만달러로 구성됐다. 이어 2025시즌을 앞두고는 총액 180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해 계약금 40만달러, 연봉 120만달러, 옵션 20만달러를 보장받았다.

네일은 첫 시즌인 지난해 KBO리그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네일은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138탈삼진을 기록하며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 평균자책점 2.53을 올리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네일의 안정적인 피칭은 2024년 한 해에 그치지 않았다. 올해에도 네일은 27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2.25, 15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KBO리그 통산 성적은 20승 9패, 평균자책점 2.38, 290탈삼진으로 집계됐다.

두 시즌 연속 평균자책점 2점대, 통산 20승 이상, 탈삼진 290개를 기록한 네일은 KBO리그 3년 차를 앞두고 ‘200만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최고 연봉은 더스틴 니퍼트가 2017년 두산 베어스에서 받은 210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KBO리그에서 200만달러를 받은 외국인 선수는 많지 않았다. 니퍼트에 이어 헥터 노에시가 2018년 KIA에서 200만달러를 받았고, 드루 루친스키가 2022년 NC 다이노스에서 2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네일은 니퍼트, 노에시, 루친스키에 이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역대 네 번째로 200만달러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네일은 구단을 통해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네일은 "좋은 제안을 한 KIA 구단에 감사하다"며 KIA와의 동행 연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언제 어디서나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타이거즈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하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또한 네일은 비시즌 계획과 2025시즌 목표를 함께 밝혔다. 네일은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 갈 생각"이라며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팀 동료들과 합심해 광주에서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KIA의 통합 우승 재도전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