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레야 압박 유도”…첼시, 10명 바르셀로나 3-0 완파

2025-11-26     박다연 기자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를 가득 메운 관중은 초반부터 이어진 첼시의 강한 압박과 바르셀로나의 역습을 지켜보며 숨을 죽였다. 템포가 점차 빨라진 전반 막판, 수적 균형이 깨지는 퇴장 장면과 함께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첼시는 쥘 쿤데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뒤, 후반 이스테방과 리엄 델랍의 연속골을 더해 10명이 뛴 바르셀로나를 3-0으로 제압하고 UCL 리그 페이즈 5위로 올라섰다.  

첼시는 26일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3-0으로 눌렀다.  

“쿠쿠레야 압박 유도”…첼시, 10명 바르셀로나 3-0 완파 / 연합뉴스

첼시는 바이에른 뮌헨과 1차전 패배 이후 3승 1무를 기록하며 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첼시는 승점 10을 쌓아 리그 페이즈 5위로 올라섰다.  

UCL 리그 페이즈에서 8위 안에 들면 16강에 직행하고, 9위부터 24위까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패배로 2승 1무 2패가 되면서 승점 7, 15위에 머물렀다.  

첼시 왼쪽 풀백 마르크 쿠쿠레야는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공격라인을 봉쇄하며 승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쿠쿠레야는 바르셀로나의 신성 라민 야말을 철저히 막아내며 측면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쿠쿠레야는 공격 전개에서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고, 로날두 아라우호의 퇴장 상황까지 끌어내며 공수 양면에서 영향력을 입증했다.  

라민 야말은 첼시 수비에 묶여 슈팅 1개에 그쳤고, 후반 35분 다니 올모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떠났다.  

전반 초반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며 중원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첼시는 전방 압박을 통해 바르셀로나 빌드업을 방해했고, 바르셀로나는 측면을 활용한 빠른 공격 전개로 대응했다.  

균형은 전반 27분 깨졌다.  

쿠쿠레야가 오른쪽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 컷백을 시도했고, 이를 페드루 네투가 뒤꿈치 슈팅으로 연결했다.  

네투의 슈팅은 문전에서 몸이 엉킨 페란 토레스와 쥘 쿤데의 발에 연속으로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이 장면은 쥘 쿤데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44분 결정적인 악재를 맞았다.  

쿠쿠레야가 측면 돌파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로날두 아라우호가 깊은 태클을 시도해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아라우호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제시하며 퇴장을 선언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10명이 되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수적 우위를 잡은 첼시는 후반 들어 공격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첼시는 측면과 중앙을 두루 활용하며 바르셀로나 수비를 흔들었고, 바르셀로나는 라인을 내리고 역습 기회를 노렸다.  

후반 10분 첼시의 추가골이 나왔다.  

첼시 공격수 이스테방은 드리블 돌파 과정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계속 따라붙는 수비수를 끝까지 따돌리며 골 지역 오른쪽 사각 지점까지 들어갔다.  

이스테방은 좁은 각도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이스테방은 이번 득점으로 UCL 데뷔 시즌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첼시는 계속해서 바르셀로나를 몰아붙였고, 후반 28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엔소 페르난데스가 페널티지역으로 낮게 깔아준 땅볼 크로스를 리엄 델랍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첼시는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바르셀로나의 만회골 시도를 막아냈다.  

바르셀로나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라민 야말, 페란 토레스, 다니 올모 등을 활용해 공격 활로를 찾으려 했으나 유효한 마무리를 만들지 못했다.  

첼시 원정은 바르셀로나에 계속해서 부담스러운 무대로 남았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경기까지 UCL에서 첼시 원정 8경기를 치러 1승 2무 5패에 그쳤다.  

바르셀로나가 첼시 원정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2006년 2월 2-1 승리였다.  

바르셀로나는 이후 첼시 원정 5경기에서 2무 3패에 머물렀다.  

같은 날 독일 레버쿠젠은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레버쿠젠은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와 파트리크 시크의 연속골로 승리를 따냈다.  

레버쿠젠은 2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8, 리그 페이즈 13위로 뛰어올랐다.  

맨체스터 시티는 UCL 리그 페이즈에서 첫 패를 당하며 승점 10, 6위에 자리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지휘봉을 잡고 치른 100번째 UCL 경기에서 직전 리그 경기 대비 선발 명단 10명을 바꾸는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로테이션 선택은 레버쿠젠전 완패로 이어졌다.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유벤투스는 노르웨이 보되/글림트 원정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나폴리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가라바흐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은 나폴리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5년이 되는 날이었다.  

나폴리 팬들은 마라도나를 기리기 위해 등번호 10을 연상시키는 전반 10분에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독일 도르트문트는 홈에서 스페인 비야레알을 4-0으로 대파했다.  

도르트문트는 승점 13을 기록하며 리그 페이즈 4위로 도약했다.  

도르트문트 공격수 세르후 기라시는 선제 결승골과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