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쇼”…브로드웨이 감성→한국어·영어 두 언어로 확장

2025-11-26     김도형 기자

음악극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쇼’가 한국어 공연에 이어 영어 공연까지 선보이며 무대 위 브로드웨이 감성을 한층 넓히고 있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라이선스 작품의 국내 초연으로 시작한 이 공연은 언어 선택의 폭을 더하며 가족 관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공연제작사 할리퀸크리에이션즈의 음악극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쇼’는 지난 10월 24일 한국어 공연 개막 이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라이선스 작품의 국내 초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고, 개막 직후부터 가족 단위 관객을 중심으로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3세부터 6세 자녀를 둔 가족 관람객들의 반응이 두드러지며 아이들의 첫 공연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쇼”…브로드웨이 감성→한국어·영어 두 언어로 확장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쇼’는 세계적인 작가 에릭 칼의 그림책 네 편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원작은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얼 바라보니?, 작은 고무 오리 열 마리, 아주아주 외로운 개똥벌레,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등으로, 세대를 거쳐 사랑받아 온 그림책이다. 공연은 이 네 가지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하나의 음악극으로 엮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완성했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총 75종에 이르는 대형 퍼펫이다. 다채로운 색감과 형태를 지닌 퍼펫이 배우들과 함께 무대 위를 누비며 에릭 칼 특유의 그림 세계를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여기에 감각적인 무대 연출과 조명, 영상 효과까지 더해지며 그림책 속 이미지들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 같은 시각적 요소는 원작의 따뜻한 감성과 메시지를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관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공연을 관람한 이들은 “아이의 첫 공연으로 선택하기에 정말 좋았다”, “만 3세 이하 아이도 끝까지 집중해서 봤다”, “가장 좋아하던 그림책을 무대로 만나니 감동적이었다” 등의 후기를 전했다. 특히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들이 무대 위로 확장된 에릭 칼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몰입한다는 점이 호평받고 있다. 어렵지 않은 내용 구성에 배우와 퍼펫의 유기적인 움직임, 리듬감 있는 음악이 더해지며 공연 경험이 낯선 아이들도 끝까지 집중하며 공연을 즐기는 분위기다.  

무대 안팎을 아우르는 구성도 눈길을 끈다. 공연장 로비에는 에릭 칼의 다양한 그림과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관객들이 입장 전부터 작품 세계와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간단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공연을 보는 시간뿐 아니라 공연장에 머무는 전 과정이 하나의 놀이이자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이에 따라 아이들과 가족 관객은 공연 관람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체험을 확장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기에 지난 11월 21일 영어 공연이 새롭게 개막하면서 작품의 매력을 폭넓게 즐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영어 공연은 모든 대사와 노래가 영어로 진행돼 브로드웨이 원작 특유의 언어적 리듬과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한국어 공연과 동일한 퍼펫 연출을 바탕으로, 영어 대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아이들이 부담 없이 다른 언어를 접할 수 있는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한국어 공연과 영어 공연이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면서도 같은 세계관을 공유해 관람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제작사 할리퀸크리에이션즈는 영유아를 위한 공연 콘텐츠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쇼’가 아이들의 첫 공연으로 좋은 기억을 남기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한국어 공연과 영어 공연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만큼, 아이들이 무대를 경험하는 방식도 한층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릭 칼 그림책의 감성을 무대와 로비 체험으로 확장한 음악극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쇼’는 2025년 10월 24일부터 2026년 3월 2일까지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SOL페이 스퀘어 드림홀에서 관객을 만나며, 영어 공연은 11월 21일 시작해 2026년 3월 2일까지 같은 공연장에서 한국어 버전과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