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객수 10만 6천명…'나우 유 씨 미 3' 1위 굳히기, '위키드: 포 굿' 2위·'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3위 수성[영화순위]

2025-11-26     김성희 기자

11월 26일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월 25일 국내 전체 극장 관객수는 10만 6,598명이다. 18일 10만 6,646명에서 19일 20만 9,897명으로 급증한 뒤, 20일 13만 9,128명, 21일 19만 5,876명, 22일 37만 5,145명, 23일 31만 7,407명으로 주말과 휴일에 맞춰 탄력 있는 상승세를 보였고, 24일 9만 9,583명, 25일 10만 6,598명으로 다시 10만명 안팎의 수준으로 안착했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연일 같은 작품들이 치열하게 순위를 다투는 가운데, 전통적인 할리우드 프랜차이즈와 뮤지컬 블록버스터, 인기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맞물리며 흥행 판도를 이끌고 있다.

관객수 1위는 범죄·액션 시리즈 세 번째 편인 '나우 유 씨 미 3'다. 11월 12일 개봉한 '나우 유 씨 미 3'는 25일 하루 2만 9,897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107만 2,587명, 누적 매출액 102.1억 원을 기록했다. 스크린 효율은 25.9%로, 스크린 점유율 대비 매출액 점유율이 높게 나타나 상영관 활용도가 상당히 우수한 편에 속한다. 루벤 플레셔 연출, 마이클 레슬리와 폴 워닉 & 렛 리스, 세스 그레이엄스미스가 각본을 맡은 이 작품은 ‘Now You See Me: Now You Don’t’라는 부제로 돌아온다. 한때 재벌들의 검은 자금을 통쾌하게 뒤흔들던 마술사 집단 ‘포 호스맨’이 은퇴 후 흩어져 살다가, 다시 한 장의 의미심장한 카드로 소환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오리지널 멤버들이 재집결하고, 그들을 동경하던 신예 마술사들이 합류해 무기 밀매와 자금 세탁의 관문인 '하트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초대형 트릭을 설계하는 구조다.

쇼의 클라이맥스로 향할수록 함정이 연쇄적으로 터지며, 팀은 서로의 기술과 신뢰, 그리고 관객의 시선을 동시에 조종하는 고난도 작전을 펼친다. 제시 아이젠버그(J. 다니엘 아틀라스), 우디 해럴슨(메릿 맥키니), 데이브 프랭코(잭 와일더), 아일라 피셔(헨리 리브스) 등 시리즈의 상징적인 얼굴들이 다시 모였고, 저스티스 스미스, 도미닉 세사, 아리아나 그린블랫, 로저먼드 파이크, 모건 프리먼 등이 합류해 오리지널과 신예 라인업을 조합했다. 특히 마크 러팔로가 딜런 역으로 홀로그램 카메오 등장하는 설정, 전편의 일부 캐릭터들이 빠진 대신 새로운 구성이 더해진 점이 시리즈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범죄와 마술, 사회 비판을 겹겹이 쌓은 범죄 마술극이 다시 한 번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11월 박스오피스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위는 '위키드: 포 굿'이다. 11월 19일 개봉한 이 작품은 25일 2만 8,700명을 더해 누적 관객 59만 6,258명, 누적 매출액 61.9억 원을 기록했다. 스크린 효율은 25.7%로, '나우 유 씨 미 3'와 비슷한 수준의 효율을 유지하며 뮤지컬 팬층과 가족 관객을 동시에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와 동명 뮤지컬을 바탕으로 한 실사 영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자, 2막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옮긴 파트 2로, 오즈 세계관의 후반부를 영화적 스케일로 확장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악한 마녀로 낙인찍히게 되는 엘파바와 착한 마녀로 떠받들어지는 글린다가 있다. 신시아 에리보가 연기하는 엘파바는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던 존재에서 자신의 신념을 위해 낙인을 감수하는 인물로 변모하고, 아리아나 그란데가 연기하는 글린다는 모두에게 사랑받지만 모든 것을 잃을까 두려운 캐릭터로, 화려한 외면과 불안한 내면이 교차한다. 조나단 베일리가 맡은 피예로는 두 마녀 사이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드는 관건 역할을 수행하며, 양자경, 제프 골드블룸, 이선 슬레이터, 마리사 보데, 보웬 양 등 조·단역들이 오즈 사회의 정치·사회적 풍경을 촘촘하게 채운다.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과 갈등, 오즈의 동물 탄압과 권력 구조, 노란 벽돌길을 둘러싼 음모까지, 판타지·뮤지컬·액션·어드벤처 장르의 결을 따라가면서도 두 인물의 선택과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쌓는 데 주력했다. 특히 'For Good'으로 이어지는 클라이맥스, 엘파바와 글린다가 모자와 왕관을 벗고 마주 서는 장면, 글린다가 동물들의 귀환을 선언하는 피날레는 확장된 러닝타임을 통해 우정과 희생의 의미를 보다 밀도 높게 전한다. 2D와 IMAX, 4DX, SCREENX, Dolby Cinema, MX4D 등 포맷 다변화 전략과 더불어 가족 관객과 뮤지컬 팬덤이 어우러지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속적으로 지키고 있다.

[표1] 11월 25일 박스오피스

3위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다. 9월 24일 개봉한 이 작품은 25일 하루 8,438명을 더해 누적 관객 329만 3,040명, 누적 매출액 346.7억 원을 기록했다. 스크린 효율은 6.9%로, 장기 상영 구간에 접어든 가운데 여전히 의미 있는 효율을 유지하며 코어 팬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첫 공식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TV 애니메이션 1기에 이어 레제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확장했다.

이야기는 전기톱 악마견 포치타와 계약해 '체인소 맨'으로 다시 태어난 소년 덴지를 중심에 세운다. 조직의 배신으로 죽음 직전까지 몰렸던 덴지는 포치타와 하나가 된 뒤, 악마와 사냥꾼, 정체불명의 적이 뒤엉킨 잔혹한 전쟁 속에서 수수께끼의 소녀 레제를 만난다.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흔들리게 되는 덴지의 감정선과, 동시에 가장 위험한 전투로 내던져지는 운명이 교차하면서, 액션과 고어, 다크 판타지와 로맨스가 한데 얽힌다. 토야 키쿠노스케(덴지), 이자와 시오리(레제)를 비롯해 쿠스노키 토모리, 사카타 쇼고, 파이루즈 아이, 타카하시 카린, 하나에 나츠키, 우치다 유야, 우치다 마아야, 우에다 레이나 등이 참여해 캐릭터들의 광기와 상처, 첫사랑의 비극을 뜨겁게 구현했다. 요네즈 켄시의 'IRIS OUT'과 요네즈 켄시·우타다 히카루의 'JANE DOE'가 주제가와 엔딩곡으로 쓰였고, 우시오 켄스케의 스코어가 전투 장면의 긴박감과 덴지·레제의 서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극장판 특유의 감정 밀도를 완성했다.

상위 3편 뒤를 잇는 작품들도 치열하게 추격전 중이다. 4위 '국보'는 25일 7,048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7만 2,019명, 누적 매출액 6.9억 원, 스크린 효율 5.4%를 기록했다.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가부키 세계와 한 인간의 운명을 집요하게 응시하는 역사 드라마로, 요시자와 료, 요코하마 류세이 등이 가부키 배우들의 집념과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특히 요시자와 료와 요코하마 류세이가 1년 반에 이르는 사전 훈련을 거쳐 무대 동작과 몸짓을 체화했다는 제작 비화가 알려지며, 가부키 재현 장면들이 예술적 완성도와 현장감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5위는 김성훈 감독 연출, 이광수·황하 주연의 '나혼자 프린스'다. 25일 관객 4,366명을 기록하며 누적 관객 4만 3,522명, 누적 매출액 3.9억 원, 스크린 효율 3.6%를 나타냈다. 아시아 전역에서 특급 대우를 받는 톱스타 강준우가 돌연 모든 것을 잃고 낯선 도시에서 홀로 남게 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이광수는 라이벌 차도훈의 급부상과 차기작 탈락, 매니저 정한철과의 갈등 속에서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스타의 혼란과 성장 과정을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로 풀어냈다. 황하는 준우를 계속 곤란한 상황으로 끌어들이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쌓아가는 타오를 섬세하게 표현했고, 음문석, 듀이 칸, 꾸 티 짜, 강하늘, 조우진, 유재명 등이 극의 리듬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밖에 윤가은 감독 연출, 서수빈·장혜진 주연 '세계의 주인'(25일 3,971명, 누적 13만 5,985명, 스크린 효율 3.0%), '프레데터: 죽음의 땅'(2,916명, 누적 41만 5,708명, 스크린 효율 2.7%), 하정우 감독·하정우·공효진·김동욱·이하늬 주연 '윗집 사람들'(2,837명, 누적 2,837명, 스크린 효율 2.0%), 저스틴 팁핑 감독·최지온·하성원·송주영·손주열·송예찬·신동석 주연 '힘'(2,614명, 누적 2,614명, 스크린 효율 1.8%), 남대중 감독·강하늘·김영광·차은우·강영석·한선화 주연 '퍼스트 라이드'(2,606명, 누적 73만 3,998명, 스크린 효율 1.8%) 등이 10위권 안에 포진했다. 스크린 효율은 매출액 점유율에서 스크린 점유율을 뺀 수치로, 상영관 수에 비해 관객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모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효율이 높은 작품은 향후 상영관 및 상영 회차 확대 가능성이 크고, 효율이 낮은 작품은 조정 압박을 받을 여지가 있다.

실시간 예매 점유율에서는 신작과 장기 흥행작이 뒤섞이며 향후 판도를 예고했다. 25일 기준 TOP5는 1위 '주토피아 2'(36만 6,170명, 66.2%), 2위 '위키드: 포 굿'(4만 1,615명, 7.5%), 3위 '나우 유 씨 미 3'(2만 3,869명, 4.3%), 4위 '윗집 사람들'(1만 6,929명, 3.1%, 12월 3일 개봉), 5위 '정보원'(1만 5,546명, 2.8%, 12월 3일 개봉) 순이다. 특히 예매 관객 30만 명을 훌쩍 넘긴 '주토피아 2'가 예매 점유율 60%대 중반을 장악하며 가족 관객과 애니메이션 팬층의 기대감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이미 박스오피스 상위권인 '위키드: 포 굿'과 '나우 유 씨 미 3'도 탄탄한 사전 예매 추이를 바탕으로 추가 관객을 확보할 여지가 커 보인다.

[표2] 실시간 예매 점유율

예매율 상위권에서는 개봉을 앞둔 신작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12월 3일 개봉하는 '윗집 사람들'은 하정우·공효진·김동욱·이하늬가 출연하는 작품으로, 실시간 예매 4위에 오르며 관객의 관심을 선점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허성태·조복래·서민주 주연의 '정보원'도 5위를 차지해, 스릴러 장르의 저력을 예고한다. 여기에 12월 3일 개봉 예정인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 X 사멸회유'가 예매 8위(7,600명, 1.4%)에 오르며 애니메이션 팬덤의 사전 수요를 확인시켰다. 실시간 예매 TOP10에는 이들 외에도 '국보'(9,932명, 1.8%),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8,605명, 1.6%), '한란'(6,959명, 1.3%), '석류의 빛깔'(5,807명, 1.0%) 등이 이름을 올려, 장르와 국적을 가리지 않는 다채로운 기대작 포진을 보여준다.

최근 8일간 관객수 추이를 보면, '나우 유 씨 미 3', '위키드: 포 굿',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국보', '나혼자 프린스' 등이 매일 5위 안팎의 자리를 나눠 가지며 시장을 견인했다. 11월 18일에는 '나우 유 씨 미 3'(4만 8,870명)가 1위,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1만 3,006명), '프레데터: 죽음의 땅'(8,289명), '퍼스트 라이드'(8,103명),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2,578명)이 TOP5를 채우며, 총 관객수 10만 6,646명을 기록했다. 이후 19일에는 '위키드: 포 굿'(10만 8,146명)이 정상을 탈환했고, '나우 유 씨 미 3'(4만 741명),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1만 7,433명), '국보'(9,569명), '나혼자 프린스'(6,090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일과 21일에는 '위키드: 포 굿'과 '나우 유 씨 미 3'이 계속 1·2위를 유지했고, 22일에는 '위키드: 포 굿'(16만 4,799명), '나우 유 씨 미 3'(10만 3,020명),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2만 7,584명), '국보'(1만 4,909명), '프레데터: 죽음의 땅'(1만 646명)이 주말 흥행을 주도하며 하루 37만 5,145명까지 관객을 끌어올렸다. 23일에도 '위키드: 포 굿'(13만 3,958명), '나우 유 씨 미 3'(9만 296명),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2만 2,256명), '국보'(1만 2,792명), '프레데터: 죽음의 땅'(8,584명)이 총 31만 7,407명을 형성했고, 24일에는 '위키드: 포 굿'(3만 180명), '나우 유 씨 미 3'(2만 9,410명),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8,300명), '국보'(6,639명), '세계의 주인'(3,905명)이 9만 9,583명을 만들었다. 그 연장선에서 25일 '나우 유 씨 미 3', '위키드: 포 굿',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다시 1∼3위를 구성하며, 주말과 평일을 오가는 변동 속에서도 상위권 구도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양상을 보여준다.

[그래프] 일일 관객수 추이

국적별 매출액 점유율을 보면 미국 영화가 63.5%로 시장의 3분의 2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해, '나우 유 씨 미 3', '위키드: 포 굿' 등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중심의 강세가 뚜렷하다. 일본 영화는 17.8%, 한국 영화는 17.0%로 비슷한 수준에서 경쟁 중이며, 중국(0.5%), 영국(0.4%), 대만(0.2%), 캐나다(0.1%), 독일(0.1%), 이탈리아(0.1%) 등이 뒤를 이었다. 장르별 관객수 점유율에서는 범죄·액션이 28.1%로 1위를 차지했고, 판타지·뮤지컬·어드벤처가 26.9%를 기록해 '위키드: 포 굿'의 선전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드라마(13.0%), 애니메이션·액션·어드벤처(7.9%), 코미디·멜로/로맨스(4.1%), 애니메이션(3.1%), SF·액션(2.7%), 코미디·드라마(2.7%), 드라마·코미디(2.7%), 공포(호러)(2.5%) 등 장르 스펙트럼이 광범위하게 분포해, 특정 장르 쏠림보다는 복수 장르의 동시 흥행 구도가 자리 잡은 모습이다.

결국 11월 25일 박스오피스는 '나우 유 씨 미 3'의 1위 굳히기, '위키드: 포 굿'의 견고한 2위 유지,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3위 수성이 맞물리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삼각 구도가 중심을 이뤘다. 여기에 '국보', '나혼자 프린스' 등 서사적 밀도와 로맨틱 코미디의 힘을 앞세운 작품들이 상위권을 형성했고, 실시간 예매에서는 12월 3일 개봉 예정작들이 일찌감치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12월 초 극장가 경쟁의 열기를 예고했다. 오늘(26일) 이후에도 이 세 작품이 누적 관객을 얼마나 더 끌어올리며 연말 박스오피스 판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