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백만 번 훈련 시작”…야구여왕 ‘블랙퀸즈’→우승 13회 팀과 첫 격돌

2025-11-26     정하은 기자

레전드 선출 15인이 채널A 새 스포츠 예능 야구여왕에서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를 결성하고 여자 야구 통산 우승 13회를 차지한 팀과의 깜짝 연습경기를 예고하며 첫 방송부터 강렬한 시작을 알렸다. 첫 회 방송에는 각 종목에서 이름을 떨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장 박세리, 감독 추신수, 코치 윤석민 앞에서 입단 테스트를 치르는 과정이 담겼다.  

가장 먼저 박세리와 추신수가 만나 새로운 여자 야구단의 단장과 감독으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세리는 여자 운동선수들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단장직을 맡았다고 밝혔고, 추신수는 남자들의 스포츠로 여겨져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여자 야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전하며 야구여왕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두 사람은 여자 야구 전국대회 우승과 여자 야구 국제전 우승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본격적인 선수 선발에 나섰다.  

“공포의 백만 번 훈련 시작”…야구여왕 ‘블랙퀸즈’→우승 13회 팀과 첫 격돌 / 채널A

입단 테스트에는 박세리의 사전 면접을 통과한 김민지, 김보름, 김성연, 김온아, 박보람, 박하얀, 송아, 신소정, 신수지, 아야카, 이수연, 장수영, 정유인, 주수진, 최현미가 참여했다. 세 사람의 지도자진은 타격, 수비, 주루, 피칭 등 전반적인 기량을 면밀히 점검하며 블랙퀸즈의 전력을 가늠했다.  

육상계 카리나로 불리는 김민지는 1번 타자를 희망하며 나섰다. 팀 내 유일한 좌투좌타로 기대를 모았지만 빠른 발과 달리 타격에서는 연거푸 공을 맞히지 못하며 과제를 남겼다. 사격 선수 출신 박보람은 클린 히트를 때려내는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수비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원조 리듬체조 요정 신수지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는 동시에 리듬체조 특유의 자세를 연신 보여줘 현장 분위기를 웃음으로 채웠다.  

빙상계 간판 스타 김보름은 안정된 수비와 정확한 타격으로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복싱의 최현미, 조정의 이수연, 수영의 정유인은 힘캐 3인방으로 묵직한 투구와 타격을 과시하며 벤치클리어링에 특화된 피지컬을 증명했다. 유도 선수 출신 김성연은 사람은 그만 던지고 공을 던져보겠다며 파워 송구와 장타를 연달아 터뜨려 지도자진을 흐뭇하게 했다.  

핸드볼 스타 박하얀과 김온아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박하얀은 사전 면접 당시 핸드볼 습관 탓에 직구를 전혀 던지지 못했으나 불과 5일 만에 투구 폼을 완전히 교정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온아는 시속 100킬로미터를 기록한 폭발적인 투구와 안정적인 타격으로 만능캐 면모를 드러냈다.  

후반부에는 에이스 후보들이 잇따라 등장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야구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 밝힌 테니스 여신 송아는 캐치볼, 피칭, 수비, 타격까지 전 영역에서 타고난 재능을 보여줘 추신수와 윤석민의 미소를 자아냈다. 월드컵 우승 태극전사 주수진은 빠른 풋워크를 활용한 탄탄한 수비로 눈길을 끌었고, 최장신 파워 배드민턴 장수영은 직구와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투구로 에이스 투수 자리를 노렸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소프트볼 투수 출신 아야카와 아이스하키 철벽 골리 신소정이었다. 아야카는 던지면 스트라이크로 꽂히는 칼날 제구력과 정확한 송구, 타격을 겸비해 올라운더 사기캐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신소정은 사회인 야구 경력답게 포수로서 안정적인 리드와 수비를 보여주며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입단 테스트를 마친 후 추신수는 선수들의 등급을 발표했다. 바로 경기에 나설 주전급 A등급에는 박하얀, 송아, 신소정, 아야카가 이름을 올렸다. 실력을 끌어올린 뒤 출전이 가능한 B등급은 최현미, 이수연, 김성연, 김온아, 주수진, 장수영, 김보름, 신수지로 채워졌다. 추신수는 신수지에 대해 벤치에 두기엔 아쉽고 바로 경기에는 내보내기 불안한 B 마이너스라고 설명했다. C등급으로 분류된 김민지, 박보람, 정유인은 벤치행이자 방출 후보가 되며 첫 굴욕을 맛봤고, 세 선수는 스케줄을 조정해 야구에 올인하겠다, 잘하는 선수들을 따라잡아 보겠다고 다짐했다.  

며칠 뒤 새롭게 합류한 이대형 코치와의 첫 단체 훈련이 시작됐다. 첫날에는 각자의 종목에서 몸에 밴 습관과의 사투가 이어졌고, 선수들은 2주 동안 풀타임으로 추신수표 공포의 백만 번 훈련을 소화하며 기본기를 빠르게 다졌다. 이어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출범을 알리는 창단식에서 팀명이 블랙퀸즈로 확정됐고, Queen is back이라는 슬로건을 본 선수들은 뭉클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창단식 자리에서 박세리 단장은 시즌 중 3패를 할 때마다 선수 1명을 방출하겠다고 선언해 선수단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어 정식 야구장에 입성한 블랙퀸즈는 연습용 유니폼을 갖춰 입고 첫 공식 그라운드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들의 추천으로 김온아가 주장으로 선출됐고, 박세리는 훈련 이후 연습 경기가 예정돼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첫 연습경기 상대는 통산 우승 13회, 2024년 전국대회 4회 우승, 여자 야구 국가대표 출신 8명이 포진한 리얼 디아몬즈로 결정됐고, 이제 막 창단한 블랙퀸즈가 강호 리얼 디아몬즈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여왕들의 도전을 담은 채널A 야구여왕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