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크라운 완성”…러셀, KB손보 격파하며 대한항공 7연승 질주

2025-11-25     권재훈 기자

인천 계양체육관을 가득 메운 함성이 3세트 막판 더욱 거세졌다. 대한항공 점수판이 조금씩 추격을 시작하자 관중석은 포효로 화답했고, 매치포인트에서 날아간 러셀의 서브는 아크를 그리며 코트 안에 꽂혔다. 대한항공은 러셀의 트리플크라운과 함께 KB손해보험을 셧아웃으로 눌렀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세트 스코어는 25-19, 25-23, 25-22였다.  

“트리플크라운 완성”…러셀, KB손보 격파하며 대한항공 7연승 질주 /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이번 승리로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시즌 8승 1패, 승점 2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위 KB손해보험의 시즌 성적 6승 4패, 승점 19와의 격차를 승점 3으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달 26일 1라운드에서 기록된 KB손해보험전 1-3 패배를 설욕했다. 이에 더해 올 시즌 상대 6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전승 행진을 완성했다.  

대한항공의 승리 중심에는 외국인 거포 러셀이 있었다. 러셀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후위 공격 8개, 블로킹 5개,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총 25점을 올렸다. 이에 따라 러셀은 한 경기 후위 공격, 서브 에이스, 블로킹 각 3개 이상을 기록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러셀의 트리플크라운은 올 시즌 개인 2호 기록이다.  

1세트에서 대한항공은 철벽 블로킹과 강한 서브를 앞세워 초반 기선을 잡았다. 9-9 동점 상황에서 러셀이 백어택 득점 뒤 연속 블로킹으로 3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16-13 상황에서 러셀이 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KB손해보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러셀은 1세트에서만 블로킹 4개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폭발시키며 KB손해보험을 압도했다. 대한항공은 러셀의 활약을 앞세워 1세트를 25-19로 가져가며 승부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2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의 흐름은 유지됐다. 대한항공은 5-4 상황에서 정지석의 퀵오픈을 신호로 연속 3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대한항공은 중반까지 1점에서 2점 차 리드를 유지하며 KB손해보험의 추격을 견제했다.  

세트 후반 24-22에서 대한항공은 세트포인트를 맞이했지만, KB손해보험 나경복에게 득점을 허용해 24-23 한 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다시 러셀을 앞세웠다. 러셀이 오른쪽 라인에서 호쾌한 직선 강타를 터뜨리며 25-23으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시작된 3세트에서는 KB손해보험이 강하게 반격에 나섰다.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9-16까지 점수 차를 벌려 7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정지석을 앞세워 믿기 어려운 반전을 만들어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퀵오픈 득점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정지석의 2연속 오픈 강타까지 더해지며 대한항공은 한 번에 7점을 쓸어 담았다. 점수는 순식간에 17-16으로 뒤집혔다.  

흐름을 완전히 되찾은 대한항공은 이후 KB손해보험의 공격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대한항공은 24-22에서 매치포인트를 맞이했고,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도 러셀이었다. 러셀은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코트에 꽂아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이 득점으로 러셀은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했고, 대한항공은 무실세트 승리를 확정했다.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주포 비예나가 1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블로킹과 서브 공세를 뚫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전 패배로 2연패에 빠졌고, 선두 추격에도 제동이 걸렸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선두 자리를 확고히 지키며 정규리그 초반 구도에서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과 승점 3 차이로 밀리며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