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디, 야구 팬들 상대로 장사하려다 비판 봇물…결국 "서비스 즉시 무기한 중단" [TOP이슈]
스포츠 선수와의 소통을 내세운 앱 '스포디(Spody)'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자 서비스 무기한 중단을 선언했다.
25일 스포디 공식 계정에는 "최근 스포디 서비스와 관련해 팬 여러분과 구단 관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이 게재됐다.
스포디 측은 "서비스 구조와 운영 방식에 대한 검토와 협의가 충분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불편과 우려를 드린 점 깊이 반성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팬 여러분과 관계자분들께서 주신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스포디 서비스는 즉시 무기한 중단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스포디 측은 "멤버십 구독을 비롯해 스포디를 통해 결제하신 모든 금액은 전액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환불 절차는 개별 안내를 통해 신속히 진행하겠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번 일로 우려를 드린 팬 여러분, 불편을 겪으신 선수분들, 그리고 구단 및 관계자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하며 글을 마쳤다.
스포디는 멤버십 회원을 위해 선수가 직접 올리는 포스트 열람, 선수 커뮤니티에 포스트 작성, 선수와의 1:1 메신저, 오프라인 이벤트 티켓 구매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앱이다.
박건우, 박민우 선수 팬미팅 예매 시 할인 혜택을 주겠다는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스포디 측은 "스포디에서는, 선수와 팬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깝습니다"라며 "흩어져 있던 팬들이 모이면, 응원은 더 큰 응원이 됩니다. 단단해진 팬심은 선수에게 강력한 힘이 됩니다. 오늘도 내일도 응원이 가득한 커뮤니티, 건강한 팬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스포디는 선수별 멤버십으로 이전에는 없었던 다양한 팬 활동과 혜택을 제공합니다"라고 앱을 설명했다.
스포츠 선수를 지나치게 아이돌화한다는 건 둘째 치고, 모든 서비스가 유료로 진행되는데 정작 KBO와 구단은 이를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 큰 문제가 됐다.
해당 앱을 만든 리코스포츠에이전시(이예랑 대표)는 현재 많은 KBO 선수를 담당하고 있기에 더욱 논란이 컸다.
야구 팬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장사에 나서겠다는 건데, 정작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네티즌들은 "저러고 성적 부진하면 선수만 욕먹는데 리코 왜 저래", "에이전시면 그냥 계약할 때만 도와주고 가만히 좀 있어주기를..", "야구선수가 리코 단독 소속 선수들입니까? 엄연히 구단에서 숙고해서 뽑아 키운 선수들이고 구단 소속이 우선입니다. 그런데 kbo와 구단에 허락도 받지 않은 채로 열려 했다는 게 실화입니까? 만약 버블 같은 게 필요해서 열었어도 구단이 할 일입니다. 프로선수가 아이돌입니까? 왜 선수를 보호해야 할 에이전트가 선수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아이돌화하여 사용하나요? 만약 정상적으로 열었어도 당연히 수익은 구단과 나누려고 했던거죠?", "20만 원 내면 축하 영상 보내준다는 거 보고 황당해서 말도 안 나옴 저런 건 아이돌도 안 한다고", "선수한테 바라는 건 우승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포디는 서비스 중단을 통해 사태 일축에 나섰지만, 프로 선수 유료 소통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