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휘발유 가격 1천722.58원…알뜰주유소에 차량 행렬 이어져

2025-11-25     한도현 기자

대구 지역 휘발유 가격이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9개월 만에 ℓ당 1천700원대를 돌파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주유소에 수요가 몰리며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대구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722.58원으로 집계됐다.  

대구 휘발유 가격 1천722.58원…알뜰주유소에 차량 행렬 이어져

대구 휘발유 가격 수준은 전국 평균인 1천745.51원보다 낮지만, 지난 17일 9개월 만에 1천700원대를 넘어선 뒤 연일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경유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대구 지역 경유 평균 가격은 지난 16일 약 2년 만에 1천600원대를 돌파한 후 이날 ℓ당 1천641.11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 위치한 한 알뜰주유소의 이날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683원으로, 지역 내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구 시내 일반 주유소 다수가 평균 가격대인 1천700원대 초반에 형성된 가운데, 이 주유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운전자들이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해당 주유소는 주유기가 네 대뿐인 소규모 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평일 오전 시간대 내내 차량이 끊이지 않으며 혼잡한 양상이 연출됐다.  

이 주유소에서 근무하는 윤모(56)씨는 “최근 일주일 사이 손님이 급격히 늘었다”며 “평소에도 출퇴근 시간에 손님이 많은데, 요즘은 대기 고객이 많아 기다리다 돌아가는 차량도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높은 기름값을 피해 가격이 낮은 주유소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휘발유를 넣기 위해 이 주유소를 찾은 김모(25)씨는 “시내 일반 주유소에 가보면 휘발유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이 크다”며 “일반주유소와 비교해 가격 차이가 커서 일부러 이곳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객인 박동운(28)씨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검색해보니 이곳이 1천600원대 가격으로 나와서 주유하러 왔다”며 “최근 기름값이 크게 올라 기름을 적게 넣고, 차량 운행 횟수도 줄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각 대구 서구에 위치한 또 다른 알뜰주유소에서도 주유를 위해 줄을 선 차량이 계속 이어졌다.  

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698원으로, 대구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오모(60)씨는 “현재 유류 탱크에 남아 있는 재고량이 하루치 정도인데, 재고를 모두 판매하고 나면 휘발유 가격이 1천700원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면 이용객이 줄 수 있어 영업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기름값 상승 배경에 대해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관계자는 “지난주 국제유가가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인 만큼, 다음 주쯤에는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다소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이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되면서 소비자 체감 부담이 커진 가운데, 향후 국제유가 흐름과 환율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 안정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