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대만 2나노 공장 3곳 추가…AI 칩 수요에 42조 원대 투자 추진

2025-11-25     조수지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인공지능(AI) 칩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 내 2나노 공장을 기존 7곳에서 10곳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25일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최근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등 정부 부처와의 회의에서 2나노 생산시설 3곳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TSMC, 대만 2나노 공장 3곳 추가…AI 칩 수요에 42조 원대 투자 추진

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추가 2나노 공장 건설 후보지로 현재 타이난시가 추진 중인 남부과학단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젝트의 총 투자 규모는 9천억 대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42조1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TSMC’가 검토 중인 공장 부지가 약 40헥타르(㏊) 규모라고 전하면서, 준비가 순조로울 경우 이르면 내년에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TSMC’가 이번 분기 이미 2나노 공정 제품의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혀, 대만 현지에서 최첨단 공정 상용화가 본격화됐음을 시사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TSMC’의 대규모 설비 확충이 1천650억 달러(약 242조 원) 규모의 미국 투자로 인해 제기된 대만 반도체 산업 공동화 우려를 완화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최근 2나노 공정에 대한 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며, “2나노에 대한 뜨거운 수요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언급하고, 고객사 수요를 맞추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노미터(㎚)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선폭이 좁아질수록 소비전력은 줄고 연산·처리 속도는 빨라지는 특성이 있어, 2나노 공정은 전력효율과 성능을 중시하는 고성능 AI 칩에서 핵심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TSMC’는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AI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자본 지출(설비투자)을 400억∼420억 달러, 한화로 약 58조9천억∼61조8천억 원 규모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런자오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자본 지출의 약 70%를 2나노를 포함한 첨단 공정 기술에 배분하고, 10∼20%는 특수 공정 기술, 나머지 10%는 첨단 패키징 테스트, 포토마스크 및 기타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TSMC’의 2나노 공장 증설과 공격적인 설비투자가 AI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대만 내 고급 공정 및 관련 공급망 유지에 기여해 향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구조와 투자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