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구더기' 부사관 아내, 사망 당시 현장 보니…"변 덩어리"

2025-11-25     유혜지 기자

30대 육군 부사관이 아픈 아내를 방치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우ㄴ데 유족 측이 숨진 여성의 발견 당시 모습을 일부 공개했다.

지난 24일 JTBC는 유족으로부터 숨진 여성 A씨가 발견됐을 때 상황과 병원에서의 모습과 부사관 남편 B씨 입장에 대해 보도했다.

JTBC

1988년생 초등학교 동창 사이인 A씨 부부는 결혼 10년 차다. 경기 파주시에서 복무하는 B씨는 평소 처가에 자주 연락해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고 있는 A씨를 잘 돌보고 있다며 근황을 알렸다.

A씨 언니는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했다. 월요일에 응급실에 갔는데 (전날인) 일요일도 전화해서 '지금 ○○가 수프 먹고 싶다고 해서 수프 사러 가는 중'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B씨는 가족들이 찾아가겠다고 하면 "아내가 공황장애 때문에 심각한 대인기피증이 있다", "사람이 집에 오면 죽겠다고 한다"며 만남을 막았다.

유족 확인 결과 A씨는 그동안 별다른 치료도 받지 못했다. 마지막 진료일은 지난해 6월 1일이었다.

B씨는 지난 17일 처가에 연락해 "아내가 의식이 없다"고 알렸다.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다음날 사망했다. 가족들은 병원에서 만난 A씨 상태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오물이 몸에 묻어 있고, 시커먼 다리는 펴지 못할 정도로 굳어 있었기 때문.

A씨 언니는 "진짜 '사람이 썩었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다"며 "종아리가 딱딱하게, 패일 정도로 썩어 있었고 구더기도 있었다. 오른쪽 겨드랑이에는 구멍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19가 촬영한 사진에서 A씨는 오물과 뒤섞여 1인용 소파에 버려지듯 기대 있었다. A씨가 누워있던 소파에 시커먼 자국이 광범위하게 눌어붙어 있다. 주변에는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었다.

유족에 따르면 B씨는 A씨와 같은 집에 있으면서도 심각한 상황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A씨 언니는 "(B씨가) '음료수 쏟은 건 줄만 알았다. (냄새는) 아내가 머리 아플 정도로 페브리즈를 뿌리고 인센스 스틱을 피워서 몰랐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지난 17일 경기 파주시 육군 기갑부대 소속 부사관 B씨를 아내 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군사경찰에 신병을 넘겼다.

유족은 "단순 유기가 아니라 사실상 방치에 의한 살인"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육군수사단은 B씨를 구속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