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세탁해 드립니다”…선우정아, ‘찬란 세탁소’로 위로의 세계→전시로 확장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볕처럼 따스한 위로를 담은 그림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선우정아는 그림책 작가로서의 첫 발을 내디디며 음악에서 확장된 세계를 책과 전시로 이어가 독자와 관객을 만난다.
선우정아는 오는 21일 그림책 ‘찬란 세탁소 : 마음을 세탁해 드립니다’를 출간하고 지난 7월 발표한 EP ‘찬란’의 세계관을 새로운 형식으로 확장한다. EP를 통해 선보인 정서와 이미지를 책이라는 매체에 담아내며, 음악 활동을 넘어 창작의 스펙트럼을 입체적으로 넓힌다.
이번 그림책은 선우정아가 앨범을 통해 그려온 색채와 공간, 온도의 이미지를 시각 예술로 옮긴 결과물이다. 이 작업에는 이마리아 작가가 참여해 선우정아의 음악 속 풍경을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정교하게 구현했다. 두 창작자가 교차하며 만든 결과물은 ‘찬란’이 지닌 감정적 깊이와 미학적 결을 한층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림책 ‘찬란 세탁소’는 “마음을 세탁해 드립니다”라는 상징적 문장을 중심 축으로 삼는다. 여기에 무너진 마음, 엉킨 관계,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 등 현대인이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담아냈다. 정서를 회복하고 스스로를 돌보자는 메시지는 곳곳에 배치된 시각적 장치와 문장들을 통해 촘촘하게 전해진다.
음악을 통해 먼저 선보였던 EP ‘찬란’의 위로는 책의 페이지 곳곳에서 다시 번져나가는 구조를 이룬다. 독자는 노랫말에서 느꼈던 감정을 그림과 이야기로 다시 마주하게 되고, 그만큼 정서의 여운은 길게 이어진다. 소리로 출발한 서사가 그림과 텍스트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세계관이 다층적으로 완성되는 셈이다.
특히 EP에서 출발한 ‘찬란’의 이야기가 소리에서 그림, 그리고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확장된 점이 눈에 띈다. 음악적 감흥과 시각적 이미지가 결합해 듣고, 보고, 읽는 감각의 총합을 이루며, 독자가 작품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매체는 달라졌지만 선우정아가 건네는 위로의 방향성은 한결같이 유지된다.
출간과 동시에 ‘찬란’의 세계를 공간 속에 구현한 전시도 준비돼 눈길을 끈다. 출간일인 21일부터 12월 7일까지 약 보름 동안 하바구든 한남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음악, 글, 그림이 한자리에 모이는 형태로 꾸며진다. 관람객은 그림책의 원화와 선발간 도서, 관련 굿즈 등을 직접 살펴보며 책 속 세계를 현실의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다.
전시 오프닝 첫날에는 선우정아와 이마리아 작가, 음악 평론가 조혜림이 함께하는 북토크도 열린다. 북토크에서는 책과 음악, 그림에 담긴 창작의 결을 보다 깊이 있게 나누는 시간이 마련돼 ‘찬란’ 세계관의 이면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따스한 색채에 선우정아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단단한 언어가 어우러진 그림책과 전시는 스스로를 다독이는 선물 같은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그림책 ‘찬란 세탁소 : 마음을 세탁해 드립니다’는 21일 출간과 동시에 하바구든 한남 전시 공간에서 원화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