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미국 공장 증설에 7천억 투자…생산능력 13만2천ℓ로 확대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13만2천ℓ로 확대하고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제거했다고 19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올 9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로부터 인수한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에 1만1천ℓ 규모 배양기 6기를 두 차례에 걸쳐 증설해 총 6만6천ℓ의 생산능력을 추가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증설로 뉴저지 공장을 포함한 전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이 13만2천ℓ 규모 체제를 갖추게 되며, 최대 7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앞서 일라이 릴리와 해당 공장 인수에 대해 4천6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증설 계획은 인수 이후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후속 조치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이 무관세 기업으로 공식 인정받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번 증설로 미국 정부가 의약품 품목 관세를 발표한 이후에도 무관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어 “셀트리온은 미국 정부의 의약품 가격 인하 압박과 관세 부과 요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강조하며, 내년 1월 미국 공장 운영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 따라 한국산 의약품 제품에 대한 관세 상한을 15%로 설정했다.
미국 정부는 품목별로 제네릭(복제약)에 대해서는 무관세를 유지하기로 했으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관세 적용 방안을 아직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대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주요 제품군의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고, 정책 변화에 따른 수익성 변동 요인을 줄이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서 회장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먹는 ‘4중 작용 비만 치료제’ 개발 계획도 밝혔다.
서 회장은 “4중 작용 비만 치료제는 1개 약물로 4개 대사·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해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라며 “4중 작용제의 비반응 비율을 5% 이하로 낮추고 체중 감소율은 약 25% 수준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약물을 “근육 감소 등 부작용을 줄이는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4분기 매출은 3분기보다 30% 성장하고, 영업이익률은 40%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4분기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할 이전 영업이익과 셀트리온 영업이익을 비교해 경쟁해볼 만한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하며 수익성 개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서 회장은 지주사 격인 셀트리온홀딩스를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향후 3년간 국내 생산시설 증설에 약 4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하며, 국내외 생산 거점을 동시에 확장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공급능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