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 초고층 건립 국민 76.9% 반대(여론조사꽃)

2025-11-17     김명수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앞 초고층 건립 계획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정례조사에서, 종묘 앞 초고층 건립 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화면접조사(CATI)로 물은 결과 ‘반대한다’는 응답이 76.9%에 달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고, 이 가운데 ‘매우 반대한다’는 응답이 49.7%로 절반에 가까워 종묘 일대 개발 계획을 둘러싼 여론이 강한 부정 기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반 격차는 59.1%p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울·경이 80.1%, 대구·경북이 79.1%, 경인권이 78.3%, 호남권이 77.3%, 충청권이 75.7%, 서울이 73.6%로 모두 70%를 넘겼고, 반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원·제주도 67.5%로 3명 중 2명 이상이 반대했다. 특히 경인권과 충청권, 호남권에서는 ‘매우 반대’ 응답이 절반을 넘는 등 수도권과 주요 광역권을 중심으로 강한 거부감이 확인됐다.

연령별로도 전 세대에서 반대 여론이 뚜렷했다. 40대(88.8%)와 50대(85.9%)는 10명 중 9명에 가까운 수준으로 반대했고, 60대(74.6%)와 18∼29세(73.3%), 30대(72.1%)에서도 70%를 웃돌았다. 70세 이상에서도 반대가 63.8%를 기록해 고령층까지 포함해 전 연령대에서 반대가 60%를 넘겼다. 성별로는 남성의 74.6%, 여성의 79.2%가 종묘 앞 초고층 건립을 반대해, 여성에서 반대 강도가 다소 더 높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고 반대 여론이 공통적으로 관측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8.9%가 종묘 앞 초고층 건립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56.2%가 반대해 과반을 넘겼다.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 역시 72.5%가 반대 의견을 밝혀, 지지 정당 유무와 관계없이 ‘문화유산 앞 초고층 개발은 곤란하다’는 인식이 두텁게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 89.5%, 중도층 78.9%, 보수층 64.5%가 모두 반대해, 이념 스펙트럼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반대 정서가 확인됐다.

종묘 앞 초고층 건립 국민 76.9% 반대(여론조사꽃)

같은 기간 진행된 ARS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드러났다. ARS 기준으로는 종묘 앞 초고층 건립 계획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6.1%, ‘찬성한다’는 응답이 24.8%였다. 두 응답 간 격차는 41.3%p로, 전화면접조사보다 반대 비율은 다소 낮지만 국민 3명 중 2명 이상이 반대 입장을 밝힌 점에서는 흐름이 일치했다.

ARS 권역별 결과를 보면 강원·제주에서 반대가 75.0%로 가장 높았고, 호남권 71.8%, 경인권 70.6%가 뒤를 이었다. 충청권 69.4%, 부·울·경 61.5%, 서울 61.4%, 대구·경북 54.5% 등 모든 지역에서 반대가 과반을 넘겼다. 연령별로는 40대(76.3%)와 50대(75.5%)가 최고 수준이었고, 60대(67.1%), 30대(64.3%), 18∼29세(58.7%), 70세 이상(51.4%) 순으로 전 연령대에서 반대가 우세했다. 남성(64.5%)과 여성(67.8%) 모두에서 대다수가 종묘 앞 초고층 건립에 반대했다.

정당 지지층별 ARS 결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5.5%가 압도적으로 반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 46.4%가 ‘반대’ 38.5%보다 높았지만 반대 비율도 결코 적지 않아 내부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 77.5%, 중도 69.4%, 보수 55.7% 모두 반대가 우세해, 종묘 앞 초고층 건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진영과 이념을 가리지 않는 견고한 민심의 흐름으로 자리한 모습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실시됐다. CATI 전화면접조사는 통신3사가 제공한 총 3만 개의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성별·연령대별·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추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크기는 1,006명, 응답률은 10.6%(총 통화시도 9,515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같은 기간 진행된 ARS 조사는 무선 100%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크기는 1,006명, 응답률 2.2%(총 통화시도 46,522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두 조사는 모두 행정안전부 2025년 10월 말 기준 성별·연령대별·권역별 인구를 바탕으로 셀가중을 적용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