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셰프', 백종원 복귀→세종기지 식자재 소모 논란 속 오늘(17일) 첫 방송 [리부트]
'남극의 셰프'가 여러 논란 속 베일을 벗는다.
17일 첫 방송되는 STUDIO X+U, MBC 공동 제작 프로젝트 '기후환경 프로젝트 - 남극의 셰프'는 사명감 하나로 혹독한 남극 환경에 고립되어 살아가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U+tv와 U+모바일tv에서는 이날 0시 공개됐다.
'남극의 셰프'는 혹한과 눈보라 속에서도 사명감 하나로 과학 연구 기지를 지키는 남극의 대원들, 그들이 혹독한 남극 생활에서 찾은 유일한 낙은? 한 끼 식사.
고된 극지 업무를 마친 대원들에게 가장 따뜻한 한 끼를 건넨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황순규, 김기민, 우상수, 김본수 PD 등이 연출에 참여했다.
백종원,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방송 사상 최초 ‘명예 대원’ 자격으로 남극에 입성했다.
출연진들은 해상안전훈련 및 육상훈련 이수, 신체검사까지 통과해 남극에 입성할 수 있었고, 실제 대원들이 받는 훈련, 규칙, 절차를 그대로 따랐다.
'남극의 셰프'는 지난해 11월 출연진들이 남극으로 떠나 촬영을 진행했고, 당초 2025년 4월 편성 예정이었으나 촬영 약 1년 만에 전파를 타게 됐다.
백종원이 올 초부터 빽햄-빽쿡-감귤맛 맥주-볶음요리 소스 등 자사 제품 관련 논란, 프랜차이즈 관련 논란, 예산 시장 관련 잡음, 식품안전성 및 품질 관련 논란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편성이 연기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사업법 위반,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조세범 처벌법 위반, 건축법 위반 등으로 총 700만 원의 과태료와 벌금을 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MBC 측은 편성 연기 이유에 대해 조기 대선 정국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황순규 PD는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일문일답 인터뷰에서 출연자 개인 이슈가 방송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냐는 질문에 "외부 상황에 의해 한차례 방송이 연기된 데 이어 출연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회사에서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작진 또한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남극의 셰프'는 특정 출연자 한 사람을 위한 요리쇼가 아닙니다. 남극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기후환경 프로젝트이기에, 그 본질적 가치를 시청자분들께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남극의 셰프'는 백종원의 방송 복귀작이 됐다.
뿐만 아니라 '남극의 셰프'는 방송을 앞두고 세종기지 식자재 소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6월 공개됐던 세종과학기지 조리대원 관련 기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남극의 셰프'가 오히려 세종기지 식량을 소모시켜 부담을 가중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시사위크에서 작성한 기사에는 외부 방송국 예능 방송 촬영으로 인해 식자재 부족이 심화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기사에는 세종기지에는 매년 12월 대원들이 교대되면서 식자재도 1년에 한 번만 보급되는데 여러 문제로 보급이 올해 1월에 됐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세종기지 식량은 세금으로 지원되고, '남극의 셰프' 국비지원 콘텐츠 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남극의 셰프: 부식창고를 털어라'라는 이름으로 OTT 특화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때문에 진행 방식에 대한 의문이 크다는 반응이 나왔다.
'남극의 셰프' 측은 남극 과학 기지는 1년에 한 번 보급 받은 식재료로 1년을 버티는 가운데, 4인방이 합류한 시점에는 이미 대부분의 식재료가 바닥난 극한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황순규 PD는 “한국에서 어떠한 식재료도 가져가지 않아, 저희가 방문한 11월의 부식 창고는 거의 텅 비다시피 했다. 얼어붙은 냉동 재료, 제한된 식재료 속에서 세계 각국 대원에게 ‘응원의 한 끼’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 서로 다른 기지의 식문화를 엿보는 순간들을 만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해당 방송에서 식재료를 따로 챙겨가지 않고 촬영을 진행해 오히려 세종기지 식자재를 소모했다는 말도 나온 가운데, 방송에서 어떤 모습이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순규 PD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남극에서는 수많은 대원들이 기후 위기와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그들은 남극 추위를 견디며, 동시에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남극의 셰프>는 ‘해외에서 요리하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우리가 집중하는 건 ‘요리를 먹는 사람들’, 극한의 땅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원들의 이야기입니다. 인류의 마지막 대륙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우리의 삶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남극의 셰프'는 이날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