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평균 판매가 3분기 6%·3.7% 하락…中 업체 공세에 수익성 압박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3분기 TV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6%, 3.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14일 양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TV의 3분기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대비 약 6% 하락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보다 3.7% 낮아진 평균 판매가격을 기록했다.

양사의 판매가격 하락은 글로벌 TV 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저가 물량을 확대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세계 TV 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 29.3%, LG전자 15%로 각각 1위와 2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하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18.1%, TCL 14.2%, 하이센스 12.1%, LG전자 10.5% 순으로, 국내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의 물량 경쟁에 뒤처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TV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할인 확대 등 가격 경쟁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평균 판매가 하락과 함께 원가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3분기 실적에도 TV 사업의 어려움이 반영됐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는 3분기 1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LG전자 MS사업본부도 3천26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양사 모두 수익성 방어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의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변화에 대응해 중가 라인업 확장 전략을 병행할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