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엠지,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 50억 썼다…"CJ ENM·엠넷, 10원도 안 내고 IP 가져가" [현장]
음악 기획사 엠피엠지(MPMG)가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 제작비 50억 원을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전동 엠피엠지 사옥 라운지 엠(LOUNGE M)에서 대기업의 갑질과 횡포에 대한 신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종현 PD와 법무법인 정독 김종휘 변호사가 참석했다.
지난 2022년 7월부터 9월까지 총 12회 방영된 Mnet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은 0.2%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당시 우승팀은 터치드였고, 기존 엠피엠지 소속 아티스트였던 설(SURL)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3위 유다빈밴드, 4위 오월오일, 5위 헤이맨, 6위 W24, 7위 D82, 8위 나상현씨밴드 순이었다.
이날 이종현 PD는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이 다섯 가지 유례 없는 사례를 만들었다. 제작비 전액도 모자라서 제작비 이후에 다른 돈까지 다 투자하면서 프로그램을 살려보려고 했던 우리 회사가 있었다. 방송사가 단 10원도 내지 않고 100%를 민간 기업이 돈을 다 내고 이렇게 진행한 사례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자기 돈을 10원도 안 내고 심지어 주요 업무를 우리가 다 했는데 IP를 방송사가 갖고 간 것도 사례 없는 경우"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렇게 비용을 댔을 뿐만 아니라 하도 안 되니까 추가적으로 비용을 내면서 또 일을 해야 하고, 직원을 뽑아야 했다. 어떻게든 살려봐야 돼서 했던 경우도 있었나. 언론 홍보, 마케팅, 공연, 음원, 심지어 합주실 촬영까지. 이런 사례가 과연 있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이 화제성 지수에 잡히지도 않을 정도로 최악이었다. 유일하게 갖고 있는 자존심은 커버곡을 많이 시키지 않은 경연이었다"라고 밝혔다.
법무법인 정독의 김종휘 변호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배경에 대해 "엠피엠지는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제작비를 지원하기로 한 회사다. 제작 전에 CJ ENM에 30억을 지급했다. 엠피엠지 입장에서는 양질의 프로그램이 제작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CJ ENM의 요구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 중 마케팅 비용, 언론 홍보 비용, 녹음실·합주실, 외부 인력 비용, 결승전 촬영 현장 스태프 식대비, 교통비, 주차비, 카메라 렌즈 대여비, 현수막·포스터 제작비, 결승전 콘서트를 위한 대관료, 결승 이후 마케팅·콘서트 홍보 비용 모두 엠피엠지에게 전가했으며, 수수료를 내고 엠넷 유통사를 사용하도록 강요했다. 외주 제작사에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했고, 프로그램에 필요한 촬영을 직접 하지 않고 아티스트 녹음, 합주 모두 엠피엠지가 직접 촬영하고 CJ ENM에 보내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종현 PD는 사후 비용까지 총 50억 원을 투자해 4~50억 원의 적자가 났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