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딸 재아, 테니스→골프 전향 2년 만 우승 "암흑 같은 시간 지나, 트로피보다 의미 커" [리부트]
부상으로 테니스를 그만뒀던 이동국 딸 이재아가 골프 전향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재아는 지난달 28~29일 열린 '부민컵 주니어 골프 토너먼트'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1일 오전 이동국 아내 이수진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번의 큰 수술 끝에 테니스를 내려놓고 10년 동안 꿈만 바라보며 달려왔던 길이 멈췄을 때, 재아에게는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했던 암흑 같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며칠 밤낮을 방 안에서 울고 또 울던 재아. 그 곁에서 아무 말도 못 한 채 마음속으로 함께 울며, 저는 일부러 더 바쁘게 일에 몰두했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시간이 무뎌지기만을 기다렸습니다"라고 시작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러다 또 다른 꿈을 향해 작은 용기를 내어 잡게 된 골프채. 크게 흥미를 보이지 않았어도, 늘 그래왔듯 재아는 묵묵히 하루하루를 또 열심히 해왔습니다. 테니스를 할 때도 골프를 하면서도 '열심히 해라'라는 말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재아의 손가락은 마디마디가 다 갈라져 있고 손바닥은 단단하게 굳어 있어서 '그만 좀 하고 좀 쉬어라'라는 말을 많이 해왔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렇게 열심히 해오면서도 골프채를 잡은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 동안 어떤 대회도 거절하며 도전을 두려워했던 재아가 이번에는 용기를 내어 필드에 나갔습니다. 제가 바랐던 건 버디도 트로피도 우승도 아닌 그저 다시 재아가 예전처럼 큰 꿈을 꾸며 겁 없이 도전하던 원래 재아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7번 홀 버디, 18번 홀 롱퍼트 버디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해내는 재아.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이라며 골프 대회 우승 소식을 전했다.
이수진 씨는 "이번 재아의 우승은 트로피보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재아가 다시 자신감을 찾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시작점이 되었기 때문이죠. 늘 감사한 마음으로, 겸손히 이 순간을 기록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재아는 지난 2023년 9월 부상으로 테니스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골프 선수로 전향했다.
다시 이재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세요 이재아입니다. 이제 이런 글을 올리는 것도 죄송스럽네요. 저는 오늘 저의 모든 것이었던 테니스와의 이별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라고 시작되는 글을 게재했다.
이재아는 "7살 때부터 10년간 울고 웃으며 앞만 보고 달려오던 세계 톱 테니스 선수가 되겠다던 꿈, 그 꿈은 제 인생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3번째 무릎 수술을 하게 되었고 저의 꿈을 그만 접어야 되는 상황까지 와버렸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는 제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피, 땀, 눈물로 노력해왔고 테니스 삶 속에서 새로운 경험들을 쌓아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 꿈을 이룰 수 없게 돼버렸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겨울 2번째 수술 이후 병원 원장님은 저에게 더 이상 테니스와 같은 강한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하셨고 그 후로 부모님도 테니스를 반대하셨습니다. 그래도 저는 저의 모든 것이었던 테니스를 포기하는 게 쉽지 않았고 다시 한번 더 도전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3번째 무릎 수술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영원히 그 꿈을 이루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의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잠시 좌절했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이것은 실패가 아니라 저의 인생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꿈을 포기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며 그 과정에서 저의 이 아팠던 경험들은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저는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포기에서 용기를 발견하고 제 자신의 고통을 받아들이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든 더 멋지게 성장하고 노력하는 모습 꼭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12월 결혼한 이동국과 이수진 씨는 2007년 8월 쌍둥이 딸 이재시, 이재아, 2013년 7월 쌍둥이 딸 이설아, 이수아, 2014년 11월 이시안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