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유명 호텔 여성 사우나·탈의실 외부 노출 논란…피해 주장 고객 “공개 사과 요구”

2025-08-11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경북 경주의 한 유명 호텔에서 여성 사우나와 탈의실 내부가 외부에서 보이는 구조로 운영돼 이용객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호텔 측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를 주장한 A씨는 가족 여행 중 이 사실을 발견하고 사진 증거를 제시했으나, 호텔 측의 초기 대응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A씨는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외부에서 알몸이 보이는 여자 사우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사건을 공개했다. 그는 며칠 전 가족과 함께 경북의 한 호텔에 3박 일정으로 머물던 중 마지막 날 저녁 사우나를 이용하고 1층 잔디광장에서 산책하다 3층 부근에서 웃통을 벗은 인물이 오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남성 사우나로 생각했지만 동선을 확인한 결과 여성 사우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그는 아내의 경우 키가 커서 하반신까지 외부에서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즉시 호텔 관리자에게 상황을 알렸지만, 관리자는 사생활 보호 필름이 부착돼 있어 외부에서 보일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외부 촬영 사진을 제시하자 관리자는 당황하며 확인에 나섰고, 이후 실제로 외부에서 여성 사우나 내부가 보이는 사실이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5층 탈의실로, 알몸 상태의 이용객이 계단을 내려와 사우나로 이동하는 모습과 착용한 옷까지 구체적으로 식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체크아웃 후 A씨 부부는 관리자에게 사과를 받았으나, A씨는 단순 사과로 사건을 종결할 수 없다며 사우나 운영 중단과 즉시 필름 교체, 그리고 그동안 노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할 것을 요구했다. 호텔 측은 사우나 출입구 앞에 ‘유리 필름이 고온과 이상 기후로 인해 노후돼 야간 시간대 외부 노출 우려가 있어 긴급 교체 공사를 진행한다’는 안내문을 설치했으나, A씨는 해당 안내문이 프론트가 아닌 사우나 앞에만 게시됐으며 피해자들에 대한 직접 사과문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A씨는 호텔 책임자와의 면담 제안을 거절하며, 홈페이지를 통한 피해 사실 인정과 사과 게재를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담당자는 외부에서 촬영한 사진이 불법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고, 호텔 본부장과의 통화에서도 “노여움을 푸시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노출 피해를 당한 모든 고객들에게 호텔이 책임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