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매각 연장 의사 밝힌 트럼프, 중국과 관세 연계 카드 제시
2025-03-31 오지혜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과 관련해 중국의 협조를 조건으로 대중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5% 자동차 관세를 발표한 자리에서 틱톡 매각 마감 시한을 연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을 구매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언급하며, 미국에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틱톡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아마도 승인 같은 형태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조건으로 미국이 "관세를 조금 인하하거나 뭔가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틱톡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며 중국이 협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 연방 의회는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270일 안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킨 상태다. 전임 바이든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시행을 75일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법 시행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구매자와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중단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구매자가 틱톡 지분 절반을 인수해 50 대 50으로 합작 회사를 운영하는 방안도 제안했지만, 바이트댄스가 이에 응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