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을 향한 변치 않는 약속…덕질을 통한 자강불식 自强不息, One Heart, One Promise

2025-02-28     황선용 기자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약속을 한다. "공부 열심히 할게요." "착한 딸이 될게요." "늦지 않을게요." "당신만을 사랑할게요." 이 모든 약속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과의 약속은 지키기가 더 어렵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니 쉽게 무너지고, 핑계를 대기도 쉽다.

나 역시 스스로와 한 약속이 있다. 매일 아침 출근 전과 퇴근 후, 하루도 빠짐없이 길고양이들에게 밥과 물을 챙기는 것도 그중 하나다. 그들이 원한 것이 아니지만, 나는 그들과의 약속을 내 몫으로 받아들였다. 내가 지키지 않으면, 그들의 생존이 위협받기에 때로는 무겁지만, 외면할 수 없는 약속이다.

양준일을 향한 변치 않는 약속…덕질을 통한 자강불식 自强不息, One Heart, One Promise / 양준일 팬 제공
양준일을 향한 변치 않는 약속…덕질을 통한 자강불식 自强不息, One Heart, One Promise / 양준일 팬 제공

그리고 또 하나의 약속이 있다. 가수 양준일을 응원하고, 오래도록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그가 묻어버린 꿈을 다시 펼치며, 노래로 삶을 나누는 스토리텔러로, 이야기를 통해 철학을 나누는 벗으로, 그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기를 바라며, 그가 말한 대로 ‘디자인대로’ 사는 삶을 응원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덕질도 결국 사회의 축소판이다. 우리가 직장이나 동호회에서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때로는 의견이 엇갈리고, 갈등을 겪으면서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팬덤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어떤 이는 조용히 응원하고, 어떤 이는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누군가는 깊이 사색하고, 또 누군가는 밝고 경쾌한 마음으로 즐긴다. 이 모든 방식이 다 옳고, 다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다름’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직장에서든, 동호회에서든, 한 팀으로 움직이지만 조화를 이루기 어렵고, 서로가 어긋날 때도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포용과 조율이다. 팬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모두 같은 가수를 좋아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방식과 표현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그렇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준일을 향한 변치 않는 약속…덕질을 통한 자강불식 自强不息, One Heart, One Promise / 양준일 팬 제공
양준일을 향한 변치 않는 약속…덕질을 통한 자강불식 自强不息, One Heart, One Promise / 양준일 팬 제공

양준일은 '빈티지양준일'이라는 네이밍 설명에 "나이 들었다고 나 이제 빈티지야"라고 썼다. 빈티지를 넘어 앤틱까지 가고 싶다는 마음.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고, 더 단단해지는 것. 그가 말한 ‘디자인대로 사는 삶’도 결국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덕질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단순한 ‘좋아함’에서 출발했지만, 그를 바라보며, 팬들과 소통하며, 나 자신도 조금씩 변하고 성장한다. 때로는 상처받고, 때로는 실망하면서도 계속 응원하는 내 모습을 보며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어갈지를 고민해 보게 된다.

결국 덕질도 성장의 과정이다. 그렇게 우리는 저마다의 디자인대로 나이 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타인이 약속을 어길 때 실망하고, 때로는 멀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나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 늘 관심을 갖고, 기다려주고, 새로운 날들을 기대하며, 그의 평안을 기도하는 것. 그것이 내가 지키고 싶은 약속이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함께한 One Heart, One Promise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