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밤낚시', 손석구가 해낸 날 것의 액션 "12분 59초에 담아낸 신기루" [무비포커스]

2024-06-12     조나연 기자
※ 해당 리뷰에는 영화 '설계자'의 줄거리와 결말 등 주요 장면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줄평: 한밤의 잔영이 남는 신기루, 아름답고 환상적.

영화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다. 
영화 '밤낚시' 포스터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시도를 보여주고자 '자동차의 시선'을 촬영 기법으로 활용했다

새벽녘, 산으로 둘러싸인 한 호숫가를 배경으로 텐트 안에서 의문의 요원이 모습을 드러내며 영화는 시작된다. 

의문의 요원 로미오(손석구)는 차 안에 각종 도구들을 싣고 괴생명체를 잡고자 주유소로 향한다. 

깊은 어둠이 깔린 전기차 충전소는 괴생명체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요원 로미오 때문인지 긴장감이 감돈다. 

의문의 요원은 배터리를 미끼로 걸어두고, 드디어 나타난 괴생명체와의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11일 진행된 언론 배급 시사회에서 손석구는 액션신 에피소드 질문에 "제가 있고, 낚싯대가 있고, 낚싯대에 걸린 무언가가 있는데 그 삼박자가 맞아야 됐다. 그런데 저희는 자동차 카메라로 촬영을 하다 보니 컷 분할도 안됐다"라고 답했다. 

영화 '밤낚시'

이어 그는 "한번 찍기 시작하면 카메라에 편집이 아니고 몸소 해내야 하다 보니까 안 되면은 이 부분 잘라 쓰고 편집을 하면 되는데 그게 안되다 보니까 육체적으로 고된 게 있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손석구는 "저는 예전에 '범죄도시 2'라는 영화에서 (마)동석이 형한테 맞을 때보다 (밤낚시) 3일 촬영 기간 동안 더 강도 높은 액션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뿌듯하기도 하면서 감독님한테 나한테 미안해하더라. 다음부터는 '네 몸에 멍 안 들게 해줄게'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손석구는 "요원 혼자 나와서 끌고 가는 1인 극이라 상황에 따라 배우 혼자 1분도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부담이 됐을 법한 설정들이 저는 하나도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다"라며 "문병곤 감독이 오랜 친구이기도 하고, 굉장히 시나리오에 납득이 갔다"라고 밝혔다. 

손석구가 끌고 가는 1인 원맨쇼 액션은 '밤낚시' 단어가 주는 날것의 느낌을 오롯이 표현하며 생동감 있는 액션을 선사했다. 

12분 59초의 러닝 타임의 '스낵 뮤비'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장면들로 약 13분의 시간 동안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후속작이 기대될 만큼 12분 59초의 러닝 타임 동안 이야기는 압축적이고, 강렬하다. 

또 다른 생명체를 찾아 로미오 요원이 떠난다면 다음 여정지는 어디일까. 

로미오 요원이 극강의 액션으로 밤낚시의 강렬한 액션을 선사한 것도 좋지만 다음 여정지에는 동행자나 동료가 있다면, 그 사이에서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궁금해진다. 

언론 배급 시사회에서 문병곤 감독은 장편 혹은 시리즈화로의 확장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장편이나 시리즈화를 생각한 바 있다. 저희끼리는 영화 속에서 나오는 그 생명체를 '구슬'이라고 부르는데 그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있다는 설정을 했다. 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쓰진 않았지만 여러 가지 상상을 하고 있다"라고 답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밤낚시는' 오는 14일부터 16일, 21일부터 23일 2주간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