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 유지…하이브 상대 가처분 인용 [이슈종합]

2024-05-30     유혜지 기자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모회사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김상훈)는 민 대표가 31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 톱스타뉴스HD뱅크

이날 재판부는 "현재까지 제출된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하이브가 주장하는 (민 대표) 해임사유나 사임사유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면서 "본안 판결에 앞서 가처분으로써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시킬 필요성도 소명됐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재판부 결정에 따라 하이브는 31일 예정된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민 대표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당초 하이브가 구상하는 차기 어도어 경영진으로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 지분은 하이브 80%, 민희진 18%, 직원 2%다. 이번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민 대표는 어도어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법원의 결정을 앞두고 양측 입장을 지지하는 탄원서가 제출되기도 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프로듀서 피독, 한성수 플레디스 설립자,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 방탄소년단 안무를 만든 손성득 퍼포머스 디렉터, 방탄소년단과 르세라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성현,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프로듀서 슬로우래빗 등이 하이브를 지지하는 탄원서를 냈다.

뉴진스, 뉴진스 부모들, 뉴진스 팬덤 1만명, 민희진과 작업한 경험이 있는 국내외 스태프 및 신우석 감독, 침착맨 등은 어도어의 입장을 지지하는 탄원서를 냈다.
 
하이브 공식 홈페이지

어도어는 뉴진스 소속사이자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이다.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의혹' 등을 이유로 민 대표를 비롯한 현 어도어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민 대표는 뉴진스 카피 문제를 제기하자 감사에 돌입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민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 입장을 반박했다. 지난 19일 기자회견 후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하기도. 민 대표는 "사건의 본질을 봐달라"라며 "사실무근의 기사가 한번 나면 사실이 아님에도 그것이 프레임이 되어, 해명을 해야하는 기사를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과정이 지난해진다. 그리고 먼저 공격한 주장에 선동되기 쉬울 수 밖에 없다. 차분히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또 그 이후의 수순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 측은 "중요한 법리적 판단을 앞둔 시점에 개인의 감정을 앞세운 입장문을 배포한 민희진 대표의 행태"라며 안타까움을 표명하는 한편, "아티스트가 본 사안에 언급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아티스트와 본인의 관계를 부각시키며 직접적으로 끌어들인 행태 또한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민 대표는 현재 뉴진스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하우스위트'로 컴백한 뉴진스는 6월 일본 현지 싱글 발표, 도쿄돔 팬미팅을 예정하고 있다.

이번에 법원이 민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만큼 향후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