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네가 인간이냐” 민희진 대표, 어도어 설립-뉴진스 데뷔 과정 이면→방시혁 의장 폭로 [이슈종합]
2024-04-25 오서린 기자
25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민희진 대표는 “제가 다른 표절 시비나 다른 것들에 대해 얘기할 때 딴 소리를 하나 하는 분들이 꽤 있었나 보더라. 부대표랑 나눈 대화 내용을 포렌식해서 본 내용 중에 일부를 따서 이런 정황, 저런 정황 얘기하신 거 같은데 제 입장에서는 희대의 촌극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러분들 입장에선 제가 이미 죄인이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저를 공격하고 있는 박지원 사장, 저랑 친하게 지냈던 사이다. 얼마 전까지도”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공식적으로 내부 고발이 되길 바랐고 업에 큰 상황을 봤을 때 개선되길 바란 것도 있다”며 “여러분이 모르시는 히스토리가 있다. 그걸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 드릴 말씀이 많다는 거다. 하루, 이틀 지옥에서 살았다. 저를 믿어주시고 저는 친구가 없다 생각했는데 친구가 많았다는 깨달음도 생겼고 여러 가지로 성찰을 해보게 된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빅히트 CBO로 입사를 했다. 경영권 찬탈을 기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저 직장인이다. 월급 사장이고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화근을 만들었나 모르겠지만 직장에 대한 푸념을 할 수 있잖나”라며 “그런 푸념에 저희 부대표의 캐릭터나 저의 캐릭터가 진지한 대환지 웃긴 대화인지 전혀 감이 없잖나. 그러다가도 뒤로 돌아서 80% 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상황에 무슨. 저는 그런 의도도 없고 한 적도 없다. 말씀드린다. 실제 될 수가 없다”고 경영권 찬탈 의혹을 부인했다.
변호사 측은 “배임이라고 하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을 때 성립하는 건데 그런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도, 민희진 대표가 실제 기도하거나 실행에 착수했거나 하는 행위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어떤 실현을 할 수 있는 정도에 나가야 한다. 이 건 같은 경우에는 그 정도도 아예 안 되는 얘기만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희진은 “사담을 진지하게 포장해서 저를 매도하는 의도가 궁금하다. 저는 거꾸로 제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절 배신했다 생각한다”며 “써먹을 만큼 써먹었고 ‘우리한테 고분고분하지 않고 말 잘 안 듣지?’ 찍어 누르려는 프레임으로 느껴지고 거꾸로 묻고 싶다. 왜 내가, 뉴진스로 엔터 업계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실적을 낸 사람이 없었다. 실적을 잘 내고 있는 주주들한테 도움이 되고 있는 계열사 사장을 찍어 누르려는 게 배임이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전 일을 잘한 죄밖에 없다 생각한다. 제가 SM을 그만뒀을 때 여러 의혹이 있었다. SM을 배신했다, 하이브에서 많은 돈을 요구했다. (의혹이 있었는데) 제가 특이한 인간이다. 일을 되게 집요하게 했던 부분이 있던 거고 저는 SM에서 나온 계기가 이수만 씨가 저 어렸알 때0 영특하다 봐주신 거 같다. 기회도 주셨고 참으면서 일을 했다. 확장시키는데 몰두해서 힘들어도 퇴사를 못했다. 일을 하다가 제가 느꼈을 때 이수만 씨도 나이 드시면서 바뀌셨고 그런 부분에서 제가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고 마지막에는 이제 결이 안 맞으니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새로운 사업 계획을 말씀드리고 저는 SM에서 등기이사 말고 자회사 사장으로 나오겠다고 했다”고 SM엔터테인먼트 퇴사 후 하이브로 입사하게 된 계기를 언급했다.
그는 “일을 좋아하기보다 잘한다. 내가 할 줄 아는 게 이거밖에 없으니 하는 느낌. 그런 인간이었는데 이틀 만에 시혁 님이 직접 연락하신 건 아니고 헤드헌터한테 연락이 왔다. 어떤 분이 너무 보고 싶어 한다더라”며 “누구냐니까 말을 못한다더라. 누군지 몰라서 궁금해서 일주일 뒤에 만난 분이 방시혁 의장님이다. 지금 저를 공격하는 분들, 너 죽어라 공격하는 게 이 사람들을 무조건 나쁘게 말하고 싶지도 않다. 질투심이나 개인적 마음, 제가 싫었거나 해서 공격할 수 있을 거다. 그 사람들을 나쁘게 표현하고 싶지 않고 제가 본 걸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방시혁 의장과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의견이 잘 안 맞았다. 이견들이 있었다. 연습생을 뽑는 과정부터 문제였다. 쏘스뮤직에는 여자친구라는 팀이 있었잖나. 여자친구가 해체된 건 저랑 전혀 상관이 없다”며 “전 원래 남들한테 관심 없다. 제 일 밖에. 누구랑 친해질 생각도 안 한다. 연습생들이 있다 해서 봤는데 미안하게도 쏘스뮤직에 있던 연습생 중에는 선발할 수 있는 친구가 민지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걸 보고 들어온 친구 중에 뽑힌 친구가 하니다. 하니를 캐스팅하게 됐고 그 다음에 나머지 친구들 캐스팅하는데 지원자가 너무 많았지만 선발할 친구가 없었다”며 “나머지 세 명의 친구들은 민희진 걸그룹,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이다. 타이틀로 캐스팅을 따로 한 거다”고 다니엘, 해린, 혜인까지 캐스팅한 과정을 밝혔다.
이어 뉴진스 데뷔 당시에 대해 “저한테 하신 걸 생각해보시고 저를 이렇게 하실 수 있는 건지. 제가 왜 열 받냐면 정확히 기억한다”며 “21년 6월인가 7월쯤에 박지원 님이 설익은 조직에 익숙해져야 하니까 저한테 친해지려 노력했고 어느 정도 호의적으로 잘 지냈다. 근데 지원님이 갑자기 절 보자고 해서 회의실을 잡았는데 희진님 저희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 준비하던 팀은 쏘스뮤직 차기 걸그룹으로 나가야할 것 같다더라”고 당시 사쿠라와 김채원을 영입해 만든 르세라핌 차기 걸그룹으로 데뷔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당시 하이브 측이 뉴진스 멤버들과 만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하며 어도어 설립 후 “어도어를 만드는게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거라 생각하고 저한테도 좋은 거라 생각했다”며 “지분 100% 아니면 애들 안 준다더라. 그래서 무슨 쏘스뮤직에도 회사에서 위로금으로 20억을 줘서 애들을 팔았다. 왜 그랬어야 하는지 전 잘 모르겠다”고 폭로했다.
이어 “거기서 지분 싸움을 하잖나. 지분 싸움을 하면 지분 싸움만 6개월 넘게 걸린다. 이 싸움도 3개월 넘게 언쟁을 해서 어도어를 만든 건데 애들은 또 방치되고 어디 있나”라며 “그게 싫어서 애들 받으려고 포기했다. 그래서 제가 ‘유퀴즈’ 나와서 출산한 기분이라 한 게 너스레가 아니다. 산고가 느껴졌고 직접 낳지 않았지만 누가 내 배를 찬 느낌이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민희진 대표는 “애들인 내가 이런지 모른다. 애들한테 생색내는 것도 역겹잖나. 너무 열받으니까 어머님들께는 얘기했다. 어머님들도 쏘스와 하이브에는 불만이 많았으니까. 그렇게 시작해서 한이 너무 많은데 기가 막힌게 뭔지 아나. 저한테 박지원 님이 부탁했다. 뉴진스 홍보하지 말아달라고, 르세라핌 나오기 전까지”라며 “무슨 민희진 걸그룹처럼 착각을 시켜야 한다더라. 누가 누군지 모르게. 그게 말이 되나, 저는 이미 애들을 받았잖나. 그럼 어떡하나. 너네가 방해를 해도 내 힘으로 잘하면 된다. 그래서 그러던지 말던지 보이콧을 한 3~4개월을 받았다”라고 뉴진스가 ‘Ditto’로 빌보드 차트에 든 이후 방시혁 의장과 나눈 대화들을 폭로했다.
박지원 CEO와의 대화 내용도 추가로 공개한 민 대표는 “이런 게 배임 아닌가”라며 르세라핌과 뉴진스의 데뷔 당시 ‘민희진 걸그룹’으로 헷갈리게 한 것이 방시혁 의장의 의도였다고 추측했다. 이어 “굉장한 부당 대우라고 생각한다”며 어도어 설립 후 하이브 측에서 배포한 보도 자료 내용과 맞추기 위해 10대, 전원 신인이라는 말을 언급하지 말라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걸로 다툴 일이냐. 저한테 뉴진스 홍보하지 말라 한 것도 비양심적이고 미친 소린데 제가 이걸 잠깐만 보여드린거지 한가득이다. 하이브 다니면서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며 “그러면서 저를 매도하는 게 그냥 제 말이다. ‘니네가 인간이냐’. 자기들이 뭔데 내가 나가든 말든을 컨트롤 하나. 이상한 거 많았다. 하이브에서 저를 표현하는데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 하더니 최고의 표현은 빼라더라. 저를 처음에 영입해서 기사 낼 때는 잘만 쓰시더니 상황 바뀌니까 빼라더라”고 하이브 측에게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는 주장과 함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폭로를 이어갔다.
또 민 대표는 “내가 경영권을 탈취할 거라 생각한다고. 왜 쫓아내고 싶어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무당이 뭐 어쨌네. 제가 언제 사주를 했나. 사주를 한 거처럼”이라며 “이걸 왜 물어봤냐면 좀 이상한 말일 수 있지만 뉴진스 엄마 마음으로, 이 회사가 나한테 지긋지긋하게 구니까 BTS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활동하는게 홍보 포인트가 잡히지 않을까 물어본 거다”라고 방탄소년단 군입대 주술을 사주한 무당이 자신의 지인인 무속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에 다녔다. 다녀도 안 풀리더라. 내 얘기라도 들으면 시원함이라도 풀릴까봐 그냥 그 의도로 갔던 거다. 거기 가서도 궁금한 거 다 물어보지 않나. 그걸 무슨 무당 주술 경영”이라며 “너네가 한 짓을 봐라. 그 사람들이 더 주술을 하러 다닐 거다, 원래 자기가 안 하면 그런 생각을 안 한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 애들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밤에 다 전화해서 20분 내내 운다. 대표님 불쌍하다고”라며 “내가 얘네를 팔면 팔았다고 나를 욕한다. 이건 정황 증거로 말씀드리는 거다. 뉴진스 멤버들의 모친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고 ”얼마나 불쌍하면 이런 얘길 하시겠나. 하이브에 내 애들을 놓고 나오는 게 너무 속상해서 제가 돈을 원했으면 이런 내부 고발 안 한다. 내부 고발 자체를 안 한다. 가만히 있어도 최소 천 억 번다. 근데 미쳤다고 내부 고발을 하나. 싫은 게 있으면 말해야 한다. 못 참는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엄마도 오죽하면 이렇게 얘기하시겠나. 저는 보호받으면 안 되는 존재냐. 방시혁한테 이용당해, 박지원한테 이용당해 뉴진스 위해 희생하고 저 할 만큼 다했다. 최선을 안 다한 게 없다. 나랑 일해본 사람 다 알 거다”라며 “이제 와서 내가 경영권 찬탈? 그런 사람으로 보이나”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뉴진스의 소속사이자 민희진 대표가 운영 중인 어도어는 지난 22일 경영권을 탈취해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경영진에 대해 감사가 착수됐다.
이에 하이브 측은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 탈취 모의, 사업상 비밀 유출,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희진 대표는 지난 23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하이브 측의 주장을 부인하며 “돈이 목적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내부 고발,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어도어 내부 문건에서 회사 독립에 관한 내용이 공개됐으며, 해당 내용에는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 나간다’, ‘하이브 안에서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전체적인 자율권)’ 등 하이브에서의 독립을 꾀하는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뉴진스는 지난해 발매한 두 번째 EP 앨범 ‘Get Up’ 활동이 끝나고 데뷔 후 휴식기를 가진 끝에 최근 컴백 소식을 알렸다. 오는 27일 하이브레이블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곡 ‘Bubble Gum’ 뮤직비디오 선공개를 시작으로 5월 24일, 6월 21일에 한국과 일본에서 더블 싱글을 발표하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