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호자’, 정우성표 액션과 블랙코미디 그 자체 [무비포커스]

2023-08-10     노지현
※ 해당 리뷰에는 '보호자'의 줄거리와 결말 등 주요 장면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한줄평: 평범과는 먼 정우성스러운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10년의 시간이 흘러 돌아온 정우성은 주변인들의 원망 속 ‘평범한’ 남자이자 아빠의 삶이 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정우성의 의지와 달리 과거 원한들로부터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딸 인비는 사라진다. 

정우성은 반복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던 과거로 다시금 발걸음을 돌려 딸 인비를 구하기 위해 되풀이한다.
보호자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정우성은 직접 “클리셰다”라며 스토리의 방식과 소재에 대한 고민을 언급했듯 ‘보호자’는 예상하는 그대로 흘러간다. 스토리와 대사, 모두 반전은 없다.

그러나 ‘보호자’의 매력은 무거운 스토리 속 가벼운 위트를 허용하는 틈과 탄탄한 짜임새의 액션 씬에서 느낄 수 있다.

‘보호자’의 익살스러운 영화 음악과 김남길, 박유나의 독특한 케미, 2인자 김준한의 애달픈 대사들은 블랙 코미디 요소로 작용해 분위기를 풀어준다. 또 액션영화답게 플레시, 카 액션을 선보이면서 화려한 볼 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서 정우성은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액션을 소화해 작품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정우성과 배우들의 케미도 눈길을 끈다. 정우성은 김남길과 ‘어쩌다’ 엮인 브로맨스를, 김남길 뒤에 서있는 김준한과는 지독한 애증 관계를 그려낸다. 또 딸 인비, 보스 박성웅과도 끈끈한 관계를 보인다.

결국 정우성은 딸 인비와 손을 잡으며 평범한 일상, 평범한 가족을 이룬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는 없고 과거를 되풀이해 만든 평범함에 대한 씁쓸함은 지울 수 없다.

다만, 정우성은 ‘보호자’를 반복되는 소재로 연출했다 하더라도, 섬세한 대사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을텐데 생략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감독, 주연으로 연출하고 연기하며 차별화를 두려 노력한 ’보호자‘는 가장 그다운 영화인 듯 싶다.

정우성, 김남길, 김준한, 박유나가 출연하는 영화 ‘보호자’는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