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타임으로 볼 만한 영화 '비공식작전' [무비포커스]

2023-07-14     유혜지
※ 해당 리뷰에는 '비공식작전'의 줄거리와 결말 등 주요 장면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줄평: 재미는 있는데 1%가 아쉬운

영화 '비공식작전'은 처음부터 긴장감을 조성하며 시작된다. 실화를 기반으로 둔 영화인 만큼 몰입감도 훌륭한 편에 속한다. 다만 극 후반 신파 요소가 등장하면서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게 만들어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 '비공식작전'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으로, 1986년 레바논 한국 외교관 피랍 사건을 기반에 둔 영화다.

최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김성훈 감독은 "기사를 통해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은 피랍에 관한 내용이 전부였다. 외교관이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온 해피엔딩을 베이스로 하고 있더라. 과정이 어쨌든 무사히 돌아오셨다"며 "하지만 그 사이에 건너뛴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말처럼 영화는 납치된 사람이 아닌 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위주로 흘러간다. 초반에는 하정우와 주지훈의 티키타카라든가 웃음코드가 종종 등장하며, 자칫 어둡기만 할 수 있는 영화를 밝게 환기시켜준다. 민준과 판수라는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두 사람의 연기는 그동안 봐왔던 것과 별다를 게 없어져 그저 평범해진다. 

그래도 영화적 쾌감이 극대화되는 순간은 단언컨대 액션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도재승 서기관이 타고 있던 차량, 납치 차량의 색깔과 종류, 총알이 향한 방향 등이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이에 영화 초반 부분에 등장하는 장면은 도재승 서기관이 전한 실화를 실물로 보는 듯한 생동감을 전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피랍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모가디슈'와 '교섭'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김성훈 감독은 "영화 자체가 증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기 전에 말씀드려야 한다면 소재나 이야기의 배경, 장소 유사성으로 인해 세 작품을 비슷하게 볼 수도 있지만, 출발점은 비슷해도 각자 영화가 가려는 길, 도달하려는 목적지가 너무나 다르다"며 "주 재료가 비슷해도 쉐프의 태도나 방식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과정을 통해 서스펜스, 유머 등 극적 쾌감을 극대화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믿고 보는' 두 배우의 연기가 새롭지 않아 아쉽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132분의 러닝타임 동안 최대한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오래된 건물들, 비탈길과 좁은 골목을 활용한 액션신 만큼은 짜릿함을 선사한다. 

'비공식 작전'은 다음달 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