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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경 여행기' 이나영 "준비한 것 없이 현장 감정에 집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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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당일치기 여행 떠나는 국어교사역
이종필 감독 "걱정도, 자신도 없었죠…잔잔한 콘텐츠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뿐"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보통은 캐릭터를 구상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치는데, 박하경은 정해지거나 준비한 게 하나도 없었어요. 오로지 현장에서의 감정에 집중하면서 연기했죠."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버렸을 때도, 아끼던 옛 제자를 오랜만에 다시 만났을 때도, 버스 터미널에서 무례한 할아버지와 말싸움에 휘말렸을 때도 박하경(이나영 분)은 늘 멍한 듯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속 시원하게 웃음이나 울음을 터트리지는 않지만, 이나영은 특유의 담백한 연기로 미세한 감정들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해낸다.

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나영은 "대본을 읽고 '멍만 잘 때리면 쉽게 넘어가겠는데?' 생각했다가 완전히 큰코다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24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인 주인공 박하경이 토요일 하루 당일치기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새로운 여행지를 방문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평소 느끼지 못한 감정을 겪는 과정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이나영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가장 좋으면서도 어려웠던 점은 박하경이라는 캐릭터는 경계가 없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보통 캐릭터들은 각자의 사연이 있고 상처가 있잖아요. 박하경은 국어 선생님이라는 설정 말고는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 캐릭터라면 어떻게 행동할까?'를 고민하는 대신에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하면서 자연스러운 감정들에 초점을 맞췄죠."

연합뉴스 제공

그렇게 박하경이라는 캐릭터는 배우 본인의 모습을 녹여 탄생했다.

밀면을 먹는데 뜨거운 요리를 먹을 때처럼 후후 불어먹는 습관부터 운명의 남자에게 받은 귤이 아까워서 먹지 못하고 쳐다만 보는 것도 모두 '이나영다운' 행동이다.

"어떻게 행동할지,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정해두지 않고 현장에서 느끼는 대로 표현했고 감독님도 그걸 존중해주셨어요. 제주도에서 빵을 사는 장면에서 감독님이 '빵 냄새 한 번 맡아볼까?' 하셨는데 제가 질색하면서 '누가 빵 봉지를 들고 냄새를 맡느냐'고 안 한다고 했었죠. (웃음) 이런 소소한 것들에서 자연스러움을 살리려고 했어요."

주인공은 박하경 한 명이지만, 매회 박하경이 만나는 인물이 등장한다. 1회에는 가수 선우정아가 묵언수행 중인 정아로 출연하고, 2회에는 배우 한예리가 박하경의 옛 제자로 나온다.

연합뉴스 제공

이나영은 드라마 속 '캐릭터 대 캐릭터'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예상치 못한 감정을 많이 느꼈다고 떠올렸다.

그는 "현장에서 별 희한한 감정들을 다 느낀 것 같다"며 "선우정아님과 바위에 앉아서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에서나 한예리 배우가 '으라차차 라구라구'를 외쳤을 때는 너무 많이 우는 바람에 여러 번 재촬영해야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느껴지는 감정을 최대한 덜어내려고 노력을 많이 해야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등장인물들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과하지 않은 감정선을 담아낸 '박하경 여행기'는 그 흔한 갈등 구조 없이도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는 점에서 마치 '평양냉면 같다'는 평을 받는다.

연합뉴스 제공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은 "작품을 찍으면서 걱정도, 자신도 없었다"며 "그저 '이렇게 잔잔하고 덤덤한 콘텐츠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전국노래자랑'(2013)을 시작으로 '도리화가'(2015),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등을 만들어온 이 감독은 "작품이 워낙 소소하다(자극적이지 않다) 보니 주변 친구들에게 보여줬을 때 '이런 거 해도 돼? 라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다"며 "영화였다면 '박하경 여행기'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게 훨씬 어려웠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작품의 핵심 키워드가 힐링으로 시작했다면, 도착점은 맑은 카타르시스인 것 같아요. 편집하면서 저도 뭔가 맑게 정화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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