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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아침마당' 시니어 모델 김칠두-최순화, "인생은 황혼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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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아침마당'에서 시니어 모델 김칠두, 최순화가 출연했다.
 
KBS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
KBS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

27일 오전 8시 25분 방송된 KBS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는 화요초대석 코너가 진행됐다. 신기남, 신인선 부자에 이어 시니어 모델인 김칠두, 최순화와의 인터뷰를 함께하게 됐다.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황혼기에 시작되었다!'고 당당히 노년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두 사람.

김재원 아나운서, 이정민 아나운서, 김정연과 함께 김칠두와 최순화는 자신들의 패션쇼 런웨이 영상을 감상하기도 했다. 영상이 끝나고 박수가 터져나왔고, 김재원 아나운서는 "한 평생 모델로 살아왔다고 해도 믿어질만한 엄청난 영상"이라 말했고, 이정민 아나운서 또한 "계속 모델 하셨다고 해도 믿을 것 같다"고 감탄했다.

김칠두는 시니어 모델에 관해 약간의 기대가 있었다며 "젊었을 때부터 약간은 모델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전했다. "나이 들어서 모델 일을 하게 된 거죠, 그러다"하고 김칠두는 웃었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또 젊은 사람들이 힙하다, 핫하다 하는 브랜드의 모델을 하고 계신데 어떠세요"라고 소감을 물었다.

이에 김칠두는 "제가 젊은 친구들이 입는 청바지를 입거나 모델을 하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할 때마다 '이게 내가 어울릴까?'하는 생각을 지금도 많이 해요. 근데 너무나 젊은 친구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SNS에 보면은 댓글도 달아주고 그러거든요. 친구들이 하는 말들이 자기들도 나이 먹어서 저같은 모습으로 늙고 싶다고"라고 미소지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당장 저만해도 몇 십년 후에 이런 모습이면 좋겠어요"라고 김칠두에 웃었다. 김정연은 "전 궁금한 게 두 분 워킹하시는 모습 있잖아요. 사실 젊은 친구들도 높은 굽을 신고 걷고 낯선 환경에서 저렇게 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연습량이 어마어마하셨을 것 같다"고 물었다.

최순화는 올해 나이가 79세라 밝혀 이정민 아나운서와 김재원 아나운서를 놀라게 했다. 김정연은 말문이 막혔다 말했고, 김칠두는 자신의 나이가 67세라 밝혔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정말 김칠두 선생님도 너무 젊어보이시지만, 최순화 선생님은 정말 엄청나게 동안이시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정민 아나운서도 입을 떡 벌리며 최순화의 나이와 태도, 외모에 감탄했다. 최순화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하며 "제가 일하는 곳에서도 밤마다 연습했어요. 복도가 기니까, 복도에서 런웨이를 떠올리며 연습을 했었죠"라고 얘기했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패션쇼장이 조명도 엄청 번쩍이고 음악도 쿵쿵 뛰는데 어떠셨어요"라고 물었다.

최순화는 "긴장이 많이 되죠. 가슴이 뛰고. 그런데 연습을 그래서 더 많이 했어요"라고 웃었다. "가끔 가다가 허리가 뻐근할 때가 있어요. 제가 나이가 있는데. 그래도 아파서 드러누울 정도가 되거나 아파서 어떡하냐,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가끔 가다 좀 뻑뻑할 때는 있습니다"라고 최순화는 미소지었다.

김칠두의 스타일에 대해 MC인 김재원 아나운서가 물었고, 김칠두는 자신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젊었을 때도 자연스레 수염을 길렀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시절 김칠두의 사진이 공개됐다.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사진 속 김칠두는 장발로 머리를 기르고 수염을 기른 모습을 보였다.

"누가 제안해서 모델을 하기 위해 머리를 기르신 게 아니라 원래 자연스럽게 기르신 거구나"라고 이정민 아나운서가 말했고, 김칠두는 "예에. 그래서 가게 운영할 때도 '털보의'하고 이름을 붙였다"고 웃었다. 김칠두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던 60대에, 꿈에 재도전한 사연에 대해 얘기했다.

"저같이 자영업을 하다 보니까 배운 기술이 특별히 없어요. 뭐 식당 일, 음식 만드는 일밖에 없어가지고. 이 나이에 뭔가 취직을 다시 해보려고 여러 군데 다녀봤습니다. 근데 우리나라 현실이 아직까진 이렇게 머리 기르고 수염 기르고 하면은 힘들겠더라고요"라고 김칠두는 전했다.

김칠두는 "면접에서 안되겠다, 는 이야기도 들어봤다"고 말하며 "머리도 깎고 수염도 깎고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얘길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몇십년 동안 고수하던 스타일을 죽이고 싶지 않더라고요"라고 김칠두는 얘기했다. "그러니까 경비는 일단 포기하고 건설현장에 갔어요. 자격증 따오라고 해서 그걸 따서 갔더니 일을 시켜주더라고요. 근데 그것도 나이가 있으니까 이제 젊었을 때 생각하고 전 도전한 건데 나이가 있다보니 같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한테 민폐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라고 김칠두는 전했다.

은퇴하고 쉬어도 될 나이일수도 있는데 간절히 일자리를 찾으셨구나, 하는 아나운서들의 이야기에 김칠두는 "제가 원래 순댓국집을 했었는데 대박이 터져가지고 체인점도 좀 했었어요. 그러다보니까 사람이 그 욕심이란 게 있더라고요. 큰 대형 뷔페를 했죠. 확장을. 근데 뷔페가 잘못되는 바람에 사세가 기운다고 그러나요. 솔직한 얘기로 망했죠"라고 사연을 전했다.

"진짜 빈털터리가 되더라고요. 다 정리를 하다보니까 서울에 월세방 하나는 얻을 수 있겠더라고요. 일하지 않음 안되는 상황에 간 거죠"라고 김칠두는 설명했다. 모델은 어떻게 하게 되셨냐는 김정연의 질문에 김칠두는 "고민 고민 하던  끝에 딸하고 우연하게 소주 한잔 하게 됐는데 내가 솔직히 얘길 했죠. 사실 아빠가 나이가 들어서 일자리 찾기가 힘들다, 뭐 좋은 거 없을까? 했는데 딸이 '아빠가 잘할 수 있는 걸 찾아봐라'하더라고요. 근데 이제 그게 내가 젊었을 때 모델의 꿈을 갖고 있었지만, 그땐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딸이 그 말을 해준 덕분에 꿈을 다시 찾게 됐어요"라고 답했다.

"근데 뭐 시니어모델 아카데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인터넷을 좀 뒤졌어요. 없는 돈에 자기가 몰래 학원을 등록시켜주더라고요. 딸이. 근데 그때도 전 반신반의였죠. 전 지금 당장 생계를 꾸려 나가야 하는데 이 모델이란 게 생계하곤 이어지기가 힘들잖아요. 당장엔. 근데 딸이 그러더라고. 일단 해봅시다. 그렇게 했던 게 잘 풀렸습니다"라고 김칠두는 웃어 보였다.

키가 180이 넘는다는 김칠두는 주름 하나, 흰 머리 하나도 모델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너무 멋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최순화의 사연도 공개됐다. 빚더미에 앉아 생계형에 몰렸던 '요양보호사'라는 제목의 사연이었다. 최순화는 "많이 어려웠었죠. 제가 형제처럼 친한 분의 소개로 돈을 빌려줬는데, 돈이 있어서 빌려준 게 아니고 적금같은 걸 전부 털고 친구한테 빌리고 집 대출하고 이래서 빌려준 거죠. 사업하시는 분에게. 여러 차례 그렇게 빌려드렸는데 제때 못 받으니까 제가 빌린 건 우선 갚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그 분이 갚아주기 전까지 제가 고생을 좀 많이 했죠"라고 사연을 전했다.

이후 요양보호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 나갔다는 최순화. 24시간 일하는 것과 비슷해 많이 힘들었다는 최순화는 "제가 만난 환자분이 저한테 그래요. 그땐 빚갚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 오로지 빚 갚아야 한다, 이것밖에 없으니까. 근데 그 분이 그래요. 모델하면 참 잘 어울리겠는데요, 그래요. 환자분이. 근데 저도 젊었을 땐 좀 인기가 있었거든요. 근데 살다보니까 꿈도 다 잊어버리고 그랬죠. 근데 그 분이 그 말씀 하시는데 '이 나이에 할 수 있을까?'하고 갸웃하다가 시니어 모델에 대해 알아보게 됐죠"라고 얘기했다.

"근데 제가 뭘 할 줄도 모르고 휴대폰으로 찾아볼 줄도 잘 모르고 그래서 걱정했죠. 걱정하고 있던 참에 아침마당에 어떤 모델 분이 드레스를 입고 나왔어요. 시니어 모델 하셔서 나오신 거예요. 너무 이쁜 거야. 아, 저거다, 했죠. 그때 제가 KBS로 전화해서 그분이 어디에서 왔는지 여러 가지를 묻고 이제 학원을 가면 되는구나 해서 학원에 나갔죠"라고 최순화는 미소를 보였다.

72세에 첫 도전을 하게 된 최순화. 이에 이정민 아나운서는 "정말 대단하시다"라며 감탄했다. 김정연은 "어르신 분들이 그런 말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남아있는 세월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행복의 관건이라고. 정말 '언니' 말씀이 맞으시다"고 최순화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처음 3년 동안은 모델을 준비한다고 주변에 말을 못 했다는 최순화. 최순화는 "제가 잘못해서 빚더미에 앉았는데 또 이런 걸 한다고 하면, 말을 못하죠. 근데 나중에 이제 아들한테 얘기했더니, 어머니, 잘하셨어요,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KBS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은 매주 오전 8시 25분 월요일부터 금요일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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