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한석규, 손석희와 인터뷰에서 “나이 먹는 것을 기다리는 직업이 배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JTBC 뉴스룸 손석희가 한석규를 만났다.
 
손석희는 21명의 자식을 낳은 배우라며 한석규를 소개했다.
 
손석희는 한석규가 나오지 않으려고 했다며 말을 건넸다.
 
한석규는 이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기자들 사이에 인터뷰 안하기로 악명이 높다고 답했다.
 
한석규 / JTBC 뉴스룸
한석규 / JTBC 뉴스룸
이번 12월은 손석희의 평대로 빅3의 대결이다. 한석규, 이정재, 황정민의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손석희와 한석규는 영화 ‘상의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한석규는 상의원에 대해서 ‘조선의 궁궐의 한 기관이다. 장영실이 판서까지 재직했던 기관이다. 궁궐에서 들이는 모든 소품들을 만드는데 상의원 영화에선 옷을 중점적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한석규는 영화 때문에 바느질도 배웠다. 영화에는 인터뷰 내용에도 나오듯이 고수, 유연석, 박신혜, 마동석, 조달환 등이 출연한다.
 
영화 속 고수에 대해 손석희는 “고수 씨는 천재 디자이너로 나오고. 이를테면 옛날에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관계처럼 갈등관계가 좀 있다.”며 운을 뗐다.
 
영화 속 갈등과 긴장 구도에 대해 한석규는 “저는 조선 최고의 어침장. 높은 자리에 있고 고수 후배가 맡은 역은 갑자기 튀어들어온 천재적인 의상 디자이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렇게 설명드리고 싶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하고 있는 그런 사람과, 제가 맡은 장인 어침장 역은 사실 그 일을 하고 싶어 하지는 않았던 사람이에요. 어떤 다른 목적으로 자신의 신분상승을 위하거나 어떤 그런 인물 그 두 인물이 벌어지는 그런 이야기예요.”
 
사극을 좋아하느냐는 손석의 질문에 한석규는 “배우가 하는 일이 제가 무슨 일을 하나 생각해보니까. 육하원칙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누가 언제 어디서 뭐. 저희 배우들이 하는 일은 왜? 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는 직업이에요. 누가 언제 어디서보다는. 그 사람이 왜 그랬을까, 왜 그런 일을 벌였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특히 사극은 왜라는 질문을 뺀 나머지 모든 것은 다 갖춰져 있어요. 근데 그 왜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던질 수 있고 배우의 또 재밌는 점이 상상력 그런 게 많이 필요한 직업이거든요. 그런 점에 있어서 사극이 저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고.”라고 답했다.
 
이에 손석희는 “그렇게까지는 전 정말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극에 대한 정의를 그렇게 내려주시니까 잘 잡히는 것 같습니다.”라며 한석규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한석규의 공백기에 대해 손석희가 “이런 표현이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전성기를 쉬면서 보낸 배우다.”라고 말하자, 한석규는 “그건 굉장히 과찬의 표현이시네요.”라고 응수했고, 이에 손석희가 “어…칭찬으로 드린 말씀은 아니었는데…”답하자 한석규는 넉살좋게 “저한테는 칭찬으로 들립니다.”라고 너털웃음과 함께 답했다.
 
한석규-손석희 / JTBC 뉴스룸
한석규-손석희 / JTBC 뉴스룸
2000년에 왜 쉬었느냐는 손석희의 질문에 한석규는 “제 속으로는 아… 뭐라고 표현해드릴까요. 쉽지 않은 질문인데요. 저조차도 그렇고 영화산업 제가 몸담은 그 일도 그랬고 제가 하는 연기 자체도 그런 속에 좀 달떠있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 식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정리하고 해볼 시간 즈음이었습니다.”라며 깊이 있는 생각을 드러냈다.
 
과거 유명했던 이동통신 광고 이야기 끝에 손석희는 “혹시 뭐랄까 내가 이렇게 오랜 기간 활동도 하고 쉬기도 했지만, 나도 점차 이렇게 좀…이런 표현을 써서 미안합니다, 구닥다리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라는 불안감, 배우로서는 늘 그런 것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라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한석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배우의 좋은 점을 조금 거창하게 말씀드린다면, 나이 먹는 것을 기다리는 직업이 배우입니다. 저는 젊었을 땐 그런 생각 안 해봤어요. 근데 나이가 조금씩 조금씩 먹을 때 배우라는 일이 정말 좋구나 하는 그런 점들 중에 하나가 60이 되어서 70이 돼서 제가 하고 싶은 역, 그리고 그때를 기다리는 즐거움이라고 그럴까요? 그런 것이 있어요.”
 
이에 손석희가 “좀 이해가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례지만 해 바뀌면 이제 몇 되십니까?”라고 나이를 물었고, 한석규는 “제가 이제 만 50세 되었습니다. 선배님은 몇 되셨어요?”라고 물었고, 이에 손석희는 “아직 멀었습니다. 저 따라오시려면. 아 그건 이해가 갑니다. 배우로서 저는 오히려 여자배우들 특히 그렇지만, 나이 드시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얼굴도 좀 이렇게 손도 좀 많이 대시고, 전 별로 좋아 보이진 않던데요? 아, 죄송합니다. 다른 배우 얘기하면 좀 적절치는 않은데.”라고 말했다.
 
손석희는 “앞으로의 한석규 씨를 기대하게 된다. 이런 말씀도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말씀 나누다 보니까요, 84년에 강변가요제 나가셨던 것은 다 유명한 얘기고 90년에 KBS 방송사 성우로 들어가셨던 것도 다 유명한 얘기인데, 그건 다 들어서 아는 얘기인데 실감을 한 건 오늘입니다. 목소리가 정말 좋으시네요.”라고 목소리를 칭찬했다.
 
이어 손석희는 연예인들이 인기에 대해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한석규는 “과연 인기라는 게 뭘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난 게 인기라는 건 곧 젊음인 거 같아요. 젊음. 근데 제가 젊었을 때 제 젊음을 한번 생각해보면 좋은 건 알겠는데 늘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뭔가 달떠있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저에게 젊음은 좀 그런 편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제 젊음은요. 오히려 그걸 넘어서고 넘어서고 하는 지금의 약간의 평온함. 그리고 그걸 다 젊음을 이렇게 겪어내고 가는 그 후의 그것도 '아 참 좋구나' 그게 나쁘다 인기가 나쁘다 젊음이 나쁘다 이건 아니지만 그걸 겪고 넘어오면서 그 후의 또 다른 그런 게 분명히 있고, 그럼 앞으로도 제가 나이를 먹어 가면 갈수록 또 다른 무엇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걸 또 준비하고 기다리고 기대하게 되니까. 그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라며 다소 장황하지만 인기있던 시절을 지나면서도 오히려 평온함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 등에 대해서 의견을 피력했다.
 
영화 상의원으로 돌아온 한석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중에 한명이다. 작품의 수나 인기로서가 아니라 한석규의 연기 때문이다.
 
한석규의 연기는 정형화돼 있지 않고, 맡은 배역에 잘 녹아드는 연기파기 때문이다. 그러한 연기력에 더해진 출중한 외모와 매력적인 목소리는 작품을 보는 관객의 혼을 잡아 당긴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보여줬던 쓸쓸함 외로움의 여운이 몇 해 동안 가시지 않았던 것은 작품의 시나리오와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며, 한석규가 보여준 죽음을 앞둔 젊은이의 절절함이, 사랑을 이어가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외로움이 눈물겹게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영화 ‘상의원’의 흥행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떠나서 한석규는 손석희가 인터뷰를 한번은 해줘도 될만한 걸출한 배우임에 틀림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