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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알고싶다' 캐스팅 디렉터의 '공갈·협박·사칭', 박은석도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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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캐스팅 디렉터 A씨에 대해 취재했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27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아나운서 최희, 배우 박은석, 배우 김호영, 배우 이효선(가명) 등이 제보자로 카메라 앞에 섰다. 최희 아나운서는 캐스팅 디렉터 A씨에게 당한 피해를 설명했다. 허위 제보를 해 최희 아나운서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자신이 작성한 합의서에 사인을 하지 않자 버럭 화를 내며 거짓 이야기를 줄줄 늘어놓으며 협박을 했다는 A씨.

이효선 배우는 A씨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외면하고 싶었지만 더이상 침묵해선 안된다 생각했다 한다. "저는 사실 힘든 건 끝났어요. 저는 벌써 몇 년 전에 끝났죠. 근데 늘 마음속에 있던 건 우리가 그 사건을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도 이렇구나, 라는 거죠"라고 이효선 배우는 말한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제일 컸어요. 그 사람인 거를 특정할 수 있는 자료가 아직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주고받았던 편지나 휴대전화 문자들을 자기가 결백하단 증거로 쓰는 걸 보고, '어? 저거 내가 아는 수법인데' 했던 거죠"라고 배우들은 증언한다.

'은별이 사건'에 대해 다룬 방송을 보고 이효선 배우는 용기를 냈다고 전한다. 캐스팅 디렉터 A씨가 바로 은별이 사건의 당사자라는 사실. 배우 박은석은 캐스팅 디렉터가 대본을 들고 오면, 배우들은 무장해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전한다. 동료 배우들, 후배 배우들도 걱정이 된 박은석은 대학로 배우들에게 A씨에 대한 경고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박은석은 "저한테 전화를 와가지고, 저한테 기사를 내겠다. 박은석이 나쁜 짓을 했는데, 명예훼손을 했는데, 그걸 기사를 내면 어떻게 될 거 같냐. 박은석 편을 들어줄 것 같냐, 그거를 30분 넘게 계속 소리를 지르고 협박을 하고"라고 증언했다. A씨는 박은석에게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A씨의 말대로 기사도 쏟아졌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당시 박은석의 글을 공유했던 대학로 배우들이 무더기로 A씨에게 고소를 당한 것이다. 최OO(가명) 배우는 "공익적인 차원에서 이런 일들이 있대, 조심하자, 라는 의미에서 복사해서 올린 거였다"고 말하며 A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제보했다. A씨는 자신이 피해를 받았다며 최 씨에게 주장했다. 자신이 수없이 많은 협박전화를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어왔다는 것이 그의 주장.

이에 강OO (가명) 배우는 고소를 하겠단 말에 A씨를 직접 만났다 한다. "내가 이 배우를 이 회사에 이렇게 해줬다, 이렇게 했다, 이런 식으로 자기 얘기만 했어요"라며 강 씨는 A씨가 했던 말에 대해 전한다. "주변에서 배우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 글을 공유만 한 것 뿐인데 진짜 이 사람이 고소를 하면 어쩌나.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죠"라고 말했다.

코로나 때문에 수익적인 부분이 줄었다며 자동이체로 돈을 주게 됐다는 배우들. 박은석 배우는 자신의 공유가 이렇게 동료 배우들에게 금전적 피해로 돌아올 줄은 몰랐다 한다. 이어 동료들에게 A씨가 주었다는 OO픽처스라는 명함을 보고 이전 OO픽처스에 소속되어 있던 박은석 배우는 의아하게 여겼고 이에 대해 묻자 A씨가 "우연히 회사명이 똑같았던 것 뿐"이라 답변했다 한다. 

이어 SBS 그알 제작진 측은 강남 주소 건물 관계자를 찾아가 OO픽처스라는 회사가 여기 있냐며 캐스팅 디렉터 A씨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건물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에 그알측은 또 다른 주소를 찾았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 저희가 취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조OO이거든요. 혹시 OO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는 혹시 아시나요? 여기 보시면 주소에 OO동 OOO호라고 되어 있거든요"라고 목동의 한 주소의 거주민에 물었다.

이에 그는 10년 동안 이곳에 살았다며 이곳엔 엔터테인먼트사도 없고, A씨라는 사람도 모른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에 수소문했다. "문체부에 해당 법령에 적용을 받는 재단법인에 확인되지 않습니다. 장학재단 쪽이라 교육부에도 확인을 해봤는데 조회가 되지 않네요"라고 문체부 관계자는 제작진에 전했다.

김상중은 "사실관계 확인 이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걸 두려워하는 연예인들의 상황을 이용해 협박을 일삼고 있다"며 A씨의 범행을 설명했다. 김호영 배우는 SBS로비에서 명함을 받고 시나리오도 받은적이 있다고 전한다. 김OO 배우도 김호영 배우와 비슷한 시기의 2017년도, SBS 커피숍에서 A씨를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17년도부터도 SBS커피숍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호영 배우는 "그 사람의 신분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이 드니까. 그리고 사실 그 역할이 되게 괜찮았어요"라고 전한다. A씨를 신뢰하게 만든데는 유명 영화감독의 시나리오도 있었다.

김호영 배우는 "제가 라디오에 나오면 그 라디오에 나오는 제 음성을 녹음해서 저한테 파일을 보내주고 팬심이 가득한 그런 메시지를 보내주기 때문에, 부담스럽긴 하지만 해를 입힐 사람이라곤 사실 생각을 하지 못한 거죠. 사무적인 느낌으로 이따금 답을 했었죠. 그 기간이 한 2년 정도 돼요"라고 말했다.

A씨는 방송계를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OO (가명) 배우는 "아, 이게 명예훼손죄에도 성립될 수 있구나 덜컥 겁이 난 거죠. 그러니까 SBS에 와 있다고"라고 말하며 당시 A씨가 대학로 배우들을 불러내 자신에 대한 피해 사실을 공유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어떻게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 방송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을까? "출연자 개념으로 성우로 보고 입차를 해드렸죠. 성우라고 자신을 말하더라고요"라고 방송국 보안요원은 얘기했다. "근데 어느때부터인가 사내가 아니라 외부로 나가더라고요. 혹시나 무슨 목적 때문에 오셨냐고 물으니 바로 성우 출입증을 꺼내더라고요"라고 보안요원은 얘기한다.

그러나 곧 수상하게 여긴 보안요원측에서 그를 주시했다. 그가 목격된 것은 1층 카페. 젊은 여성들이 와서 항상 대화를 하고, 자료나 프로필, 홍보를 했다는 A씨. A씨는 성우로 일을 했던 기록 또한 SBS 방송국에 남아 있지 않았다. 성우라는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지상파 방송국 성우극회 임원은 "이 분은 성우가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2013년에 극회에서도 협회에서도 회비 미납으로 제명이 됐더라"고 성우극회 임원측은 전한다.

2019년 말, 캐스팅을 시작해 2020년 5월 촬영을 종료한다며 배우들에게 대본을 보여줬다는 A씨. 영화 B관계자는 "저희는 캐스팅 디렉터를 두지 않았고 매니지먼트사에서 연락 오는 사람들, 프로필을 주고 방문하는 사람들을 주로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캐스팅 디렉터는 없었다. 

영화관계자는 대본을 보더니 "이 대본이 맞는데 이건 뒤가 없는 내용이고요. 전화번호나 이런 건 조연출이나 감독 연락처가 사실 기입이 되는데"라고 말했다. "게다가 영화사이름을 빼버렸네요. 오디션 장소도 저희 프로덕션 사무실 정확히 기입이 되어있는데 이분이 캐스팅 디렉터라고 써놓은 문서에는 오디션 장소 약도가 빠져있네요"라고 영화관계자는 지적했다. 

신인배우 A씨는 "사실 절실한 사람들이 되게 많잖아요. 순간적으로 이 사람 말 들으면 잘 될 것 같고, 이런 기대심리를 이용하는 거라 생각해요"라고 얘기했다. 이어 강경윤 기자는 "줄소송에 대해 기사가 나오니까 그 언론사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강하게 항의했고요. 약 40여개의 매체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기사 삭제와 더불어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라고 A씨의 상황에 대해 전했다. 

A씨와 법적 분쟁 중인 매체 기자는 "기사로 인해 자신의 신상이 노출됐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자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내용을 제작진에 보여준다. "영화배우로 올라와있고 영화 23편 이상 출연했더라고요. 이분을 단순히 일반인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고 공인이라 부르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라고 기자는 전했다.

그런데 A씨가 손해배상을 요구한 건 언론사뿐만이 아니었다. 블로거 황씨는 "그날그날 검색어 키워드를 사용해서 제가 포스팅을 올려요. 그 기사랑 똑같이 스크랩을 해서 올렸거든요. 근데 댓글로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를 했고 삭제를 하면 문자를 달라 하더라고요?"라며 A씨가 자신에게 고소한 정황에 대해 전했다.

직접 찾아와 사과를 하면 고소를 취하해주겠단 말을 믿고 만나러 나갔다는 블로거 황씨. 만나자마자 A씨의 태도가 바뀌었다 한다. A씨는 옛날에 다른 사람들이 썼던 반성문이라면서 여러 장을 보여주며 "이 사람도 나한테 욕했다고 사과하고 다들 죄송하다고 무릎까지 꿇고 사과하고 가셨어요. 지금 1차는 77명 고소했어요. 그리고 내가 이번에 참된 교육을 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잖아요. 아니면 전 지금 경찰을 부를 거예요. 제가 어차피 월급 가압류 하면 본인 회사에서 당신 잘려요"라고 협박했다.

사과를 받기보단 협박성 발언을 계속 했다는 A씨. 블로거 황씨는 두려움을 느꼈다 한다. "이 사람 집에 노란 딱지 붙이는 거 자기 눈으로 봤다고. 회사 얘기 나오고 그러니까 안 무서울 수가 없더라고요"라고 블로거 황씨는 말한다. 결국 월세 내듯이 매달 일정금액을 입금하기로 하고 고소 취하를 약속받았다 한다. 그런데 A씨가 어느날 자신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삭제해달라고 연락을 취해왔다.

A씨가 협박성으로 보일 수 있는 자신의 문자를 모두 지우게 만들었던 것.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권일용 교수는 "피해자들이 이 소송을 포기하거나 또는 애매모호한 법망에서 자기가 우위에 설 수 있다는 방법들을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방식의 소송을 제기한다 하더라도 자신은 피해갈 수 있다며 제시하는 것 같다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가 협박과 같은 모습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금전적 목적 추구도 있고, 아마 그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통제하고 법을 통해서도 내가 더 우월하다라고 하는 의식이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게 한 어떤 동기가 된 가능성이 높아요"라고 권일용 교수는 추측했다. 피해자 중 한 사람이 바로 은별 씨(가명). 은별 씨의 측근은 "혐의 없음으로 완전히 다 나왔었다"며 만 7년 동안 힘들고 억울한 일을 겪었지만 그 어떤 혐의도 인정받지 못했다고 전한다.

A씨는 기각된 사건도 자신의 정당성을 포장하는 데 사용해왔다 한다. 그런데 취재 도중 제작진은 A씨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제보자를 어렵게 만났다. 권OO은 "OO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라고 OO장학재단 이사라는 명함을 주면서 처음에 인사를 했고 이 사람하고 같이 살았고 결혼생각을 하고 있었죠"라고 그알 측에 제보했다.

제보 이유에 대해 권OO 씨는 "처음 듣는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여중생이 애를 낳은 기사가 하나 있더라고요. 3심까지 가선 무죄가 됐다 하는데 그 기사를 보고 정말 제가 말을 이을 수가 없더라고요"라며 한 사건에 대해 전했다. 그런 사건들을 보고 충격받았다는 권OO 씨. "가스레인지 불을 전단 같은 거 거기에 붙이더라고요. 불이 붙어있고 연기가 막 집에 찬 거죠. 제가 너무 놀라가지고 112에 신고를 하게 됐어요"라며 권OO 씨는 A씨와 있던 중 벌어졌던 일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권 씨가 경찰에 신고를 하자 급기야 목을 졸랐다 한다. 권OO 씨는 "그냥 또 흘러가게 된다면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을 찾아서 해를 입히게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저로 끝내줬으면, 여기서 멈춰주었으면 하는 마음?"하고 제보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A씨의 소송과 관련된 내용이랑 계좌에 그 사람이 돈을 입금하고 출금하고 했던 내역들이 담겨 있는 USB가 있습니다"라고 권OO 씨는 중요 자료를 제작진에 건네주었다. 

권OO 씨는 "자기가 월세를 받는다고 보여준 그 집도 그 사람 명의가 아니었어요. 근데 월세를 그 사람이 받더라고요"라며 증언했다. A씨에게 타인의 명의로 된 집이 있단 말을 들었다는 권 씨. 심지어 이 집도 그의 실소유가 아니라는 이야기. "자기 명의로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압류당할수 있다, 라고 얘길 하더라고요. 그래서 돈을 좀 맡아줄 수 없냐고 하더라고요. 2억 조금 넘었던 것 같다"고 권 씨는 증언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어떻게 되냐고 제작진이 물으니 권 씨는 "전세 아파트이고 A씨가 보증금을 4억 5천만원 냈고 명의는 제 명의로 하고"라고 얘기했다. 소송 상대자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던 A씨는 어떻게 이만한 재산을 모았을까. 권 씨는 "오늘은 2백만원에 했다거나 어떤 사람은 백만원에 했다거나 못해도 하나둘씩 매일 사람을 만났어요"라고 증언하며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합의금을 적게 하는 대신 빵같은 걸 가져오거나"라며 권 씨는 증언했고, A씨는 당사자에겐 고통스러웠을 합의금을 마치 물건을 사고 고르듯 그 당사자 앞에서 썼다고 한다. "따로 지금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게 그 사람의 일이 된 거죠. 그러면서 자기도 그런 양아치가 아니다, 그러면서"라고 권 씨는 말한다.

"저한테는 게시글을 썼기 때문에 300만원 달라고 하더라고요"라고 김OO (가명) 씨는 A씨와 있었던 일을 전했다. "제가 그때 아이도 키우고 있었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상황이 이렇다, 힘들어서 그런다고 얘길 했는데 자기 집안에 와서 집안일을 해주면서 살아라고 하는데 정말 기분이 더럽더라고요"라고 김OO 씨는 얘기했다.

결국 그는 대출받아 합의금을 보냈지만 진실을 알고 더 괴로웠다 한다. 김OO 씨는 "어떤 분은 합의 안 해주고 하니까 그냥 훈방조치 정도로 끝났다고. 그걸 돈 다 내고 나서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배우 최OO씨의 부인은 "되게 심적으로 당시 예민해져 있던 상황이었는데 저까지 힘들어지더라고요"라며 대학로 배우들의 단체 대화방 사건으로 고소를 당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민사소송을 예고하며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A씨. "주소랑 막 이런 거 너 어디 사는지 알고 이런 식으로 해버리면 제가 불안하잖아요. 어떤 식으로든 해코지를 당할 것 같은 느낌인 거예요"라고 최 씨 부인은 말한다. 이 부부가 이렇게 불안해하는 이유는 과거 A씨에게 이런 비슷한 일을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최 씨는 "너무너무 힘들었고 그냥 저도 대학로를 떠나야겠다 했어요"라고 전했다. A씨가 아니었다면 배우를 하고 있을 것 같냐고 물으니, 최 씨는 "예. 배우를 계속 하고 있었을 거예요"라며 답했다.

최 씨는 현재까지도 혹시라도 자신의 아이와 부인까지 고통받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강유진 변호사는 "A씨는 자신이 피해자이기 때문에 주소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한다. 권OO 씨는 "이름하고 전화번호만 있으면 고소장을 보내면 보정명령서를 법원에서 내려주더라고요. 그러면 이 사람은 그 보정명령서를 들고 주민센터에 가면 상대방의 주소지를 알려주는 초본을 떼어주더라고요. 그 보정서 주소지를 보고 찾아간 건 나중에 알았어요"라고 얘기한다.

주소보정명령제도는 민사소송이 원활하게 제기되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 그러나 A씨의 자료를 보면 보정명령서가 상당히 많다. 이 수많은 사람들의 주소를 A씨가 알아냈다는 이야기다. A씨는 한 피해자에게 박은석 배우의 초본을 보여주며 소송이 진행중임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한다.

곧 제보에 언급된 캐스팅 디렉터에 대해 잘 안다는 전화 한 통이 SBS 그알 측으로 걸려왔다. "옹호 차원에서 전화를 드린 사람"이라는 의문의 인물은 "최근까지도 유명한 영화에 캐스팅 디렉터로 참여를 했더라고요"라며 "캐스팅 디렉터 A 협박이나 이런 거 당한 사람들 법적 분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 이렇게 모집한다과 하면 이걸 보고 또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겠죠. 처벌받는 건 네티즌들이에요. 벌금도 2백만원 받고 지금 뭐 갑자기 전과자 되고 그러거든요. 담당 피디님 이름 물어보는데도 얘기 안 하시잖아요"라고 말했다.

"이동원 피디입니다"라고 피디가 얘기하자, 취재에 대한 불만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제보자. "그분이랑 관련이 됐거나 본인인 것 같은데 뵐 수 있을까요?"라고 이동원 피디가 묻자, 제보자는 강하게 반발에 나서다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런데 어쩐지 제보자라는 인물의 번호가 낯이 익다. 권 씨가 알려준 A씨의 전화번호와 일치한 것이다.

제작진이 드디어 A씨를 만났다. 제작진은 "궁금한 게 뭐냐면요"라며 "명함을 주셨잖아요. 명함 돌리셨던 거. 실제 있는 회사에 대한 명함인 건지 아니면"하고 물었다. OO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해 실제 있는 회사냐 물으니 답변을 회피하며 "나중에 통화하셔서 하라"는 말을 하는 A씨.

"제가 궁금한 건 뭐냐면 그거랑 최근에 있었던 여자친구분 폭행했던 거 그건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한 거고, 그 다음에 하나는 명예훼손 관련돼서 이렇게 소송하시는 게 그게 어떤 과정에서 진행되는 건지 그게 궁금한데요"라고 제작진이 묻자 A씨는 답을 피한다. 

"저흰 어쨌거나 인터뷰를 하고 싶은 거예요"라고 제작진이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고, 주위에 보는 시선도 있으니 나중에 전화 통화를 하자고 A씨가 서둘러 대화를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이후 아무리 전화를 걸어봐도 받지 않는 A씨다. 그는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 메시지로 인터뷰를 거부했다. 

캐스팅 디렉터 A씨의 변호사 사칭 통화 녹음에 대해서도 제작진은 녹취록을 입수했다. 그는 자신이 법무법인의 변호사라고 사칭했다. 법적 지식을 이용해 변호사 사칭까지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한테 사과문 쓰게 하고 무릎 꿇게 시키고 이건 강요. 돈까지 갈취해갔으면 공갈. 공갈은 10년 이하의 징역입니다. 변호사가 아니면서 변호사인 것처럼 사칭해서 합의요구하고 이랬거든요. 그것도 변호사법 위반이에요. 역시 3년 이하 징역입니다. 근데 지금 이 피해자들이 수십 명에 이르거든요"라고 실제 변호사는 A씨의 범행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지호 변호사는 "제3자 명의로 명의를 돌려놓는 경우엔 형사적으로 처벌될 수 있고 강제집행 면탈죄의 겨우 징역 3년 이하 (중략)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OO 씨는 "제 인생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수사기관에 당연히 협조해야 되고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 분들에 대해서 제대로 됐으면 좋겠어요. 벌 받을 게 있다면 당연히 그 사람은 받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저도 잘못한 부분들이 있다고 하면 저도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거고. 죗값을 치르고 이제 당당하게 사회에서 진짜 살아갔으면 하는 그런 마음입니다"라고 전했다.

대법원은 이후 제작진에 주소보정명령을 악용한 사례에 대해 별도로 파악하고 있지 않단 답변을 보내왔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않다보니 대안도 없는 건 아닐까, 김상중은 질문한다. 그러나 현재는 전자소송 사전 포괄 동의제를 이용하면 주소 노출을 막을 수 있다 한다.

피해자들의 총 피해 금액은 1억원이 넘는다. 직접 만나지 못한 피해자들까지 합하면 상당한 금액일 것이라 김상중은 전했다. 현재 피해자들이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처음엔 제작진을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이들은 용기를 냈다. 현재 '펜트하우스'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은석 배우를 비롯한 최희 아나운서, 김호영 배우, 이효선 배우(가명) 등 많은 이들이 제보에 앞장섰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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