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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차이나는클라스' 이진우-장대익, 팬데믹 시대의 "자유와 공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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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이진우, 장대익 교수가 팬데믹 시대의 자유와 공감에 대해 강연했다.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

25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에서는 200회 특집 방송이 진행됐다. 오늘은 네 명의 교수가 총출동해 '미니 강연'을 펼치게 됐다. 첫 강연자는 철학자 이진우. 이진우 교수는 코로나19 시국에 대해 얘기하며 "한적한 공원에서도 우리가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습니까. 제가 얼마 전에 화상 강의를 하는데 언택트 만남인데도 마스크를 쓰더라고요. 우리가 당연하게 지켜온 규칙이, 과연 정말 당연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까 합니다"라고 전했다.

"이 문제를 꼼꼼하게 따져보기 위해 코로나가 우리에게 남긴 중대한 경험이 있죠. 어떤 교훈을 남겼는지 살펴보기 위해 제가 준비한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자유와 안전입니다"라고 이진우 교수는 소개했다. 매달 블룸버그 통신에서 발표 중인 코로나19 회복력 순위.

이것을 보면 11월에서 1월 3개월 동안 한국의 순위가 계속해서 하락한 사실을 볼 수 있다. 백신 접종 시작으로 다시 8순위로 상승하기는 했다. 드라이브스루 검사 등 세계의 모범이 되기도 했었던 방역. 그런데 한국의 순위가 하락한 이유 중 하나는 "자유에 대한 고민이 부재하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을 한다"고 이진우 교수는 말한다.

특히 백신 관련 항목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아왔고 '봉쇄 강도'에서도 부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자유의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고 이진우 교수는 말하며 "코로나가 집단주의를 강화한 경향이 있다"고 얘기했다. "건강한 개인주의로 전환되던 찰나, 코로나가 딱 터진 거예요. 과거의 왜곡된 집단주의로 회귀가 우려된다"고 이진우 교수는 말했다.

집단주의란 개인보단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이 한 사람처럼 행동하길 원하는 태도를 말한다. "사회적 규칙으로부터의 일탈 행위를 얼마나 관용하는가, 이걸 척도로 삼거든요. 규칙을 안 지키는 사람을 보면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집니다. 코로나가 이런 경향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은 심각한 위기 상황이죠. 위기 상황에서 중요해지는 가치는 안전과 생명입니다. 최고악은 죽음이죠. 죽음에 대한 공포가 클수록 안전에 대한 욕구는 더 강해집니다. 우리의 안전 보장을 국가에 요구하게 되는데, 많은 부분을 이제 국가에 위임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라고 이진우 교수는 말했다.

"반드시 꼭 필요한지 따져보지도 않고 위기 상황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단 한번의 의심없이 순종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그는 덧붙이며 집단주의의 왜곡을 보여주는 예시 사례를 소개했다. "요즘 많은 사람이 쓰는 말 같아요. 이 시국에, 라는 말이요. 타인의 시선이 때론 폭력적일 수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코파라치죠. 코로나19와 파파라치의 합성어입니다"라고 말했다.

방역수칙을 안 지키는 사람에게 분노하며, 코파라치란 방법으로 서로 감시하는 것. 향후 대규모 감염 방지를 위한 가장 시급한 정책에 대해 시민들에 조사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역수칙 위반 시 처벌 강화'를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았다. 신속한 백신 접종 시행은 그 다음이었다.

코로나 초기 대규모 모임에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퍼져서 당혹감을 느꼈다고 지숙은 말하며 방역수칙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진우 교수는 물론 그렇다고 답하며 "정부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규정을 마련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방역수칙을 꼭 따라야 할지, 국민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줘야죠"라고 말했다. 오상진은 "방역수칙이 개인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었고 이에 이진우 교수는 "그렇죠. 그러나 규제는 필요하죠. 내 자유가 훼손되고 있음을 주체적으로 의식은 해야 한다는 거죠"라고 얘기했다.

외부의 강제, 스스로 선택한 자제, 이 사이에는 크나큰 차이가 존재한다고 이진우 교수는 말했다. 선제적으로 추적, 관리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강구하면서도 과연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함께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이진우 교수는 전했다. 이에 강지영은 "저도 사실 찝찝한 게 개인정보가 유출될까봐"라고 말했다.

안전을 위해, 생명을 위해, 당연한 듯 뒤전으로 미뤄둔 개인의 자유. 이 모든 것이 정말 당연한 것일까? 한번쯤 질문이 필요한 때다. 또 하나는 오래도록 지켜온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이진우 교수는 말했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죠. 제가 강조한 의심은 의심하고, 따져보고, 검토하고 질문해라, 이런 얘기죠. 질문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이뤄지겠죠. 그래서 합의점에 도달하는 거고. 도출된 합의에 대해 신뢰해야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민주주의의 토대는 신뢰죠. 그런데 코로나로 겪게 된 중대한 위험 중 하나가 바로 타인에 대한 불신입니다"라고 이진우 교수는 전한다.

이어 그는 "코로나 초기 일인데요. 폐렴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고등학생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의심증상 때문에 수차례 입원치료를 거부당하다 사망한 거죠. 내 생명이 위협받는단 극단의 공포가 간절한 도움이 필요한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 게 만든 겁니다. 민주주의의 근간과 토대가 침식됩니다.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블랙홀에 빠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미국 대선 보면 잘 알겠죠?"라고 물었다.

또한 이진우 교수는 많은 국가가 독재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며 코로나19 방역을 정치적으로 이용중이라 전했다. 필리핀에선 다시 공포정치가 부활했고 방역을 빙자한 총리 권한을 시도한 나라는 헝가리였다. 러시아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심해졌다. 이어 이진우 교수는 "코로나로 다 빨려들어가요. 블랙홀이에요. 모두가 코로나 얘기 뿐이에요. 다른 시급한 문제는 논의조차 불가해져요. 안전만을 우선시할 경우 방역편의주의라는 것이 생깁니다. 정치의 핵심은 견제와 균형입니다. 누군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진 않은지 견제를 통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지나치게 안전만 우선시하면 견제와 균형의 정치가 망가질 수 있스빈다"라고 얘기했다.

"이제까지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 자유를 제한해왔습니다. 이제는 저항력을 키운 것에서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제한됐던 자유인 회복력을 키워야 합니다.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점진적 저항운동을 들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에도 근력이 있습니다. 민주주의에도 트레이닝이 필요하죠. 침해당한 자유를 먼저 인식을 합니다. 자유가 얼마나 훼손됐는지도 모른다면 당연하게 수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당한 상황도. 이어 자유를 확대할 가능성을 찾습니다"라고 이진우 교수는 설명한다.

이어 그는 다음 방법으로 배운 것을 교훈으로 삼기를 꼽았다. 폭력적으로 느껴졌던 타인의 시선을 돌아보며 "나는 남들을 폭력적으로 보진 않았나,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 우리가 자유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강조했다. 이진우 교수는 자유민주적으로 이겨낼 것을 얘기하며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이어서 오늘 뭉친 네 명의 학자들은 토론 배틀을 펼쳐보였다. 건전한 토론의 장이 열리자 패널들 또한 팬데믹 상황에 대한 자유와 안전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을 쏟아냈다. 곧 두 번째 미니 강연으로 장대익 교수의 '알고리듬 시대의 공감'이라는 주제의 특강이 계속됐다.

장대익 교수는 거짓 정보를 쉽게 믿는 요즘의 세태에 대해 말하며 "그럴 경우 쉽게 희생양을 찾게 된다"고 강조했다. "흑사병이 퍼졌을 당시에도 가짜정보가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유대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이야기가 돌며 억울한 누명을 씌워 집단학살을 자행한 사건이 있었죠"라고 장대익 교수는 말한다.

"우리는 온라인 세계에 더 빠져들잖아요. 똑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알고리듬의 원리 때문입니다. 알고리듬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예요. 온라인 세계는 우리가 만든 알고리듬에 의해 작동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추천 알고리듬이죠. 여러분도 오늘 쓰셨을 거예요"라고 장대익 교수는 전했다.

이에 지숙이 자신이 관심을 가질 만한 피드로 구성이 됐던 SNS 화면에 대해 설명했다. 장대익 교수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추천 알고리듬은 우리 삶의 많은 영역을 이미 지배하고 있다. 영화, 음악, 이동경로, 친구 목록까지. 그런데 이러한 알고리듬에 대해 의심해본적이 얼마나 될까.

장대익 교수는 콘텐츠 기반 필터링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그는 빌 게이츠가 백신 장사를 하기 위해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가짜 소문인 대표적인 인포데믹에 대해 말하며 "이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믿어요. 왜 믿을까요? 커뮤니티 안에서 내 친구들이 동시에 하는 이야기예요. 닫힌 공간 안에선 더 크게 증폭되어 들리죠"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공감이 팬데믹 상황에서 다소 폐쇄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편향된 공감을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장대익 교수는 지적했다. "우리 공감의 총량은 변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마일리지와도 같은 거거든요"라고 장대익 교수는 말했다. 처음 페*스북 '좋아요' 버튼 개발자는 "오늘날의 10대가 우울해하거나 정치적 양극화를 발생시키기 위해 그 버튼을 개발한 건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점점 더 양극화되는 사회, 점점 더 '끼리끼리'모이는 편향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장대익 교수는 간헐적으로 SNS 사용량을 먼저 줄여볼 것을 권했다. 그는 이 과정을 '디지털 다이어트'라고 말하며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가 상승할 것이라 얘기했다. 이어 장대익 교수는 개방형 알고리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명세렌디피티 모델이다. 개방형 알고리듬에 대한 기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씀 드리고 싶어요. 공감의 반경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은 사회적 거리를 좁히는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WHO에서도 나중에 용어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물리적 거리두기'로 수정했듯, 장대익 교수는 "물리적 거리는 넓히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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