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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스포트라이트' 김치도둑과 전파공정, 중국의 "문화 뺏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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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김치도둑과 중국의 전파공정에 대해 다뤘다.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27일 토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김치도둑'과 전파공정, 김치전쟁과 '중화수호대'란 특집으로 중국의 문화 도둑 논란을 다뤘다. 중국 유튜버 리쓰치가 한국의 음식인 김치 찌개와 김치를 담궈 먹는 영상을 올린 이후,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김치는 중국 것이다"라는 주장이 더욱 가열차게 불이 붙었다.

중국 전문 비디오저널리스트 모종혁은 "쓰촨성 안에 메이샨이란 도시가 이썩든요. 그 메이샨에 이 파오차이 단지를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파오차이 생산 기업들을 조직해서 공업협회를 또 만들었고요. 그런 분위기를 타서 온라인에 중국인들이 그런 얘길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의 김치를, 자신들의 음식인 파오차이와 비교하며 원류가 파오차이에 있다고 중국인들이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움직임은 비디오저널리스트 모종혁이 증언헀듯 실제적인 협회 생성, 관광 단지 만들기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 

농림부는 중국 언어 전문가들과 함께 협의해 김치를 중국식 표기로 할 때 '신치'로 하기로 한다. 그러나 중국에선 이 '신치'라는 발음이 어렵다 한다. 지금은 어떨까. 중국 식당의 김치 메뉴를 보면 전부 '파오차이'라 되어 있다. 김치가 파오차이의 종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이에는 우리 정부가 빌미를 준 측면이 있다 한다. '신치'라는 명칭을 추진할 무렵,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문체부에서 김치를 중국어 표기로 '파오차이'로 표시해 놓은 것이다. '신치'가 아직 파급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문체부에 물어보자, 관계자는 "훈령을 제정하면서 원칙상으론 그렇게 하지만 관용적 표기(파오차이)로도 할 수 있다고 나간 상황"이라 말했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둘러싸고 더욱 과격해진 김치 논란. 과연 이것이 네티즌들과 언론인들 사이에서만 불거지는 논쟁일까?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12월 1일 이러한 논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며 애매한 답변을 했고, "온라인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한국대사관에 문의해보겠다"고 했다.

UN 주재 중국대사 장쥔은 "세계는 큰 가족이고 우리는 그 가족의 구성원입니다"라고 말하며 SNS에 김장 담그는 모습을 올린다. "겨울생활도 다채롭고 즐거울 수 있다. 한가지 선택은 손수 가정식 김치를 담그는 것이다"라는 글을 함께 게시했다. 서경덕 교수는 "UN대사의 트위터 계정은 이 중국 공산당 외교에 관련된 성과를 홍보하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느닷없이 갑자기 김치를 들고 나가서 사진을 찍고"라며 의아한 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유튜버 리즈치가 김치 영상을 올린 후 한국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자, 중국 사법기관도 개입한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말이 일리 있다"는 식의 내용을 담은 글과 기사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정법위원회까지 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이유를 무어라 봐야 할까.

한국외대 국제학 교수 강준영은 "이 정법위원회가 국가정보기관인데 이렇게 나서서 문화적 문제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까지 전개되어 온 것과는 다른 형태로 정부가 뒤에서 개입하고 있다는 걸 중국 네티즌들에게도 알려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유튜버 햄지는 중국 소속사에도 소속되어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다. 그러나 그는 김치, 한복 등의 문화를 뺏어가려 하는 중국인들에 관한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이유만으로 중국 SNS에 사과 영상을 올리고 해명을 여러 차례 요구받았다.

햄지는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에서 활동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햄지는 "파오차이를 변형시켜 만든 것이라고 중국에서는 말하고요. 중국 소속사에서도 저한테 그렇게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들이대며 동의를 구해서 전 그냥 제 생각을 말씀드린 것"이라 말했다.

이어 햄지는 자신의 생각을 밝힌 이후 중국 소속사에서 '중국에 대한 모욕을 단호히 반대하여 국가와 국민의 존엄성을 보호할 것'이라는 이유로 해고당한다. 김치 논쟁 와중에 전 주한 미국대사 해리 해리스와 요리 연구가 이혜정, 그리고 주한 헝가리 대사가 한국 전통 음식 김치를 만드는 모습을 영상으로 올렸고 독일 공영 방송은 중국과 한국의 김치 논란에 대해 대대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아무리 보아도 생김새부터 다른 파오차이와 김치. 여기에서 '동북공정'을 떠올릴 수 있다고 이규연은 말한다. 고구려의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포함시키려 왜곡에 왜곡을 더했던 동북공정. 이규연은 탐사를 이어가다가 '중화문명 전파공정'란 말을 반복해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미친선 공로로 '밴플리트상'을 수상한 BTS. BTS의 리더 RM은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양상에 있었던 모든 남성과 여성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에 중국 공청단, 네티즌들은 "한국이 중국을 모욕했다"며 발끈해 나서기 시작한다. 이후에도 기가막히게도 한복, 김치, 전통매듭 등을 갖고 중국의 '문화 도둑'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 중국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한복이 따지자면 중국의 것이라 생각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이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나서는 중국 공청단은 어떤 조직일까. 강준영 교수는 "실제로 중국 공산당을 배양하는 청년 조직이다"라며 "중국의 젊은 네티즌들, 2000년 이후에 출생한 친구들이 주로 전면에 나서서 움직이지 않습니까?"라며 설명했다.

젊은 중국 청년들은 "공청단 게시글을 젊은 층이 많이 보기 때문에 아마도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젊은이들을 필두로 드라마와 게임 등에서 나오는 한복을 중국 복식이 원조인 '한푸'라며 거세게 주장을 펼치고 있다. 공청단에 대해 좀 더 중국인들에게 물어보았다. 공청단이 당 산하 기구로 당과 매우 긴밀한 관계라고 한 중국 젊은이는 말하며, 청년들이 관심 있는 주제에 공청단도 관심이 있고 둘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들 조직은 "한국 고대에는 의복 역사와 조직이 없었다"는 식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한중협상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었는데, 우석대 역사교육과 조법종 교수는 "2016년에 이렇게 우수한 역사를 전파하자, 라고 했던 중화문명전파선전공정이라는 걸 이 왕웨이라는 사람이 주장했다"고 왕웨이에 대해 소개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 이사장인 왕웨이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적 규모의 중화문명전파공정이 퍼졌으면 한다며 새로운 X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어 전승발전공정을 정식 발표한다. 이 전파공정은 2025년까지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웹, 드라마, 만화, TV와 영화 100시리즈, 전통축제 프로젝트, 중국 문화 의류 등 전 문화 분야에 펼쳐 진행한다.

중국 유튜버 리즈치는 무형문화유산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에 있다. 이어 전통명절진흥공정, 공청단은 '중국화복일'을 만들어 홍보 중에 있다. 한편 중국에 대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무척 놀랐다는 영국 옥스퍼드대 인터넷연구소장 필립 하워드. 그는 중국이 거짓 정보의 초강대국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들은 다양한 언어로 다양한 SNS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고 필립 하워드는 전했다.

유튜버 리즈치의 경우 3년 전 영상에도 연변의 전통 음식이라고 김치를 소개했던 바 있으며, 현재는 아예 '차이니즈 푸드'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중국 음식으로 대대적 홍보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판 트위터이자 페이스북인 웨이보. 이 웨이보에서는 한국정부가 매듭이 중국에서 시작됐다고 공식 인정했다는 가짜 정보가 판을 치고 돌아다니고 있다.

이러한 허위사실을 사실인 양 퍼뜨리고,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열람하고 반응을 보내고 있다. 필립 하워드는 수많은 가짜 계정들에 대해 지적하며 "만약 김치가 중국 거라고 주장하도록 10만명에게 시키고 그들이 그러한 인터넷 작업을 하면, 많은 이들이 그것이 진짜라고 믿게 될 상황이 만들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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