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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Y' 80세 할머니 '성추행-성폭행'한 동네 이장 "분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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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궁금한이야기 Y'에서 80세 할머니를 성추행, 성폭행한 동네 이장에 관한 사건을 취재했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

22일 오후 9시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소설 도둑이 된 손민수(가명) 씨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손 씨는 김수진(가명) 씨가 쓴 소설 '뿌리'로 문학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기타 여러 공모전에서 다른 사람이 만든 자료를 자신이 한 것처럼 완벽하게 복사해 약간만 바꾼 후 수상하며 화려한 스펙을 채워갔다.

제작진이 이런 손 씨의 집을 찾아갔고, 손 씨는 자신이 도용한 사실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심폐소생술로 시민을 살려 '의인상'을 받았다는 손 씨의 행각에 대해서도 추정했다. 손민수 씨를 시민 영웅으로 만들어준 사건은 정말로 있긴 했던 걸까? 당시 119관계자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고, 제작진이 찾아가본 현장에서도 "이 장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확인 결과, 손 씨는 의인 이름으로 제출된 사진 몇 장과 글, 자료로 의인상을 수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OO일보 관게자는 "5천 편 이렇게 들어오는 공모전이거든요. 하나하나 다 확인하기엔 현실적으로 조금 힘든 부분이 있어요"라고 말했고 국토부 관계자 또한 "저희 또한 사전에 밝혀지는 시스템은 없을 것"이란 답변을 보내왔다.

의인상, 문학상 수상, 화려한 각종 이력도, 너무 쉽게 그의 손으로 흘러갔다.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하날 예쁜 걸 갖게 되면 세트로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거죠. 처음에는 속이기 시작했지만 어느 정도 스노우볼 효과가 일어나면 이제 내가 거짓말을 처음부터 한 거였는지, 모르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내 거짓말이 만든 환상 세계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지금도 아마 계속 거짓말을 할 겁니다"라고 얘기했다.

손민수 씨로부터 소설을 도용당한 김수진 씨는 "그분 때문에 그 다섯 개의 문학상에서 최종심에 밀려서 상을 못 받은 분들도 떠오르고, 제가 당시 글을 그만 쓸까 생각하던 시기였는데 어쨌든 상을 받았다는 건 인정을 받긴 한 걸까 라는 생각도 들고"라고 얘기했다.

이어 다음 취재 영상이 계속해서 공개됐다. 딸 이원희(가명)씨는 어머니가 동네 이장으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계속해서 대문을 달아달라며 자녀들에게 얘기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었다 한다. 딸 부부는 "설마 80세 노인분한테 그렇게 했겠느냐, 이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혹시 치매이시지 않을까 해서 CCTV를 달아봤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CCTV 영상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었다. 집으로 들어온 동네 이장 박 씨. 박 씨는 소파에 앉아있던 할머니 곁으로 다가가 팔을 주무르기 시작하더니 뭔가 말하고 있는 할머니의 신체 부위를 쥔다.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 할머니. 박 씨는 할머니의 옷을 들추고 추행을 계속했다.

이어 박 씨는 다음 날에도 여러 차례의 강제적 신체접촉과 성폭행을 시도했다. 딸 이원희 씨는 화가 나서 덜덜덜 떨렸다며, "엄마가 지금 투석해서 팔에 힘이 없어가지고 숟가락도 이렇게 들지도 못하고 떨어뜨리고 하는데"라며 분노했다. 아들 이태수(가명) 씨는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죠"라고 얘기했다.

오래 전부터 앓던 질환과 고령의 나이로 몸이 성치 않은 할머니. 며칠 전 지병이 더욱 심각해져 일주일에 한 번씩 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몸도 성치 않은 할머니에게 생긴 일들에 자식들은 여전히 믿기지가 않을 뿐이다. 제작진은 이에 할머니와 이야길 나눠보기로 했다.

할머니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제작진에 털어놓았다. 오히려 자신이 손자, 자녀들 부끄러울까봐 그 사실을 숨겨왔다는 할머니. 처음에는 집에 가려는 자신을 데려다준다며 차에 태웠다가 성추행을 시도했고 이후 이러한 일들이 빈번하게 벌어졌다 한다.

처음엔 발뺌하던 이장 박 씨는, 자녀들이 CCTV 영상이 있다고 얘기하자 그제서야 아차 싶었는지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한다. 알고보니 이미 성추행 전력이 있던 이장 박 씨.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동네 이장이라고 한다.

이장 박 씨는 집에 찾아간 제작진에 '할머니가 먼저 유혹했다'며 가해자가 할 법한 전형적인 피해자 프레이밍을 시도했다. 분명히 CCTV 증거가 있다는 걸 알고 이미 잘못을 시인했던 박 이장은 왜 갑자기 자신의 태도를 손바닥 뒤집듯 바꾼 것일까. 이미 마을 사람들에게도 '손버릇이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박 이장. 박 이장은 그것 또한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박 이장은 자신은 잘못했다고 했지만, 피해자 가족들이 합의금을 높게 불러 큰 일이 난 것이라고 제작진에 얘기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들은 합의를 할 생각도 없었다고 말하며 황당해했다. 그런데 심지어 사건을 조사한 경찰, 검찰 측에서는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를 불기소 처리했다고 한다.

검경은 왜 이런 판단을 했을까. 제작진이 물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영상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행위가 강간으로 보긴 힘들었다"고 답했다. 할머니 측이 성폭행 사건의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했던 영상을 왜 그렇게 판단한 것일까. 법률상 강제 성폭행, 성추행을 확인하기 위해선 피해자의 거부 의사가 확인되어야 하는데, 당시 힘이 없던 할머니의 경우 이러한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던 것. 

진술분석 전문가가 분명히 "본인의 경험에 의한 진술을 했다"고 판단했는데도, 사건은 불기소로 처리되었다. 장기간에 걸쳐 성추행,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김순임(가명) 할머니는 "자기는 실컷 만지다 가지. 기운이 없고 힘이 없지. 그래갖고 내가 내버려 놔뒀어. 그때는 그만 무섭고 마음으로 때려죽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내 마음대로 못해요. 팔만 안 아프면 어떻게 할텐데. 이것도 피나지, 기운이 없지 이러니까 내가 달려들지를 못했어요"라고 얘기한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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