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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태평양 횡단’ 43일, 죽음의 도전 최준호 “준호야, 너는 레전드야”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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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국 기자) [단독 인터뷰]‘태평양 횡단’ 43일, 죽음의 도전 최준호  “준호야, 너는 레전드야” ③
 
‘제1회 그레이트 퍼시픽 레이스(GreatPacificRace)’에서 최초 아시아인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최준호(35)씨가 지난 43일을 회상했다.
 
대회 시작 첫 주, 그는 정말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멀미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바람과 파도가 너무 심했다. 온 몸이 물에 젖어 불어 있었고, 팀원들은 서로 도와주지도 말을 많이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첫 주에는 거친 파도와 바람 때문에 배가 몇 번 뒤집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도 겪었다.
네덜란드 안드레 키어스-영국 카스파 재퍼-뉴질랜드 크레이그 해캣-한국 최준호
네덜란드 안드레 키어스-영국 카스파 재퍼-뉴질랜드 크레이그 해캣-한국 최준호
 
둘째 주와 세번 째 주는 ‘적응’ 기간이라고 말했다. 용변을 보기 시작했고, 마음이 편해져 태평양의 밤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태평양의 밤하늘이 정말 엄청나다고 느꼈다. (노를 저어야 해서)그걸 계속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아쉬웠다.” 또 휴지가 다 떨어져서 용변을 본 후에는 바닷물에 들어가서 씻어야 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유발했다.
네덜란드 안드레 키어스-영국 카스파 재퍼-뉴질랜드 크레이그 해캣-한국 최준호
네덜란드 안드레 키어스-영국 카스파 재퍼-뉴질랜드 크레이그 해캣-한국 최준호
 
넷째 주는 로잉 시트의 바퀴가 오랜 로잉으로 닳아 더이상 사용할 수 없어지고 오직 허리와 팔의 힘으로만 로잉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바다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 라는 무언의 압박을 스스로 느꼈다. 당시를 회상하며 최준호 씨는 “초반 30일을 예측했으나, 그 기간이 지나고도 한참 남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시기에 “웃음을 잃고, 내가 미쳐가고 있다”라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 라며 “그러자 팀원들이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라고 털어놨다.
네덜란드 안드레 키어스-영국 카스파 재퍼-뉴질랜드 크레이그 해캣-한국 최준호
네덜란드 안드레 키어스-영국 카스파 재퍼-뉴질랜드 크레이그 해캣-한국 최준호
 
다섯째 주에는 로잉 시트가 아예 고장났다. 당시에는 험난한 파도가 오히려 도움을 주었다. 높은 파도가 배를 밀어주게 된 것. 하지만 마지막 주에는 이와 상황이 정반대로 흘러갔다. 바다가 너무 잠잠하고, 고장난 로잉 시트 덕분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보통 때라면 한 시간에 3~4km를 갈 수 있는데 이때는 한 시간에 1.6km 정도 밖에 가지 못했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다. 와중에 폭풍우를 만나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었다.
 
그렇게 힘겨운 바다와의 사투 끝에 그는 출발 43일 후, 하와이에 도착했다.
네덜란드 안드레 키어스-영국 카스파 재퍼-뉴질랜드 크레이그 해캣-한국 최준호 / 그레이트 퍼시픽 레이스
네덜란드 안드레 키어스-영국 카스파 재퍼-뉴질랜드 크레이그 해캣-한국 최준호 / 그레이트 퍼시픽 레이스
 
도착 후 느낌을 묻자 그는 “생각보다 덤덤했다. 씻는 것이 가장 좋았다. 뉴질랜드 선수인 크레이그 해캣의 가족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한 후, 바로 집에 들어갔다.”며 “오랜 로잉으로 몸이 너무 힘들었지만 뒤뚱거리며 하와이 해변, 육지를 밟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뉴질랜드 선수인 크레이그 해캣이 “준호야, 나중에 니가 자식을 낳으면 자식이 너를 자랑스러워 할 것 같아?” 라고 물어 “그렇다” 고 말했더니 “그렇다면 너는 ‘레전드’야.”라고 말해 가슴이 뭉클하고 계속 머릿속에서 멤돌았다고 한다.
 
1등으로 도착한 최준호 씨의 팀은 43일이 걸렸고, 2등으로 도착한 두 번째 팀은 45일이 걸려 2일 늦은 도착 시간을 기록했다.
 
다음 기사에서는 오션로잉 43일 간의 모험을 마친 소감, 최준호 씨가 갖는 우승의 의미 등이 연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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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퍼시픽 우승자 최준호 페이스북
그레이트 퍼시픽 공식 사이트
 
*톱스타뉴스는 최준호 선수의 2015년 대서양 레이스의 공식 미디어 스폰서입니다. 최준호 선수의 대서양 레이스를 협찬해줄 후원사를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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