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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동양인 최초’ 태평양 횡단 최준호, “죽음의 문턱에서 아버지 생각나”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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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단독 인터뷰] ‘동양인 최초’ 태평양 횡단 최준호, “죽음의 문턱에서 아버지 생각나” ②

제 1회 그레이트 퍼시픽 레이스가 미국 몬터레이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서 최준호(35)씨는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그레이트 퍼시픽 레이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인당 수천만원의 거액이 필요하다. 여러 번의 사업 실패를 겪으며 그저 평범한 직장인 모습에 지나지 않았던 그가 어떻게 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었을까. ‘태평양을 노저어서 건넌 남자들’의 제목으로 올라온 최준호 씨 동영상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부잣집에서 태어났으니까 할 수 있는 거겠지” “부자라서 가능한 거 아니야?” 라며 오해 섞인 말들을 내뱉었다. 그러나 최준호 씨는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만큼 직장생활로 모아 두었던 돈으로 부족하자 대출을 받아 대회에 참가했다.

 네덜란드 안드레 키어스-영국 카스파 재퍼-뉴질랜드 크레이그 해캣-한국 최준호 / 그레이트 퍼시픽 레이스
네덜란드 안드레 키어스-영국 카스파 재퍼-뉴질랜드 크레이그 해캣-한국 최준호 / 그레이트 퍼시픽 레이스


이와 관련해 최준호 씨는 “삼성에 협찬 제안서를 보내기도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이 밖에도 나이키, 아디다스, SC 제일은행 등에도 협찬 제안서를 보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의 말을 인용하자면 우리나라는 모험과 도전에 대해서 별다른 관심이 없다. 큰 도전 역시 없다. 최준호 씨는 “나를 지원하지 않아도 앞으로 있을 젊은 친구들의 모험과 도전을 위해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취업을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모험을 통해서 어린 세대들이 훨씬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특히 엄홍길 대장 같은 사람이 많아진다면 우리나라도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이 높아질 것이다”고 기업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최준호 씨가 속한 연합국 팀은 네덜란드인 안드레 키어스, 영국인 카스파 재퍼, 뉴질랜드인 크레이그 해캣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준호 씨는 그레이트 퍼시픽 레이스의 전체 참가자 중 유일한 아시아인이다. 그는 이 대회에 참여하면서 다른 참가자들에게 어떠한 시선들을 받았을까. 먼저 최준호 씨는 “(참가자들이) 되게 신기하게 바라봤다”고 말문을 띄웠다. 이어 “(신기한 것은) 내 이름을 바로 외웠다. 특히 꼴찌한 프랑스팀의 사람이 ‘준호야 네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도전한 게 정말 맞아?’라고 묻기도 했다. 그만큼 나를 관심있게 봐주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네덜란드 안드레 키어스-영국 카스파 재퍼-뉴질랜드 크레이그 해캣-한국 최준호 / 그레이트 퍼시픽 레이스
네덜란드 안드레 키어스-영국 카스파 재퍼-뉴질랜드 크레이그 해캣-한국 최준호 / 그레이트 퍼시픽 레이스


아무 것도 없는 바다 위에서의 43일 간의 긴 여정. 우리는 최준호 씨에게 힘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준호 씨는 망설임없이 바로 “아버지”라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다른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최준호 씨는 “엄마한테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 출발하기 3일 전에 이야기했는데 오히려 좋아하셨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혹시 어머니가 잘 모르셔서 그런 게 아니냐고 되묻자 “맞다. 잘 모르셔서 가볍게 여기신 것 같다. 잘하고 오라며 응원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버지는 어머니와 달리 직접 자료를 찾아보며 나를 제일 많이 걱정하셨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덧붙여 형제는 없느냐고 묻자 최준호 씨는“위로 한 명. 형은 내게 관심이 없다”고 농담을 던져 인터뷰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렇게 길고 힘든 여정을 팀원들과 함께 나눈 그에게 무엇보다 궁금한 점은 팀원 간의 갈등 문제였다. 최준호 씨는 “서로 푸는 것은 없었으나 쌓이고 쌓인 것들이 많았다. 난 그래서 그곳에서 글을 썼다. 영어를 잘 못했기 때문에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표현하며 스트레스를 줄였다”며 “갔다 와서 다시 봤더니 안드레를 향한 욕만 있었다”고 솔직한 입담을 과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 나아가 최준호 씨는 네덜란드인 안드레 키어스 멤버와 엮인 에피소드를 풀었다. “안드레가 내 뒤에 앉아서 노를 젓는데 쾅 소리가 크게 날 정도로 부딪치기도 했다”며 “제일 맞지 않는 친구는 안드레 키어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최준호 씨는 안드레에게 “너와 나는 정말 안 맞는다. 미안한데 네가 내 노를 보고 맞춰서 노를 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안드레가 “네가 노 젓는 게 너무 힘이 없어서 너에게 맞출 수가 없다”고 대답해 더욱 화가 났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네덜란드 안드레 키어스-영국 카스파 재퍼-뉴질랜드 크레이그 해캣-한국 최준호 / 그레이트 퍼시픽 레이스
네덜란드 안드레 키어스-영국 카스파 재퍼-뉴질랜드 크레이그 해캣-한국 최준호 / 그레이트 퍼시픽 레이스


최준호 씨는 “시간이 흘러 안드레가 영국인 카스파 재퍼와도 사이가 안 좋아져 더 이상 노를 젓지 않고 포기 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말 3일동안 쉬기만 했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포기 선언을 밝힌 안드레 키어스가 다시 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연합국 팀 모두가 성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이렇듯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고 본다. 순수한 경험과 모험을 위해 더 많은 지원들이 뒷받침된다면, 이 나라 어딘가 숨어있는 어린 최준호 역시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다음 기사에서는 오션로잉 43일 동안의 기록과 최준호 씨가 도착 후에 한 일, 다른 팀들의 도착 기록 등이 연재될 예정이다.

[단독 인터뷰] ‘태평양 횡단’ 죽음의 도전 최준호, “도전 없인 성공도 없다” 세계기록 달성 ①
[영상] 태평양 노저어서 건넌 남자들
그레이트 퍼시픽 우승자 최준호 페이스북 
그레이트 퍼시픽 공식 사이트

*톱스타뉴스는 최준호 선수의 2015년 대서양 레이스의 공식 미디어 스폰서입니다. 최준호 선수의 대서양 레이스를 협찬해줄 후원사를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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