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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Um Ki Joon), 왜 이렇게 열심히 사냐고요? [인터뷰 Interview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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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아 기자] 엄기준은 참 부지런한 배우다. 뮤지컬뿐 아니라 드라마에도 꾸준히 출연하느라 쉴 틈이 없다. 심지어 공연과 드라마를 병행하는 스케줄도 마다하지 않는다. 같은 시기에 들어간 OCN 드라마 '더 바이러스'와 뮤지컬 '삼총사'를 무사히 끝낸 배우 엄기준을 만났다.


무대와 방송을 오가는 '미친 스케줄'을 소화한 그에게 힘들었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늘 그렇게 해왔다. 5개월동안 방송한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 때도 연극과 뮤지컬을 같이 했다. 시작을 그렇게 하다 보니 그런 부담은 없다"며 의외로 담담한 반응이다. 그러면서 "이제는 좀 힘들더라. 웬만하면 하나만 해야겠다"며 웃어 보였다.

▲ 엄기준(Um Ki Joon) / 서울, 톱스타뉴스 김현우 기자

"열혈반장 이명현 캐릭터? 실제 성격은 정반대예요"


지난 5월 3일 종영한 드라마 '더 바이러스'에서 엄기준은 치명적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특수감염병 위기대책반 반장 '이명현'을 연기했다.


엄기준은 "섭섭한 마음이다"며 "마지막 회는 '삼총사' 부산 공연 때문에 방송 당일에 못보고 그 다음주 월요일에 봤다. 처음에는 감독님이 '이명현'을 죽인다고 하셨는데 결국 안 죽었다. 시즌2는 야식 주면 하겠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특히 촬영 현장에서 춥고 배고픈 기억이 많다며 "총 4개월쯤 촬영했는데 해 떨어지기 전에 집에 들어간 게 두 번 정도 밖에 없다. 중간에 스태프도 바뀌고 처음에는 좀 험난했다"고 털어놨다.


'더 바이러스'에서 엄기준은 안석환, 이철민 등 선배 배우들뿐 아니라 이소정, 이기우, 박민우, 유빈 등 후배들과도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에 중간 위치였다"며 "이번 작품에서 처음 보는 배우들이 많았다. 촬영장에서는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다. 낯을 가리지만 일할 때는 안 그러려고 한다"고 했다.


극중 '이명현'은 의문의 전염병으로 딸을 잃고 바이러스의 원인을 찾는 일에 온 힘을 쏟는 워커홀릭으로 감염 위험을 안고도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 반장 캐릭터다. "본인도 불의를 보면 못 참느냐"고 묻자 "이명현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웃는다. 엄기준은 "실제로는 절대 안 그렇다. 불의를 보면 신고한다. 가끔 뛰어들 때도 있긴 하지만 정말 가끔이다(웃음). 옳지 않다"고 실제 성격을 밝혔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날카로운 눈빛과 터프한 모습으로 ‘마초남’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그는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내가 무슨 마초남이냐"고 손사래를 쳤다. "나 같이 여리여리하게 생긴 게 무슨 마초냐. 마른데다가 눈코입도 작고 마초랑은 완전 반대 이미지다. 그냥 좋게 붙여주신 수식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드라마-영화, 남들보다 못하니까 더 열심히 해요"


무대와 방송을 종횡무진하는 엄기준을 보고 있으면 에너자이저가 따로 없다. 즐거워서 하는 일이지만 최근 '삼총사'와 '더 바이러스'를 병행하느라 살도 많이 빠졌다. 그럼에도 그는 예전보다 지금이 더 연기하기가 편하고 좋다고 한다.


"뮤지컬 '삼총사' 초연 때 '잘했군 잘했어'라는 드라마를 같이 했다. 그때는 아침에 거의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 지금이 더 낫다. 이제 곧 40이라 더 힘들어야 할 나이인데.. 재미있으니까 하는 일이다. 하기 싫으면 못 할거다"


엄기준은 성격이 단순해서 몰입해 연기를 하다가도 금방 빠져 나온다고 했다. 한때는 뮤지컬 작품과 다른 공연이 겹쳐 5개를 동시에 들어간 적도 있다고. 그는 "그렇게 하다 보면 빠져나올 수 밖에 없다"며 "성대결절 생기고 연출분한테 욕먹으면서 했었다. 하루는 '베르테르' 하루는 '헤드윅' 그렇게 보름 정도를 같이 연기했는데 안 빠져나오면 큰일났다"고 회상했다.


이토록 지치지 않고 배우 생활을 할 수 있는 엄기준만의 원동력이 궁금했다. 그는 "남들보다 못하니까. 더 잘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솔직히 민영기 형님보다 노래를 못하고 조승우씨보다 연기를 못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같이 공연하면 목소리에서 눌리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 엄기준(Um Ki Joon) / 서울, 톱스타뉴스 김현우 기자

엄기준은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예능이나 TV쇼 프로그램에는 자주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예능에 몇 번 출연해보고 '이건 아니구나' 싶었단다. 그는 "예능은 정말 아닌 것 같다. 우선 나랑 안 맞다. 말을 너무 못해서 예능에 가면 다른 분들 입담을 못 당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앞서 홍보를 위해 예능 몇 편에 출연하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며 "예전에 '해피투게더'에 나갔다가 작가 선생님한테 이제 이런 거 부르지 말라고 말했다. 이제 연락이 없더라(웃음)"고 했다. 최근 예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이동욱, 김수로 등이 대단해 보인다고 했다.


"운전하는 거 좋아해서 '탑 기어'에 나간 적 있다. 차 안에 캠코더가 달려 있는데 사람들이 서킷 달릴 때도 말을 하더라. 운전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저렇게 얘기하나 싶었다. 예능의 끼는 따로 있는 것 같다. 그때 눈이 쌓여서 랩 타임 6분으로 꼴등을 했는데 그 시간 동안 내가 한 마디도 안 하더라. 그게 예능을 잘 하는 분과 나의 차이인 것 같다" //인터뷰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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