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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Um Ki Joon), “로코나 삼류 양아치 역할도 탐나요” [인터뷰 Interview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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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최영아 기자) 아직도 엄기준은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많아 보였다. "새로운 작품에서 또 다른 역할에 도전하며 깨지기도 하고 욕도 먹으면서 발전하고 싶다"고 했다. 하고 싶은 것, 재미있어 보이는 것이 작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이란다. 삼류 양아치나 진짜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지만 멜로 제안이 안 들어온다고.


하고 싶은 역할을 정해 놓으면 잘 안 들어 오더라며 "일부러 하고 싶은 역할을 마음에 두고 있지 않는다. 마음을 비우고 재미있고 필이 오는 작품이 있으면 한다. 개인의 취향인 것 같다. 나는 재미있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은 재미없다고 하기도 하고 다 재미있다고 하는데 나는 별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엄기준(Um Ki Joon) / 서울, 톱스타뉴스 김현우 기자

"공연은 불태우는 느낌, 무대에 가장 애착이 가요"


엄기준은 2000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초연 당시를 언급했다. 그는 "그때 6월 공연이어서 4월부터 연습을 했는데 6월 무대에 못 오르게 됐다. 그래서 11월까지 연습만 했다. 8개월 동안 100만원 받았는데 사람들이 미쳤다고 하더라. 나와서 다른 거 하다가 들어가라고 했는데 혼자 고집 부렸다.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진짜 하고 싶어서 했던 공연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상대 배우는 이상형 박보영이지만 편하고 친한 문근영과 연기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문근영과 엄기준은 2010년 연극 '클로져'에 함께 출연했다. "꾸준히 연락하냐"고 묻자 작년까지도 문근영과 대학로에서 술을 자주 마셨다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엄기준은 최근 드라마를 끝내고 오는 6월에는 이시영과 함께 출연한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 개봉과 더불어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에 돌입한다. 뮤지컬, 드라마, 영화 모두 매력 있지만 아직까지는 공연에 가장 애착이 간다는 그는 "공연을 하면 불태우는 느낌이 든다. 한 작품에서 한 인생을 끝까지 가는 거니까. 드라마는 촬영을 하고 방송을 봐야지만 '아 이렇게 했구나' 이런 느낌이 들어서 공연과는 또 다르다"고 설명했다.


무대에만 서다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는 어색하고 혼도 많이 났단다. 엄기준은 "매번 카메라 앵글에 벗어나서 카메라 감독님한테 혼났다. 발성도 방송에 맞게 많이 다운됐다. '김치 치즈 스마일' 끝날 때쯤 감을 찾았다. 8개월 걸렸다. 언젠가 기억이 나서 '김치 치즈 스마일' 초반 부분을 찾아봤는데 못 보겠더라. 혼자 뮤지컬 하고 있더라"며 웃었다.


"결혼계획? 어머니 압박에 모른 척 하고 있죠"


숨가쁘게 달리고 있는 엄기준이지만 최근에는 결혼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고 했다. 마흔을 앞두고 집에서도 결혼에 대한 압박을 슬슬 준다고. "얼마 전에 올해 인연을 만나게 된다면 내년에 꼭 결혼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결혼한다고 소문났더라. 왜 이렇게 결혼에 민감하신지(웃음). 얼마 전에 어머니 모시고 누나, 매형이랑 가족 회동을 했는데 나한테 직접적으로 말 안 하시고 자꾸 조카 예쁘다고 돌려서 얘기하시더라. 모르는 척 몰래 나왔다"


엄기준은 올해 계획을 묻자 스킨스쿠버부터 원동기, 요트 항해까지 자격증 취득 계획을 줄줄 읊었다. "올해는 공연 스케줄로 드라마는 못할 것 같다. 영화 개봉하고 짬짬이 자격증을 따야겠다"며 원동기 자격증은 벌써 접수했고 7월에는 항해랑 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란다.


"나보다 바쁘게 사는 사람 정말 많더라. 바쁘다는 거는 핑계고 변명이고 자기 합리화였다. 어떤 친구는 촬영 안하고 쉴 때 하루는 요가하고 하루는 영어 배우고 일주일 내내 하루에 두 세 개씩 배우러 돌아다니더라. '그래 쉴 때는 그렇겠지' 싶었는데 막상 내가 쉴 때 배우기는 무슨.. 잠자고 술 마시고(웃음). 나도 이렇게 있으면 안되겠구나 생각이 든다. 이제 공연만 있으면 적어도 일주일에 이틀은 쉬니까 한번 배워봐야겠다"

▲ 엄기준(Um Ki Joon) / 서울, 톱스타뉴스 김현우 기자

엄기준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이렇게 달릴 거냐는 물음에 "아직 통장 잔고가 여유롭지 않다"며 "방송활동 하면서 빚 갚고 어머니 집도 내 집도 월세에서 전세로 갔다. 차 한대 있고 집 하나 있으면 된다. 내 집 마련해야 한다. 건방지게 차는 월세에 살 때 샀다(웃음). 내 가족이 생기면 더 심할 것 같다. 기저귀 값이 만만치 않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아직도 끊임없이 재미있는 것을 찾는다는 엄기준은 사람들이 못 알아볼 정도로 매번 다른 모습을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 얘가 그 작품에 나왔었어?'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단다.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로 내 집 마련을 꼽는 그를 보면서 꾸밈 없는 성격이 느껴졌다. 솔직한 모습 그대로 무대와 방송을 넘나드는 엄기준의 변신을 계속해서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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